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ze: 34149
Comment:
|
Size: 34230
Comment:
|
Deletions are marked like this. | Additions are marked like this. |
Line 131: | Line 131: |
* [[http://www.sfbta.org/|SFBTA]]: Solution-Focused Brief Theraphy Association |
Solution Focused Theraphy
김인수와 드쉐이저가 창안한 치료요법. 문제점에 중심을 두는 여타 치료방법에 비해서 해결책 구축에 중심을 두는 특징이 있다.
아티클
유용한 언어의 사용 (Useful Language Use)
우리가 매일 어떤 일에 종사하던지 간에, 사람들과 일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는 언어이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할 때 쉽게 꺼내볼 수 있는 몇 개의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도구를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평소 잘 알려진 해결중심적 접근의 도구 외에도 가장 유용한 언어적 도구 중 하나는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된다:
“당신이 ...할 때는 그래야 하는 좋은 이유가 있을 텐데요” ("You must have a good reason to...") 예를 들어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비롯되었더라도 클라이언트가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훈계나 교육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면 평소처럼 설교조로 말하려고 하는 자신을 급히 멈추고 “당신이... (음주를 너무 많이 할 때는, 울화통을 터트릴 때는, 아이의 뺨을 때릴 때는, 자살하고 싶을 때는) 그래야 하는 좋은 이유가 있을 텐데”라고 이야기를 한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매우 영리하고 명민한 클라이언트들은 즉시 그 의미를 터득하고 웃음을 터트리거나 “꼭 그렇지는 않지만 술을 많이 마시긴 하죠,”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곤 한다. 물론 이런 경우 우리는 단지 ...“우선 먼저 어떤 것을 할 생각을 해 왔는지...?”에 대해 물어보면서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일이 매우 쉬워진다.
한편 자신이 무엇을 해야만 하는 지에 대해 많은 “설교”를 들어온 클라이언트들은 자동적으로 “좋은 이유들”(또는 다른 사람들이 “변명”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열거함으로써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기 시작한다. 이때 우리는 이러한 이야기에 주의 깊게 경청하고 더 많은 다른 “좋은 이유들”에 대해서 계속해서 물어야 한다.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들은 5개나 6개의 “좋은 이유들”을 더 말하고 난 후에는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기 시작한다. 인내심을 갖고 더 많은 “좋은 이유들”을 이야기하도록 기다리면 클라이언트들은 결국 우리가 자신을 질책하거나, 감언으로 설득하거나, 자신이 변화할 것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많은 클라이언트들은 “사실은 제가 너무 술을 많이 마시죠” 라고 이야기를 한다. 일단 클라이언트가 이러한 시점에 도달하게 되면 해결책을 위한 어떤 생각들이 적절한 접근일 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당신이 ...할 때는 그래야 하는 좋은 이유가 있을 텐데요”라는 질문 이면에 깔려 있는 전제는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문제의 성질에 대한 파악에서 출발하는 일반적인 시도에서 완전히 이탈한 것이다. 이 질문이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당신은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 잘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별 있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당신의 행동 배후에는 어떤 논리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고, 전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논리적인 이유들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이때 우리는 문제가 무엇이었던지 간에 유용한 “알고 싶어하는(not-knowing)" 자세를 취해야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실천가는 반드시 자신이 이야기한 것과 일치되게 클라이언트의 답을 기다리는 행동을 하여야 한다.
이러한 경우 클라이언트들은 진정 그 도전에 응하여 생각을 더 깊이하고, 질문들에 대해 더 신중하게 숙고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는 소진과 소위 “문제를 부인하는” 클라이언트로 인해 겪는 좌절감에 대한 좋은 대책이 될 수 있다.
【 사례: 구직 】
나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위탁보호, 그룹홈, 중간주거가정, 주거 프로그램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독립하여 자급자족하도록 원조하는 프로그램에 자문을 한 적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청소년들이 17세 정도가 되면 경제적 자립과 돈을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처럼 이들도 주로 초보적인 수준의 직장을 찾고 유지하는 기술을 습득해야 했다. 이 프로그램의 한 직원은 트래비스(Travis)라는 한 17세의 청소년 때문에 매우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다. 트래비스는 어디에 가서 직장을 구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계속해서 구직신청을 할 거라고 약속하곤 하였다. 이 직원은 처음에는 크게 고무되어 매주 트래비스가 얼마나 많은 구직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고할 지에 대해 기대하면서 열심히 지지하였다. 하지만 매주 트래비스와 만날 때마다 그가 어떻게 거의 대문 밖까지 나가기는 했지만 직업소개소나 여러 패스트푸드점까지는 가지 못했는지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만 듣게 되었다.
