토론의 형식 중 하나.
사전 준비물
- 토론의 주제를 하나 정한다.
- 참여자들이 4~6명 수준의 소그룹을 이루어 둘러앉을 수 있을 만큼의 공간과 테이블을 준비한다. 사람들이 일어서서 돌아다녀야 해서, 활동이 가능한/여유있는 공간이 좋다. (20명이면 테이블 4개 정도 마련하면 5명씩 앉을 수 있음.)
- 테이블 위에는 하나의 큰 종이를 두어 공동 기록을 할 수 있게 한다. 가급적 테이블 참석자 모두가 손에 닿고 기록할 수 있는 정도의 테이블 크기와 종이 크기인 것이 좋다. (테이블이 너무 크거나, 종이가 너무 작지 않게)
현장에서는, 진행자 1명이 필요하다.
- 사람들이 입장하면, 테이블에 자연스럽게 앉도록 안내한다.
- 오늘의 토론 주제를 안내한다.
- 앉은 테이블에서 1명을 테이블 호스트로 정하게 한다. 가위바위보로 해도 좋고. 나중에 테이블에 기록된 것을 전체에게 공유/발표하는 역할을 한다.
- 각자 테이블 안에서 오늘의 토론 주제를 가지고 N분간 토론하게 한다. (N=20~30분. 소그룹이 크면 좀 길 필요가 있고.)
- 시간이 다 되었으면 토론을 멈추게 한다.
- 테이블 호스트는 그 테이블에 남고, 나머지 사람들은 일어서서 다른 테이블로 섞어서 이동하게 한다. 가급적 같은 테이블에 있었던 사람과는 만나지 않도록.
- 새로 만난 테이블 사람들과 역시 N분간 토론하게 한다.
- 이렇게 '토론 - 테이블 섞기'를 3~4차례 한다. 20분씩 4차례면 80분이 소요됨.
- 토론을 마치고, 각 테이블 호스트가 나와서 자기 테이블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을 발표한다.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팁
- 규칙 설명을 사전에 너무 상세하게 할 필요는 없다. '일단 앉고, 테이블 호스트 정하고, N분간 토론한다. 시작' 같은 느낌으로? 마치, 보드게임의 규칙을 미리 설명하기보다는 '규칙 어렵지 않으니, 일단 시작하고 한판만 하면 금방 알거다' 하듯이.
- (이게 잘 작동할지) 너무 걱정하지 말고 사람들을 믿어라. 사람들은 말하고 싶어서 갈증을 느끼고 있다. 진행자가 사람들을 잘 못믿고 불안하면, 자꾸 진행멘트가 길어진다. 오히려 그게 더 사람들을 지루하게 만들 수 있다.
- 마지막 라운드는, '이번 라운드에서는, 토론보다는, 지금까지 나왔던 얘기들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액션 아이템을 도출해주세요' 같은 식으로 진행해도 좋다.
- 테이블을 바꾸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때 각자가 '제 테이블에서 나왔던 이야기는요...' 하면서 얘기를 하면 공유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 정작 그 테이블에서 새로운 논의를 할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가급적 과거 내용 공유는 간단히, 모두 합해서 2~3분 이내에 끊도록 하고, 새 논의 하는데 집중해달라' 정도의 언급을 라운드 바뀔 때마다 한번쯤 안내를 해주고, 테이블 호스트가 퍼실리테이트를 하도록 언질을 주자.
- 사람들이, '한창 얘기에 물이 올랐는데 얘기를 끊고 테이블을 바꾸게 하니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든다'라는 의견을 주기도 하는데, 그게 도움이 될 수도/될 때도 있다. 특히 테이블 안에 big mouth가 있어서 대화를 독점한다던지 할 때는, 이렇게 프로토콜에 의해 끊어주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어느 정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기도 하니 너무 신경을 많이 안써도...
- 테이블 호스트가 발표할 때는, 앞 사람의 내용과 중복되는 것은 건너뛰어도 좋다.
효과
- 문제의식이나 해결책에 대한 공감대가, 테이블이 섞이면서 전체 그룹에 확산되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이런 과정을 통해서 도출된 액션 아이템은 저항이 적은 경향이 있다.
- 어느 한두 테이블에 big mouth가 있더라도, 나머지 테이블은 건설적인 토론을 진행할 수 있다.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