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교수의 장자 철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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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2강

3강

기준

하늘의 명령을 인간이 받아서 살던 시대 - 은나라.

그러한 은나라를, 주나라가 멸망시켜버렸다. 하늘의 통치를 받던 은나라인데, 왜 망했지? 주나라가 만든 논리는, 은나라에, 덕이 없어져서 하늘의 뜻이 주나라로 옮겨왔다는 것. 그래서, 인간이 하기 나름에 따라서 하늘의 뜻이 움직이게 되었다.

철기 문명이 발달하면서, 점점

하늘이 내리는 명령을 받아서 살던 인간이, 하늘의 위치를 '도'로 대치하면서, 인간이, 인간을 벗어난 능력에 의존함이 없이, 인간만의 능력으로, 인간이 가야 할 길(道)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인간이 가야 할 길 道와, 인간이 가져야 할 소양 德, 이렇게 두 가지가 그 시대의 범주(category)가 되었다.

철학의 범주

그래서 도와 덕에 대해 논한 책이라고 해서 도덕경인 것. 우리 시대의 도덕(윤리 등)과는 관련이 없음.

점점 인간의 지위와 책임감이 상승해가는 과정.

4강

00:00~03:45

천명을 극복하고 도가 출현했다. 역사의 책임이 신에서 인간으로 옮겨왔다.

무엇이 천명을 극복하고 도의 시대를 열게 했는가? 철기.

우리의 정신은, 물질적 토대가 많은 부분을 좌우한다.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중요한건 경제적 토대와 상공업 발전. 물질 문명에 대한 발전을 소홀히 하면, 사회와 인간이 진화하는데 불균형하게 된다.

산업에 철기가 투입되면서, 계급, 정치, 세계관을 흔들어놨기 때문에 가능한 것.

03:45~07:57

지금부터 3천년 전 얘기를 하고 있는 것.

殷나라는, 인간과 세계를 설명할 때, 하나의 코드를 사용하는데, 그게 上帝. 인간은 그림자 존재였다.

周나라는, 그 上帝가 天으로 바뀌고, 그 天 밑에 德이 생겼다. 인간과 세계를 설명하는 코드가 두 개로 늘어난 것.

07:57~16:57

주나라는 두 시기로 나뉜다.

중국은 서북쪽 이민족들이 문제였다. 중국의 각 나라의 건국 초기에는 힘이 융성하여 이민족을 몰아내고 서쪽 장안에 수도를 정한다. 그러나 건국 중기 지나서 몰락할 때가 되면, 국력이 쇠하여 이민족의 침략을 방어하기 어렵게 되고, 그러면 수도를 동쪽으로 옮겨 낙양으로 천도하곤 하다. 한나라도 서한, 동한. 진나라도 서진, 동진이 있다.

서주 때는 나라가 잘 나갈 때. 질서가 유지되고 산업이 번창하고. 계급이 안정되고 뒤틀림이 없이 잘 나갈 때.

동주 때는, 그게 흔들렸다. 동주가 두 부분으로 나뉜다. 동주 앞부분을 춘추 시대, 뒷부분을 전국 시대라고 한다. 각 시대를 기록한 역사책이 춘추라는 책, 뒷부분을 기록한 책이 전국이라는 책. 그래서 동주 시대를 합쳐서 춘추 전국 시대라고 한다.

학자들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광범위하고 큰 혼란을 이 때 경험했다고 한다.

춘추 말~전국 초 시기가 철기가 등장. 이 시기가 공자와 노자가 활약한 시대. 철학이 생겨난 시대.

도는, 주나라 시대에서도 동주 시대. 춘추 말~전국 초 시대에 출현한다.

이 시대의 철학자. 노자, 공자, 묵자. 초기의 세 철학자들이다.

서주 시대에는 안정된 프레임이 있었다. 계급, 정치구조, 가치관이 큰 뒤틀림 없이 유지되었다.

동주 시대로 진입하면서, 철기가 산업에 투입되면서, 이 구도가 흔들리고 약해졌다. 소인이 강해지고 군자는 약해지고, 제후가 강해지고, 인간이 강해지고.

이제는, 인간이 인간을 초월한 힘에 의하지 않고, 인간만의 힘(생각)으로, 인간이 가야할 길(道)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16:57~26:13

이 때 매우 예민한 두 사람이 나타난다. 보통 사람들은, 글공부를 하더라도,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서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찾는 것보다, 시대가 아파하는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그런 사람들을 철학자라고 한다.

노자, 공자, 묵자.

이 중, 노자와 공자를 살펴보자. 어떤 차이가 있는가. 노자를 이해할 수 있어야 장자를 이해할 수 있다.

공자와 노자는 어떤 뜻을 펼치려고 했는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려고 하며, 어떤 세상을 꿈꿨는가?

우리는 일반적으로, 공자를 앞에 쓰고 노자를 뒤에 쓰는데, 노자를 앞에 쓰고 공자를 뒤에 써야 한다. 노자가 20세인가 더 나이가 많다. 그리고 특성도, 노자 철학이 더 오래 되었고, 공자 철학이 신흥 학문에 가깝다. 노자 사상은 하나라 문명을 계승하고 있고, 공자 철학은 은나라 문명을 계승하고 있다.