트래비스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변명)는 수없이 많았다. 사회복지사는 트래비스가 직장을 구하기 위해 한 번도 나간 적이 없었다는 것이 명백했기 때문에 트래비스에게 매우 실망하고 있었다. 트래비스는 글을 읽고 쓸 줄 알았고, 언제나 돈이 없어 이 CD나 저 CD를 살 수 없다고 불평을 했었고, 명품 신발이나 옷을 좋아했고, 영화보러 다니길 좋아했지만 돈이 없는 것에 대해서 항상 시무룩해 하곤 했다.
난 사회복지사에게 그가 트래비스에게 “네가 구직 신청을 하지 않는 매우 좋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그 좋은 이유들이 어떤 것들인지 알고 싶구나”라고 이야기하면 어떻게 답할 것 같은지에 대해 물어 보았다. 그는 그 질문을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이젠 트래비스와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더 이상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에 그 질문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답하였다.
우리가 그날 나눈 이야기에 대해서 난 잊고 있었는데 다음 번 회의에서 사회복지사는 얼굴에 큰 미소를 지면서 보고하였다. 그는 나와 집단에게 트래비스의 최신 소식을 알려 주고 싶어 하였다. 다음 번 트래비스와 만났을 때 사회복지사는 “트래비스, 난 네가 직장을 구하는 것에 대해서 너무 강경하게 했던 것 같구나. 생각해 보면 네가 지금까지 직장을 구하지 않았을 때는 그래야 하는 좋은 이유가 있었을 텐데 말이야. 지금까지는 물어볼 생각조차 못했으니 그 이유들이 무엇인지 들어보고 싶구나.” 이러한 말들이 그의 입에서 나오자마자 트래비스는 즉시 “사실은 아니에요. 직장을 구하지 않은 좋은 이유는 하나도 없어요. 그저 게으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회복지사는 예상치 않았던 답에 깜짝 놀랐지만 슬기롭게도 그것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2주후 트래비스는 햄버거를 익히는 일을 하기 시작하였다.
수퍼바이지, 직원, 클라이언트나 심지어는 자신의 자녀나 동반자로 하여금 방어적이 되어 품위를 잃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자세 중 그들을 가장 존중하고, 그들의 역량을 강화시키면서도 부드럽게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서로 탓하고 방어해야 하는 불쾌하고, 반복적이고도, 비생산적인 상호작용을 수반하는 다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도 효과적이다.
- Solution Center
평범한 것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기 : "어떻게 견디고 계시나요?" (Making Ordinary Extra-Ordinary "How Do You Cope?")
나의 상담세션을 관찰하는 많은 사람들은 내가 한 시간 동안 "와우(Wow)"란 말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에 대해 놀라곤 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내가 한 세션동안 이 말을 25번이나 사용했다고 그 수를 세어 내게 이야기해 주기까지 했다. 물론 난 사람들이 이에 대해 농담삼아 이야기하기까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클라이언트로부터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하루 종일 잠자리에 누워 있을” 지경까지 왔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어떻게든지 힘을 내어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야겠다’고 결정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잠자리를 털고 일어날 그 어떤 이유도 없는 것 같은 상황에서 억지로 일어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두려운 일인지 상상해 보라. 우리들은 대부분 단지 늘 그렇게 해 왔기 때문에, 그리고 하루 밤을 잘 잤으므로 계속해서 잠자리에 누워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 없이 일어나곤 한다. 특히 나 자신과 같이 에너지가 많고, 일하기를 좋아하고, 무엇인가를 해 냈다는 느낌을 통해 힘을 얻는 사람은 몹시 아프지도 않은 상태에서 잠자리에 누워 있는 것은 상상하기가 힘든 일이다.
이와 같이 현저하게 대조적인 상황은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실패할 운명에 처해있다는 느낌으로 일어나 하루를 맞이하기가 두려운 경우 삶 그 자체가 얼마나 힘들 지 가히 상상할 수 있게 해 준다. 그저 “노력해서 뭘 해”라고 하면서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어머니들은 자녀들이 그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일어나서 아이들을 보살핀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상상도 못할 정도로 비극적이고, 고통스럽고, 희망이 없는 상황 속에서도 생활을 지탱해 간다.