여기서는, 익숙한 공자 사상부터 살펴보자.

아래의 내용들은 모두 틀린 말이다.

한국 사람들도, 중국 사람들도, 이걸 많이 틀린다.

공자나 노자 모두, 신이 정해준 길이 아닌, 인간이 만든 길을 가겠다고 한 사람들이다. 천명을 극복하고 도를 건립하려고 했던 사람들이다.

다만, 공자는, 인간의 길을 만드는데, 인간의 내면성(인간의 본성)에서부터 출발해서 만들고, 노자는, 인간이 아니라, 자연이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보고, 그것(자연의 운행 원칙)을 본떠서 만들려고 했다.

노자나 공자 모두, 교육을 강조한 사람이다. 다만 어떤 교육을 하느냐가 달랐을 뿐. 노자나 공자 모두 문명을 건설하려는 사람이었다. 공자는 이런 식의 문명을, 노자는 저런 식의 문명을 건설하려 했다. 공자나 노자는 모두 현실에 개입한 사람이었다. 공자는 이런 식으로, 노자는 저런 식으로 개입했을 뿐이다.

26:13~46:55

공자는, 도를 건립하려 했는데, 인간의 내면성, 본성, 본질에 기반을 두려 했다.

논어라는 책에서 에셋스만 끄집어 낸다면? 뭐가 남을까? '인간이 인간인 이유가 인간에게 있다.'

ex. 팔만대장경의 에셋스는? '이것이 있으니 저것이 있고 저것이 사라지니 이것도 사라진다'

그 이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가 신에게(하늘에게) 있다'.

공자의 그 주장은, 당시 관점으로 보면 굉장히 급진적이고 과격한 것이다.

그, '인간이 인간인 이유가 인간에게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仁이다. 그러나 이 仁은, 어질다는 뜻이 아니다. 이 글자를 우리가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철학하지 않고 수입했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또 다른 예를 들면, 善이라는 말도, '착하다'라는 뜻이 아니다. 도덕경 안에 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가장 착한 것은 물과 같다'? '가장 탁월한 것은 물과 같다'는 것이다. 축구 선수가 뛰어난 플레이를 펼친 것. 그것도 아주 善하다라고 한다. 아주 탁월하다는 것. 고기가 아주 맛있다. 이 고기가 아주 善하다고 한다. 훌륭하다, 탁월하다, 착하다는 뜻이 있다.

다시 돌아와서, 그러면 仁이란 무슨 의미인가? '씨앗'이라는 뜻이다. 살구 씨앗을, 행인(杏仁)이라고 한다. 인간의 씨앗.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고 인간으로 사는 씨앗이 인간에게 있다는 것. 신이 준 것인가 vs 인간에게 원래 있는 것인가? 인간에게 원래 있다는 것이다.

仁은 인간의 본질이다. 본질이라는 개념은 무엇인가?

본질이란, 어떤 것을, 다른 것이 아닌, 바로 그것이게 하는 성질이다.

본질(essence)은 아래 두 가지 특성을 가진다.

다른 어떤 동물에게는 조금이라도 있어서는 안된다. 인간에게만 있는 것, 인간이게 하는 성질이기 때문에.

공자의 관점에서는, 이런 인간이게 하는 성질을, 키워야 한다. 논어의 모든 내용은, 어떻게 하면 仁을 보존하고 인을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

공자는, 나라와 나라 사이, 음악과 음악들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구분을 해야 한다고 할까 하지 말라고 할까? 구분을 긍정할까 반대할까? 긍정할 수밖에 없다. 공자는 구분을 긍정할 수밖에 없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공자의 모든 생각과 사유 방식과 철학이 태동하는 가장 근본적인 개념은 仁이다. 인간의 존재 근거. 인간의 본질. 본질이라는 개념에는, 본질을 인정하면 따라올 수밖에 없는 두 가지 성질이 있다. 배타성과 동일성. 따라서, 구분을 긍정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유학 시스템 안에서는 구분을 한다. 촌수를 구분하고. 친하고 안친하고를 따지고. 왜? 공자 사상의 모든 것은, 仁을 보존하고 확대하는데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仁은 도덕적 자각 능력과 연관된다.

공자는, 음악은, 어떤 음악이든지 좋다고 말할까, 들을 음악과 안들을 음악이 있다고 할까? 구분을 강조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공자는, 이단을 부정할까 수용할까? 이단을 배척한다. 왜? 공자는, 기본적 사유 구조가, '본질적'이기 때문이다.

공자는, 이름을, 개념적 활동을 긍정할까 부정할까? 긍정한다. 개념을 분명히 하자고 주장한다. 언어 활동에 긍정적이다. 이런 내용이 모두 논어에 나와있다.

46:55~63:53

그러면, 이 仁은 어떻게 생겼는가?

仁은 어디에서 가장 仁같이 발견되는가? 부모와 자식 간에. 공자의 사상은, 기본적으로 혈연적 유대감에서 출발한다.

親親仁也(친친인야). 혈연적으로 가까운 사람을 더 가깝게 생각하는 그 마음. 이것이 仁에 가까운 마음이다.

혈연적 유대감을 기본으로 한 원초적 정서, 정감을 지키는 것. 이것이 인간이 도덕적으로 성장해나가는 길이라고 공자는 본 것이다.

이러한 혈연적 유대감을 기본으로, 먼 촌수에 대해 대하는 것과 가까운 촌수에 대해 대하는 것을 다르게 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래야 仁을 키워가는 것이라고 본 것.

그 仁은, 키워져야 하는 대상이다. 가장 높은 단계로 키워지는 상태가 있을텐데, 이것을 禮라고 한다.

禮라는 것은, 仁이라는 인간의 본질이 확대되어 가장 높은 단계까지 확대된 것이다.

"禮에 맞지 않으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말라."

공자는 보편적 이념을 긍정하는가 부정하는가? 보편적 이념은, 누구나 지켜야 하고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이념이다. 공자는 보편적 이념을 긍정한다.

禮라는 것은 나만 지키면 되는 것인가? 누구나 지켜야 하는 것이다. 仁은 나한테만 있는가? 누구에게나 있다.

공자는, 나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특성을 단련하고 단련해서 (학습), 누구나 인정하는 보편적인 이념의 틀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구도를, 주자는, 공자 사상을 한 마디로 압축한다. 극기복례. 나의 개별성(仁)이 확대되어서, 禮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부단한 훈련 과정을 겪어야 한다. 논어 첫줄에서 그것을 學習이라고 한다. 아직 도덕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내가, 부단히 노력해서, 계속 상승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과정을 극기복례(克己復禮)라고 한다. 무게중심이 己보다는 禮에 있다. 己는 보편적인 禮로 진입해야 하는 존재이다. 도달해야 할 이상은 禮. 여기에 있는 것은 己. 나는 아직 여기에 있다. 나는 여기서 지금 누려야 할 존재가 아니라, 단련시켜서 저곳으로 가야 하는 존재이다. 유학은 이곳을 꿈꾸는게 아니라, 저곳을 꿈꾸는 것이다. 무게중심은 여기가 아니라 저기에 있다. 유학 시스템에서는, 가치론적으로, 내가 중요한가 우리가 중요한가? '우리'가 중요하다.

그러니까 유학 사상은 가족 중심 사상, 집단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 궁극적인 이유는? 인간이 仁이라는 본질을 가진 존재라고 가정한 것에서.

유학 안에서는, 공자는, 키우자고 할까 줄이자고 할까? 키우자고 한다. 채우자고 할까 비우자고 할까? 채우자고 한다.

이것이 논어의 전체 구조다.

이 구조를 가지고 논어를 읽어보라. 그러면 '아, 공자가 이런 소리를 할 수밖에 없구나'라고 알게 될 것이다.

63:53~

주희는 공자 사상을 克己復禮라고 한다.

그런데 이와 다르게 생각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노자.

윤복희씨의 미니스커트. 어떠한 질서가 형성되어 있는 것. 격(格). 그 질서를 깨는 것. 파격(破格).

질서를 깨는 것은, 사회가 허용하지 않는다.

이 세상은, 파격적 현상이 수도 없이 등장했다 사라진다. 어떤 파격적 현상은, 그 시대에 설득력을 가지고, 어떤 파격은 도태된다.

미니스커트는 시대를 설득한 파격이었다. 사람들이 막 따라한다. 초반에는, 그걸 따라하는 사람들은 주변이다. 파격은, 주변에서부터 힘을 받는다. 그 중간 시기에는 미니스커트를 입는 사람들과 안입는 사람들이 섞이면서 사회가 생동감있게 된다. 그런데 그,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이 '유행'이라고 규정되는 순간, 기준이 되는 순간, 미니스커트를 입은 사람과 안입은 사람으로 구분되게 된다. 무시하고 억압하거나. 구분하면, 그 다음 행동은, 그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배제하고, 억압한다. 또한, 미니스커트를 입은 사람들 중에서도, 많이 예뻐지거나, 적게 예뻐지거나, 별로 안예뻐지거나 하는 등으로, 차등이 생기게 된다.

어떤, 하나의 패션, 유행도. 유행이라고 합의되면, 그게 권력이 되고 기준이 된다. 구분하고 배제하고 억압한다. 그리고 사회는 차등화 현상이 나타난다.

노자는, 도덕경 2장에서, '모든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알면, 이는 추하다. 모든 사람들이 다 선하다고 하니까 그것을 선한 줄 알면, 이는 추하다.'라고 한다.

나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패션이, 나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냐, 우리 모두가 합의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냐?

각자가 아름다움을 표현해서 이룬 사회의 아름다움이 강하다고 보는 것이다. 모두가 합의한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알고 그것을 수행해서 이루어지는 사회의 아름다움은 매우 약하다.

노자 생각 안에서, 나의 아름다움은 여기 있는가 저기 있는가? 합의된 아름다움은 저기에, 나의 아름다움은 여기에 있는 것.

나의 아름다움은, 각각의 아름다움끼리 차이가 나는가 다른가? 다르다. 이 각자의 다른 아름다움이 자발적으로 드러나서 이루는 전체적 아름다움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노자는 본 것이다.