우리는 당연히 인정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 그 공을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 아니 그 이상이어도 된다. 한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 우울하고, 낙심하고, 기진맥진한 상태에 있으면서도 보통 어머니들에게 요구되는 것처럼 자신을 헌신적으로 내어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은 진심으로 놀랄 만한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알고 진심으로 “와우”라고 하는 것은 결코 힘든 일이 아니다. 그 누가 그 어머니에게 지금 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하라고 요구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이와 같이 진정 놀라워하고 경외하는 자세를 보였을 때 클라이언트들도 자신들의 평범한 노력들이 진정으로 특별한 것이었을 수 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새로운 시각으로 보기 시작한다. 여기서 우리가 "와우"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 Solution Center
지하 철도(Underground Railroad)를 타면서
◆ 해결중심적 접근의 기원과 미래에 대한 Insoo Kim Berg와의 인터뷰 ◆
- 노혜련 (역). (2006). Riding the underground railroad...
- Solution News, Vol. 2, Issue 3, 3-6.
- Insoo Kim Berg(김인수 선생님)는 미국 위스컨신 주 밀워키에 소재하고 있던 BFTC(Brief Family Therapy Center)의 설립자이자 해결중심 단기치료의 창시자 중 한 분이십니다. 이 글은 2006년 여름 Insoo Kim Berg가 영국의 북동쪽 지역을 방문하였을 때 해결중심적 접근의 시작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John Wheeler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John: 선생님들께서는 밀워키에 미국 중부의 MRI(Mental Research Institute)를 설립하고자 하는 포부를 갖고 시작하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MRI에서 하는 것과 다른 방법,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만한 가치가 있고 새로운 명칭이 필요한 방법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는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그러한 결정을 내리게 되셨나요?
Insoo: 우리가 처음 BFTC라는 공식적인 명칭을 갖고 시작한 것은 1978년입니다. 그 당시 우리에겐 사무실이 없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의 거실에서 시작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MRI에서 하는 것을 그대로 충실히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기 때문에 그저 있는 자원들만을 갖고 진행했지요. 1978년이 다 지나서야 우리는 이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을 겨우 마련할 수 있었는데 만일 사무실을 임대할 경우 3년 동안 계약을 해야 했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지요. 왜냐하면 사실 우리가 3년 동안 생존해 나갈 수 있을 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사무실을 얻어 이사를 했고, 일방경이 있는 사무실을 마련하여 기본적으로는 MRI 모델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인가 81년쯤에 이르러서 우리는 무엇인가 매우 다른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는데 사실 그 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 BFTC에는 많은 방문객이 왔었는데 그 이유는 지하철도(Underground Railroad)라고 불리는 우리의 뉴스레터(newsletter) 때문이었습니다. 혹시 지하 철도라는 용어를 알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이는 노예 시절부터 내려오는 용어입니다. 지하 철도는 노예들이 한 집에서 또 다른 집으로 도망갈 수 있도록 돕는 비밀의 네트워크였어요. 우리가 그 이름을 택한 이유는 우리가 하는 것이 기존의 방법과 무척 달랐기 때문에 가능하면 은밀히 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Steve가 그 뉴스레터 최초이자 유일한 편집자였지요. 그 뉴스레터 덕분에 우리 센터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게 되었고, 그들은 우리가 일하는 방법이 MRI 와는 좀 다른 것 같다고 계속 이야기하였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것이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가 무엇인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우리가 무언가 조금씩 다르게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기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John: 그러한 단계에 이르게 되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MRI 모델을 잘못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정통’에 가깝게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할 텐데 선생님들은 계속해서 다르게 해 나가셨군요?