노자는 여기에 무게중심을 두는가 저기에 두는가? 여기에. 노자는 '여기'를 지키자고 한다. 여기를 취하고 저기를 버리자. 거피취차(去彼取此). 노자는 극기복례를 강조했다면, 노자는 거피취차를 강조했다.

공자 안에서 己는 '여기'. 禮는 '저기'. 노자와 반대. 공자는 여기를 버리고 저기를 취하자고.

공자는 무게중심을 나에게 둘까 우리에게 둘까? 우리에게.

노자는 무게중심을 나에게 둘까 우리에게 둘까? 나에게.

그러면, Carpe diem은, 공자에 가까울까 노자에 가까울까? 노자에 가깝다.

이제, 장자로 들어갈 초보적인 준비를 한 것이다.

공자가 극기복례를 주장하는가 주장할 수밖에 없는가? 주장할 수밖에 없다. 仁을 긍정하는 한, 극기복례로 갈 수밖에 없다. 인간의 본질을 긍정하는 한, 극기복례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러면, 노자도, 거피취차를 주장할 수밖에 없는 어떤 무엇이 있지 않겠나? 공자가 仁이라는 것을 주장했다면, 노자가 그 반대의 구도를 취하고 있다면, 그러기 위해서는, 노자는, 본질을 부정할 수밖에 없다. 노자는, 비본질을 긍정한다. 그래서 거피취차로 갈 수밖에 없다.

5강

00:00~07:55

극기복례라는 것으로 정리될 수밖에 없는, 공자의 철학이 시작된 최초의 지점이 仁이다. 인간의 존재 근거, 본질. '어떤 것을,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그 것이게 해주는 성질.' 배타성과 동일성이라는 특징이 나타난다. 이질성에 대한 구분을 긍정할 수밖에 없다. 본질을 긍정하면, 이상적인 단계를 설정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철학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노자는 이렇게 비판한다. 이 예라는 것이, 인간의 본성에 근거하고 있고, 역사를 통해 수정 보완되었으며, 인간 중에서 가장 훌륭한 인간들이 만든 것이라고 해서, 그것이, 모든 사람들이 善이라고 합의한 이상, 그것은 권력이 된다. 기준이 된다. 기준이라는 말은 항상, '구분'과 같이 다닌다. 기준이 없는 구분은 없다. 아무리 그것이 도덕적으로 선이라고 해도, 그것이 기준으로 형성되는 이상, 구분한다, 배제하고, 억압한다. 권력이 된다. 폭력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저것'을 포기해서 '이것'을 살리자는 것.

모두가 합의하여 '기준'이 되는 한, 구분하고 배제하고 억압한다.

07:55~17:07

타조 사냥을 할 때, 타조를 계속 쫓아간다. 일정 거리를 두면서. 타조가 빨리 가면 빨리 가고, 느리게 가면 느리게 가고. 계속 쫓다 보면, 타조가, 긴장을 감당하지 못하고 머리를 모래 바닥에 처박아버린다. 그러면 가서 주워 온다.

우리도 똑같다. 우리도, 그 사람의 욕망, 의지, 의욕, 수준에 따라서, 감당할 양의 긴장이 정해져 있다. 이 감당할 양이 자기 능력을 벗어나면, 머리를 처박는다. 그 뒤로는 사고가 멎는다. 그때까지 가진 자기 생각으로 평생을 살려고 한다. 자기 함량이 작기 때문에, 그 함량 이상의 긴장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 믿고 있던 것을 주구장창 지키는 수밖에 없다. 타조가 머리를 처박고 있는 것과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어떤 타조가, '저게 뭔지나 알고 죽자'라고 생각해서, 갑자기 뒤돌아본다 (플라톤 '국가'에서, 고개를 돌리는 것과 같은. 강유원씨가 말했던.). 그 때 처음 반응이 어떨까? 깜짝 놀란다. 경이.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나 놀라는가? 몇 달만에 한번 놀라는가?

타조가 놀랄 때, 어디서부터 시작하는가?

  1. 자기 반성. 이렇게 살다가 죽을 수는 없다.
  2. 반성이 일어나고 난 이후의 첫 반응. 깜짝 놀라는 것. 여기서부터 철학이 시작된다.
  3. 그러면, 저 지프차의 정체가 무엇인가? 저것이 뭐냐? 이것이 형이상학.
  4. 저것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제대로 아는 과정을 인식론이라고 한다.
  5. 제대로 알기 위한 생각의 과정, 질서, 규칙을 말하는 것을 논리학이라고 한다. 이것을 정확히 알아서, 이것이 무엇인가 판단이 되었다.
  6. 그 이후에는, 저놈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행위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것이 윤리학. 철학적 결단.

우리는 세계로부터, 부단한 대답과 반응을 강요받는다. 그에 대한 대답을 하려고 하는 것이, 철학적 태도.

이 과정이 없는 삶...

막 살기 싫은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야만 그 나라가 발전한다.

이 지프차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공자는 인간으로 봤다. 그것이 무엇이다가 판단이 되면, 그 이후의 진행이 전개된다.

노자는 그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졌는가?