Insoo: 그렇습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는 정말 ‘정통’이 되고 싶었고, 몇 년 동안 그렇게 해 왔습니다. 그러나 점차 우리가 MRI 모델에서 주장하는 방법과는 다르게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던 거지요. 우리가 제일 먼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예외라는 개념이었는데, 이는 전체 해결중심적 접근이 발전하는 시초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문제 대신 해결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 지각하게 된 해는 1982년이었고, 그 후 계속해서 많은 성장과 발전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지요. 1982년 후반에 기적질문을, 뒤를 이어 척도질문을 추가하였고, 곧 이어 다른 종류의 질문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나 역시 우리가 제일 먼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예외”라고 생각합니다. Steve의 논문 “저항의 사망”은 1985년경에 출판되었습니다. 초기에 우리는 ‘두개의 시각(double vision)’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클라이언트는 문제를 보고 우리는 해결책을 보는데, 그와 같은 클라이언트의 시각과 실천가의 시각을 나란히 함께 고려하는 것이었지요. 이것이 Steve의 첫 번째 저서 ‘단기가족치료의 패턴(Patterns of Brief Family Therpy)'를 탄생시킨 최초의 아이디어였습니다. 그 당시에도 역시 우리는 해결책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고 바로 그 점을 통해 우리의 생각이 MRI의 것과 많은 차이가 있음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던 것이죠.
John: 그러한 변화가 좀 더 가치 있는 것을 의미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계속 정진하게끔 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Insoo: 그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아직 그 누구도 언급하지 않은 무엇인가 매우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는 단서가 되어 주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예외”와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때”라는 거대한 영역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에 대해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죠. 예상했던 대로 클라이언트들의 삶에는 그들이 변화를 원치 않은 부분도 있다는 것을 거의 모든 사례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 당신이 달라지지 않길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What don't you want changed)?”라는 질문을 하였고, 또 다양하게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첫 세션 끝 무렵에 가서 내담자들에게 그들 가족이 계속해서 유지했으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많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들이 삶 속에서 계속 유지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지금 그들의 삶 속에서 계속해서 일어났으면 하는 어떤 것들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이야기했어요. 첫 세션이 끝나는 시점에 말입니다. MRI에는 ‘불변의 동일제안 (invariant homo suggestion)' 이 있었는데 Steve는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을 그렇게 불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클라이언트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잘 된 부분은 이 것입니다.”라는 답을 갖고 돌아오곤 했습니다.
John: 전 그 질문 그 자체에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렇지 않다면 무엇 때문에 물어 보셨겠습니까?
Insoo: 예, 정확히 바로 그거예요. 우리는 무언가 흔적을 보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지 못했었거든요.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발견하고자 노력할 생각이었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하면서 질문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클라이언트들이 계속해서 우리에게 다시 왔고, 우리가 질문을 할 때마다 클라이언트들은 무엇인가 할 이야기가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John: 그러니까 바로 그러한 점들이 선생님들이 무언가 의미 있는 질문을 한다는 생각을 하도록 강화시켜 주었군요?
Insoo: 네, 바로 그랬어요. 그래서 우리는 항상 클라이언트에게 공을 돌리죠. 왜냐하면 그들이 우리를 격려해 주었고, 그들의 반응이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계속해서 찾고 또 찾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반응은 과히 열광적이었고. 얼굴이 밝아지고, 에너지가 많아졌기 때문에 아마도 무언가 발견하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John: 언제부터 선생님들께서 하시는 일이 다른 실천가들에게 알려야 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셨나요?
Insoo: 1986년에 우리는 MRI에서 이전 논문에서 썼던 ‘문제의 형성과 문제해결의 모델’이라는 형식을 그대로 따서 논문을 썼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형식을 땄지만 정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 ‘해결책의 형성’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BFTC]에서는 이런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명하게 설명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 이전인 1984년에 Steve는 ‘저항의 죽음’에 대해서 글을 썼었지요. 우리는 그때 처음으로 저항이라는 것은 생각할 필요조차 없는 개념이라는 것을, 이 모델을 따르면 거기까지 갈 필요조차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John: 선생님들께서 하시는 일에 대해서 공공연하게 알리기 시작했을 때 치료현장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Insoo: 일찍이 우리는 밀워키 지역사회 내 치료현장에서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에겐 우리의 지역 밖과 외국 특히 유럽에서 ‘지하철도’에 관심을 가지고 오는 방문객들이 더 많았습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사람들이 매우 큰 관심을 가졌고,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족치료 분야의 Lyman Wynn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는 정신분열병을 가진 사람들의 가족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하였고, 정신분열병에 대한 글을 많이 써서 유명한 분이죠. 아무튼 우연히도 그의 딸이 밀워키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부인과 함께 딸을 방문하러 오곤 하였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에 대해 듣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딸을 방문하러 올 때마다 우리에게 “선생님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습니까?” “일방경 뒤에 앉아 선생님들이 일하는 것을 볼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곤 했지요. 우리는 Lyman Wynn같이 유명하고 존경받는 분이 그런 요청을 했다는 것을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해서 “네, 물론입니다!”라고 했죠! 그러면서 우리는 그와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또한 MRI의 John Weakland도 계속해서 우리를 방문했습니다. 우리의 기원은 MRI 모델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John Weakland는 초창기부터 우리의 멘토였다고 이야기할 수 있죠. 그는 우리가 점차 그들로부터 분리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였지만 여전히 우리가 하는 일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그의 능력에 크게 감탄하였답니다. John: 그러한 일은 서로 간의 관계에 대한 대단한 시험이었겠네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누군가와 의견을 달리해서 분리되어 간다는 것 말입니다.