17:07~25:52

그런데, 이렇게 반성을 하고 사는 삶. 이런 삶을, 철저한 삶이라고 한다.

과학적이고 철학적 태도를 몸에 익히는 것.

한 사람 그렇게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자연은, 우주는, 한 사람이 움직인다. 기독교? 예수 한 명이 만들었다. 중국의 혁명? 모택동 한 명이 만들었다. 불교. 부처 한 명이 만들었다. 원불교. 소태산 박중빈 혼자 만들었다. 이것이 인간의 신비. 혼자가 전체다.

혼자의 힘을 믿어야 한다. 혼자의 힘을 믿는 상태를, 독립적 주체라고 한다.

이걸 믿지 않으면, '누군가 해주겠지' 하다가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고 시간은 가고 힘은 빠지고.

나 스스로가 우주의 책임자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내 일상에서의 각성. 타조로 쫓기는 삶을 살다가 한번 돌아보는 일이, 우주를 바꾸는 일이다.

25:52~56:25

본질이 있었다. 그게 키워지다가 이상적인 기준까지 왔다. 본질이 없으면 이상적인 기준이라는게 없다.

노자는, 이 구도 자체가, 폭력을 포함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상적인 기준'이 없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보다는, 그 '이상적인 기준'이라는게 생겨나지 않게 해야 했다. 그러자면, '본질'을 부정해야 한다.

노자의 지프차는, 비본질로 이해된다. 이 '비본질'을 요즘 우리 말로 풀어내면, '관계'라고 한다. 불교의 말로 하면 '인연'.

그 관계를 무엇과 무엇의 관계로 보는지가 그 철학의 특성을 나타낸다. 불교는, '모든 것'에 대한 관계를 말한다. 노자는, '유'와 '무'의 관계를 말한다.

노자는, 이 세계는 유라고 보여지는 것과 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서로 꼬여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주역을 쓴 사람은, 이 세계는 음과 양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내 몸이 음과 양으로 되어 있다. 인간도 음적인 인간, 양적인 인간으로 나뉜다. 남성은 또, 이 세계는, 양이기만 한 것과 음이기만 한 것은 하나도 없다. 남성도 음과 양의 조합이다. 여성도 음과 양의 조합이다. 이 세계는 음과 양의 조합으로, 비율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계의 모든 것은 음적인 것과 양적인 것으로 분류되고, 분류된 그 안에서도 음과 양의 조합으로 되어 있다.

데카르트는, 이 세계는 모두 물질과 정신 이렇게 두 개의 핵심이 짜여져서 세계가 이루어진다고 본다.

노자는, 이 세계는 유와 무로 되어 있다고 본다. 유적인 것과 무적인 것. 내 몸은, 有와 無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유무상생(有無相生). 우리 몸은 유적인 성질과 무적인 성질의 꼬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생기가 생긴다.

너와 나의 관계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내'가 관계적 존재라는 것이다. 공자도 너와 나의 관계를 말한다. 존재하는 것들 '사이에서'의 존재를 말하는게 아니라, 인간이 본질적 존재가 아니라 관계적 존재라는 것. 불교에서도, 하도 '너와 나'의 인연만을 얘기하니까, '너가 인연'이다라는 말도 한다(만들었다). 당체공(當體空: 바로 그것이 공이다).

관계론과 본질론. 이것이 이것으로 존재하는 이유가 이것에 있다. (본질론). 이것이 이것으로 존재하는 근거가, 이것 안에 있는게 아니라, 이것이 존재하는 형식 자체가 이 안의 관계성으로 되어 있다. 이 안의 관계성을 노자는 有無라고 한다.

아무개가, 어떠한, 관계의 연합물이라는 것.

공자는, 어떤 건물이 있다면, 그건 가건물인가 등기된 건물인가? 등기된 건물이다. 그런데, 불교에서는 가건물로 본다. 가유(假有)라고 한다.

無 名天地之始

무라는 것은 무엇인가? 무는, 어떤걸 가리킨다는 것이다. 무명, 유명 개념은 잘못된 것. 노자때는 있지도 않은 개념이다.

始라는 것은, 처음 상태(初)라는 것인데, 옷감에 가위를 대는 모습이다. 옷감에 가위를 대고 자를 때, 조금 잘린 상태는 시작을 지나간 상태, 아직 자국도 안난 상태는 아직 시작이 안된 상태. 시작은 어디에 있는가? 시작은, 있기는 있는데, 자름을 준비하는 동작과 자르기가 시작되는 동작 그 사이. 시작이라는 이 순간이, 구체적으로 있는가 없는가? 구체적으로는 없다고 하는 것이 더 편하다. 그러나, 그 시작이라는 그 도착점이 없으면, 그 순간이 없으면, 자름이라고 하는게 안일어난다. 준비와 자르기 그 사이의 어딘가.

'무'라는 것은, '없음'이 아니라, 존재 자체는 구체적으로 없는데, 그것이 있어야만 다른 동작이 가능해지는 그런 것. 교실을 이루는 어떤 공간. 이 공간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공간이 있어야만 교실이 있을 수 있다.

이 세계는, 자기의 존재 형태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이 세계를 존재 가능하게, 작용 가능하게 하는 그런 영역이 있다. 그런 영역을 無라고 한다. 시작 같은. '이 세계는 무에서부터 시작된다'라는 말이 아닌다. '그런 영역을, 시작, 출발, 그런 것을 無라고 한다'라고 하는게 맞다.

有 名萬物之母

有는 만물의 어머니이다. 유는 만물을 '낳았다'는게 아니다. 동양에서는, 자식을,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가 낳는다. 어머니는 기른다. 어미모 글자는, 자식을 품고 젖을 먹이는 모습을 나타낸다. 만물을 품고서, 이것을 有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유라고 하고, 구체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구체적인 것들을 존재하게 하고 작동하게 하는 것을 무라고 한다.

'묘'라는 것은, 이건지 저건지 알 수 없는 것. 묘한 것. '무'라는 것은, 얼마나 묘한 것인가. 그런 묘한 영역을 '무'라는 글자로 가리킨다.

묘하지 않은 영역. '교'라는 것. 테두리, 실루엣이 있는 것. 이런 것을 '유'라는 글자로 가리킨다.

테두리도 없이 있으면서 이건지 저건지 알 수 없는 상태. 시작, 출발, 공간, 허공. 이것을 노자는 묘한 영역이라고 하고, 경계가 있는 영역을 교한 영역이라고 한다.

주역을 쓴 사람은, 음의 영역과 양의 영역이 있다고 한다. 노자는, 묘한 영역과 교한 영역이 있고, 그 꼬임으로 세계가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此兩者,同出而異名 (차양자,동출이이명)

이 두 가지는, 같이 나온 것이다. 무와 유 사이에, 논리적 선후 관계가 없다. 존재적 선후 관계가 없다. 그러나 이름(역할)을 다르게 하고 있다.

同謂之玄 동위지현

같이 나와 있는 그것이, 매우 현묘하다. 현이라는 것은, '검다'가 아니라, 이것인지 저것인지 가물가물하다. 분명하지 않은 것. 같이 나와 있는 그 가물가물하게 나와 있는 그것이, 매우 현묘하다. (현관문. 바깥도 아니고 안도 아닌, 가물가물한 문) 유와 무가 가물가물하게 함께 있는 것이 매우 현묘하다.

玄之又玄 현지우현

현묘하고 또 현묘하다.

衆妙之門 중묘지문

모든 묘한 것들이 들락날락하는 문이다. 온갖 것들이 들락거리는 문이다. 이 안에서 모든, 생로병사, 만물의 발생 소멸 변화가 모두 이루어진다. 무엇 안에서? 유와 무가 현묘하게 가물가물하게 뒤섞여 있는 그 안에서. 이것이 대 원칙이다. 이것을 노자는 有無相生(유무상생)이라고 함. 유와 무가 서로 살게 해준다. 무가 유를 지배하는 것도 아니고, 유와 무 사이에 논리적 선후관계도 없다.

공자 사상의 핵심을 仁으로 생각하듯이, 노자 사상의 핵심은 有無相生으로 생각해야 한다.

도덕경 1장.

道可道非常道(도가도비상도) : <도>라고 말 할 수 있는 <도>는 <도>가 아니다
名可名非常名(명가명비상명) : 이름 지을 수 있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無,名天地之始(무,명천지지시) : 천지의 시작과 같은 그러한 것들을 '무'라고 하며,
有,名萬物之母(유,명만물지모) : 만물을 어미처럼 품는 그러한 것들을 '유'라고 한다.
故,常無,欲以觀其妙(고,상무,욕이관기묘) : 그리하여, '무'라는 것은 얼마나 묘한 것인가
常有,欲以觀其徼(상유,욕이관기교) : '유'라는 것은 얼마나 교한 것인가
此兩者,同出而異名(차양자,동출이이명) : 이 두 가지는, 같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름(역할)을 다르게 하고 있다.
同謂之玄(동위지현) : 같이 나와 있는 그것이, 매우 현묘하다.
玄之又玄(현지우현) : 현묘하고 또 현묘하다.
衆妙之門(중묘지문) : 모든 묘한 것들이 들락날락하는 문이다

56:25~74:10

공자 사상을 이해할 때 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공자 사상을 이해하지 못한다.

노자 사상을 이해할 때 有無相生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노자 사상을 이해하지 못한다. 노자 사상을 왜 어렵다고 하냐? 有無相生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세계는, 유라고 하는 한 가닥과, 무라고 하는 한 가닥이, 새끼줄처럼 꼬여있다.

그러면, 유는, 유가 존재할 수 있는 근거가, 유가 가지고 있는가 무와의 관계가 가지고 있는가? 유는 유로 존재할 수 없다. 유는 무와의 관계로만 존재한다. 자기 존재 근거를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다. 대립명과의 관계에 의존해 있다.

내 키를 크다 작다라고 말하려면, 어떠한 기준이 있을 것이다. 내 키는 큰지 안큰지는 아직 모른다. 이것이 짧은지 아닌지는 모른다. 이것이 내 키와 비교될 때 비로소 내 키가 큰 키가 된다. 내 키가 큰 이유가, 저것에 있다. 그 이유를 내가 가지고 있지 않다. 이것이 노자 사상의 어떠한 하나의 구조이다.