Insoo: 그는 계속해서 일 년에 한번쯤 방문을 하곤 했습니다. 방문하면 그는 일방경 뒤에 앉아 상담하는 것을 본 후 우리 집에서 묵어가곤 했답니다. 그럼 Steve와 John은 밤새 술을 마시면서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 했습니다. 바로 이런 중요한 인물들의 방문이 우리가 하는 일을 좀 더 다른 시각에서 보는 방법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음...그것을 좀 다르게 부르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그것을 ....라고 불러 봅시다. 그것 같아 보이지 않는데요. 이건 어쩐지 다른 것 같은데요” 라고 이야기하곤 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대화는 우리에게 더 큰 자극이 되곤 했거든요. 우리가 밀워키에 자리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곳 보다는 다른 지역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곤 했기 때문에 우리가 밀워키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우리가 바로 그곳에 있다는 이유로,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되돌아보면 우리가 밀워키에 위치하고 있었다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뉴욕, 로스앤젤레스나 보스톤과 같이 큰 도시에서는 실천가들이 주로 전통적인 모델을 따르는 경향이 있고, 그러한 곳은 치료분야에서 오래 지속되어온 권력구조의 중심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밀워키 같은 곳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이 나올 것이라는 것은 기대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내 버려두었죠.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피이드백을 주고받았던 방문객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우리를 방해하지 않았어요. 그것은 우리가 하는 일을 계속해서 해 나가는데 자신감을 갖게 하였고, 그러한 점들이 여러모로 매우 도움이 되었죠.
John: 지역에 있는 실천가들도 지하 철도의 소리를 듣고 있지는 않았을까 궁금하네요!
Insoo: 몇몇 학생들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시작할 당시에는 “관리 보호(managed care)"라는 접근이 처음 활용되기 시작했었고, 중부는 초기 단계에 있는 ‘관리 보호’의 온상 중 한 곳이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이전까지 관리보호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관리보호를 담당하는 기업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한 사례 당 $500까지만 지불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500에 해당하는 것보다 더 적은 수의 세션에 문제를 해결하면 남은 돈을 가질 수 있었고,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리면 우리가 그 비용을 책임져야 했습니다. 우리는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했죠. 그 때에는 이미 훨씬 더 많은 자신감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우리는 지역사회에도 알리기 시작했어요. 특히 사회복지사, 보호관찰관, 그리고 지역사회정신건강센터, 학교와 공적 지원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당신들이 갖고 있는 가장 힘든 사례들을 보내 주십시오. 쉬운 사례들은 보내지 말고, 가장 힘든 사례들만 보내주십시오!”라는 말을 퍼뜨렸습니다. 그리고 예상한대로 그들은 우리가 가장 힘든 사례들을 기꺼이 맡아주겠다고 하자 무척 좋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제대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과 매우 효과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산층이나 상류층의 사람들과는 거의 일할 기회를 가져 보지 못했습니다.
John: 그 초창기 시절에 이미 현재인 2006년을 내다보며 오늘날 해결중심적 접근과 관련해서 일어나는 일들을 예견하셨는지 궁금한데 어떠셨나요?
Insoo: 그럴 수 없었죠! 절대로 그럴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것을 상상해 본 적도 없었고, 그렇게 되고자 하는 포부를 갖고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좋은 임상센터가 되길 원했습니다. Steve와 저는 둘 다 실천가로서 시작했습니다. 일단 몸 안에 실천가로서의 피가 흐르게 되면 절대로 멈추게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일을 잘 하면서 그것에 대한 글을 쓰고자 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포부였습니다.
John: 그러면 결과적으로는 선생님들이 원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을 이루게 되신 거군요?