내가 고유한 나로 존재할 때는, 고향에 있을 때일까 서울에 있을 때일까?

예비군복을 입혀놓았을 때는, 고유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익명성. 사람은 서울에서 행동을 더 바르게 하게 될까 고향에서 더 바르게 하게 될까?

회사에서 일을 할 때, 작은 조직에서 일할 때 내가 더 드러날까, 큰 조직에서 일할 때 내가 더 드러날까? 노자는, 조직이 커지면, 그 안에서 구성원이 하나의 부품으로만 이해되고, 자기 자신을 그 조직의 하나의 책임을 가진 존재로 자각하기 어렵다. 그러니 조직을 작게 쪼개서 관리해야 한다. 그것을 小國寡民소국과민이라고 한다. 단위를 작게 해서, 나라를 작게 해서 백성들 수를 적게 하자. 그러면 백성들이 그 안에서, 내가 이 조직에 항상 주인이나 책임자라는 의식을 가지고 삶의 역동성이 더 적극적으로 발휘된다.

이것과 다르게 공자는, 나라를 큰 나라에 적용하겠는가 작은 나라에 적용하겠는가? 큰 나라.

공자가 더 중앙집권에 가깝고, 노자는 지방분권에 더 가깝다.

공자와 노자가, 중국 역사를 반씩 나눠가지는데, 나라가 작은 단위로 쪼개질 때는 노자의 사상이 주도권을 가지고, 그런 작은 단위의 나라들이 합쳐져서 규모가 커지면 공자 사상이 주도권을 잡게 된다.

왜 공자 사상은 중앙집권 거대 국가 시스템에 더 맞느냐? 공자는 기본적으로 본질을 긍정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본질을 확대하게 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건, 노자쪽에 가깝다.

확충. 충실하게 키워서 거대하게 만들어간다는 개념은, 공자 쪽에 가깝다.

공자와 노자 철학 가운데, 노자 철학이 더 여성적이다. 공자는 굉장히 남성적인 철학. 도덕경 안에는 여성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공자와 노자의 150~200년 후에, 맹자, 순자, 장자 등의 철학자들이 나타난다.

장자 철학의 핵심 범주는 氣이다.

공자와 노자는, 이 세계가 어떻게 되어 있다. 이 사회는 어떻게 되어야 한다. 인간은 어떻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인간들 사이의 차이는 말하지 않는다. 인간이 어떻게 죽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어떻게 늙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공자 노자는 인간, 사회, 세계에 대해 말한다. 그런데 노자는 이 세계는 어떻게 존재하고 있다 라는 말은 해주는데, 어떻게 구성되고 있다는 말은 안해준다. 노자는, 이 세계는, 유로 해석되는 영역과 무로 해석되는 영역이 짜여져서 이 세계가 이루어져 있다, 이 세계의 존재 형식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이것들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는 해명되지 않았다. 인간에 대해 말하는데, 인간이 어떻게 태어나는지, 어떻게 죽는지, 태어나서 죽어가는 이 과정을 말하지 않고 있다.

이 말은, 공자와 노자에서는 '변화'가 해명되고 있나 안되고 있나? 변화라는 개념이 없다. 변화란, 여기에 있다가 저기에 가면 달라져야 한다. 이 달라지는 것이 해명되지 않는다. 운동이라는 개념이 공자나 노자에는 없다. 철학을, 입체적이다 평면적이다 구분해보자면, 노자 철학은 평면적인 철학이다. 평면적인 철학에는, 시간이란 관념이 있을 수 없다. 노자 철학에는 시간이란 관념이 있지 않다.

그러면, 노자 철학을, 수양서로 읽을 수 있나 없나? 수양이라는 개념이 노자 철학 안에 있나 없나? 없다. 수양이란, 닦아서, 닦기 이전과 후가 달라지는 이 과정이 설명되어야 수양서로 읽을 수 있다. 노자 철학은 평면적인 철학이다. 장자 철학은 입체적인 철학이다. 그 입체성을 보여주는게, 운동, 변화라는 개념인데, 이 운동, 변화라는 개념을 보여주는 것이 氣라는 개념이다.

노자, 공자까지는 氣 관념이 없다. 氣라는 글자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범주가 아니다.

직하학파라는 중요한 학파가 생기는데, 이 학파를 통해서 기라는 개념이 형성된다. 이것을 통해, 동양에서는 이 세계를 변화하는 세계, 운동하는 세계로 본다. 공자 노자는 인간을 개별적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개별화, 개인을 보려면 거기에는 반드시 운동과 시간 관념이 있어야 한다. 개별자들을 구분하는 어떤 범주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氣이다.