Insoo: 네, 심지어는 바로 지난여름 Steve가 사망하기 직전에도 우리는 “정말 놀랍지!”라고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었습니다. 우리가 그러한 포부를 갖고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여하튼 우리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된 그 무언가를 시작했다는 것에 대해 크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전 아직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어요.
John: 앞으로 해결중심적 접근을 더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이나 의견을 주시겠습니까?
Insoo: 전 이 모델이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데 까지 도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또 어떤 방향으로 갈 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제게 “선생님이 생각하는 기적 그림이란 어떤 것입니까?”라고 종종 묻곤 합니다. 우린 이미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것을 이루었기 때문에 앞으로 또 어떤 것이 가능할 지 그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전 잘 모르겠습니다! 전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이 분야에 입문하는 젊은 사람들을 교육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먼저 그 일을 해야 하고 그 다음에는 어느 곳에서든지 해결중심적 실천을 적용해 보는 일을 해야 합니다. 지난 3월 해결중심모델 훈련가들을 위한 컨퍼런스에서 볼 수 있었듯이 이 접근은 여러 다른 영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으며, 이제는 정말 치료의 경계를 벗어났습니다. 저편에는 엄청나게 큰 세상이 있기에 사람들에게 해결중심적 접근에 대해 전해 주고, 실천방법을 가르쳐 주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게끔 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해결중심적 접근의 정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해결중심적 접근은 기술이 아니라 결국 모든 것을 움직이는 힘의 근원인 클라이언트로부터 기꺼이 배우고자 하는 자세와 겸손한 마음입니다. 해결중심적 접근은 우리 실천가에 관한 것이 아니라, 클라이언트 곧 그의 삶 그리고 그 삶을 어떻게 더 나은 것으로 만들 것인지에 관한 것입니다. 전 그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그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John: 마지막으로 해결중심적 접근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아직 훈련을 받아 본 경험도 없지만 그 무언가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 주실지 궁금합니다. 그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야기 해 주신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 주시겠습니까?
Insoo: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만약 해결중심적 접근의 그 무언가가 관심을 끌었다면 일단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 관심을 계속 유지해 가면서, 해결중심 모델을 실천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배워나가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관심을 갖는 부분이 각기 다른 것 같습니다. 전 훈련하는 사람으로서 그 부분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만 있다면 우리는 좀 더 좋은 훈련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John: 그러면 그 물결은 계속해서 퍼져 나가게 되는 거구요. 감사합니다.
관리보호(managed care)란 보건분야 특히 정신건강분야에서 서비스를 전달할 때 보호(care)의 3가지 측면 즉 비용, 질 과 접근성에 대한 관리와 통제력을 발휘하고자 실시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는 전통적으로 이루어진 보건서비스의 자금조달 방법이 비용을 상승시키고 비용 효과적인 예방 활동들보다 값비싼 또는 장기적인 치료방법을 지나치게 강조하였기 때문에 나타나게 되었다. 즉 전통적인 보건서비스 제도 하에서 의사는 예방보다는 치료에 초점을 맞추었다. 치료를 하면 비용은 보험회사에서 지불하였기 때문에 자세한 검사와 비싼 치료를 거리낌 없이 하였다. 또한 환자가 비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때는 “얼마입니까?”의 질문보다는 “그 치료는 보험에 포함된 것입니까?”로 특징 지워졌다. 따라서 보험에 든 사람에게는 예방활동의 증진보다는, 높은 질 또는 장기간의 치료가 높은 비용으로 제공되었고, 보험이 없는 사람에게는 치료가 주어지지 않거나, 저질의 치료가 제공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리보호 제도는 비용을 통제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적절한 수준의 보건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시도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관리보호 제도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입증된 경우에만 값비싼 또는 장기적인 외래진료와 입원치료를 허용한다. 특별히 상담치료와 관련해서 이야기하면 관리보호 제도는 치료자에게 한 사례 당 일정 수의 치료세션에 대한 고정된 액수를 서비스 제공 전에 보상하고 그 선불된 액수 내에서 계약된 모든 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다. 따라서 관리보호 제도 내에서는 장기적 상담치료는 거의 이루어질 수 없다(Petr, 1998)[역자 주].
Link
솔루션 센터: 한국의 해결 중심 단기 치료 센터
한국단기가족치료연구소: 해결중심치료 교육과정 운영
SFBTA: Solution-Focused Brief Theraphy Associ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