왜 장자를 들어가기 전에 불부터 이야기를 했는가? 인간이, 인간과 세계를 해석하는 이 긴 여정을 技까지 끌고 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6강

氣라는 개념이 나올 때, 여기에 엄청나게 정치적인 변화가 있고, 생각의 변화가 있다. 사회 경제적 조건이 변하면 계급이 달라진다. 계급이 달라지면 생각이 달라진다. 생각이 달라지면 욕구가 달라져서 정치, 정치 시스템-제도가 달라진다. 예전에는 왕이 모든 재화를 소유하고 분배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는 생산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산업혁명 이후에, 잉여생산물이 남으면서, 그것을 개인들이 소유하게 된다. 그래서 나중엔 사적 소유권이 침해 불가능한 절대적인 권리로 인정받게 된다. 물건을 생산하는 방식, 소유하는 방식이 달라지면, 계급의 속성이 달라지면, 계급이 달라지면, 생각이나 욕망이 달라진다. 다른 형태의 정치 제도가 필요하게 된다.


AI 정리.

1강

최진석의 장자 철학: 왜 지금 우리는 장자를 읽는가?

핵심 요약 (Executive Summary)

본 문서는 최진석 교수의 '장자 철학 제1강'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에서 철학과 장자 사상이 갖는 의미를 심층 분석한다.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기술과 과학의 근본적 차이

동양과 서양의 역사적 격차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과학'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구분

기술 (Technology/Skill)

과학 (Science) / 철학 (Philosophy)

기반

감각적 경험, 숙련도, 습관

사유, 체계적 이해, 논리적 추론

특성

있는 것을 다루거나 인위적으로 조합함

감각적 경험을 넘어서는 질서와 원리 발견

예시

화약, 나침반, 종이, 인쇄술 (중국의 4대 발명)

망원경을 통한 지동설 입증, 세계의 체계화

세계관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 (지구는 평평함)

현상 이면의 규칙을 발견함 (지구는 둥글고 회전함)

2. 관찰을 통한 체계적 이해

과학과 철학의 출발점은 '관찰'이다.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깊고 섬세하게 관찰하는 능력은 일반적인 감각 경험의 한계를 극복하게 한다.

3. 문명 발전의 핵심: 불편함의 발견

문명적 결과물은 모두 '불편함'을 해소하고 '문제'를 해결한 결과이다. 문명의 수준은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3.1 몽골 버스 기사와 미국 버스 기사의 사례

3.2 문제를 발견하는 비범한 능력

4. 장자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장자 공부는 과거의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내 삶을 '각성'시키는 과정이다.

5. 결론 및 통찰

현대 한국 사회가 기술적인 레벨을 넘어 더 높은 차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철학적 사유의 높이를 회복해야 한다.

"우리가 철학과 과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감각 경험을 이겨내는 것이다. 다시는 굴욕적인 삶을 살지 않기 위해,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자각하고 각성해야 한다."

장자 철학은 단순한 고전 공부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삶을 보다 주도적이고 강하게 만드는 '각성의 시간'이며, 더 나은 생존을 향한 체계적인 도전의 도구이다.

2강

장자 철학의 지적 기초와 철학적 사유의 본질: 지능적 진화에서 철학적 도약으로

핵심 요약 (Executive Summary)

본 브리핑 문서는 최진석 교수의 '장자 철학' 제2강을 분석하여, 인간이 감각과 본능을 넘어 지적·철학적 차원으로 도약해야 하는 이유와 그 역사적·진화적 배경을 고찰한다. 핵심 요지는 다음과 같다.

1. 지적 활동: 감각과 본능의 극복

인간이 지적이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지식을 쌓기 위함이 아니라, 인간을 지배하는 원초적인 힘인 '감각'과 '본능'을 이겨내고 더 높은 차원의 존재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지적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감각과 본능을 이겨내는 거예요. 감각과 본능을 이겨내는 의식 활동이 세계의 진실을 보게 만들기 때문이에요."

2. 철학의 탄생과 사유의 전환

철학은 인류가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방식이며, 서양의 탈레스(Thales)로부터 시작된 사유의 혁명을 의미한다.

2.1. 철학적 사유의 4대 전환점

철학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인류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었음을 의미한다.

구분

이전 (신화/믿음의 시대)

이후 (철학/생각의 시대)

사유 방식

믿음 (Belief)

생각 (Thought)

세계관

신화 (Myth)

철학 (Philosophy)

중심 존재

신 (God)

인간 (Human)

동양적 맥락

천명 (Mandate of Heaven)

도 (The Way, 道)

2.2. 탈레스의 혁명

탈레스가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라고 말했을 때, 중요한 것은 '물'이라는 물질 자체가 아니라 그가 '신의 계시나 믿음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의 생각으로만' 세계를 해석했다는 문장의 형식에 있다. 이는 주도권이 신에서 인간으로 넘어온 역사적 사건이다.

3. 인간 진화와 지적 능력의 발달 과정

지적 활동과 철학적 사유는 인간의 신체적 진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4. 사회적 구조와 보편적 근거의 마련

인류는 지적 능력을 바탕으로 사회 구조를 해석하고 정당화하는 체계를 구축해 왔다.

5. 지적 성장을 위한 실천적 제언: 독서

철학적 높이에서 사유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수양은 독서다.

"독서를 하지 않고 하는 삶은 전부 감각적이고 본능적인 삶이며, 수양이 안 된 삶이다. 여러분들 스스로 지적인 활동의 총아이자 결실인 책을 직접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3강

동양 철학의 형성과 인간 자의식의 진화: 범주의 변화를 중심으로

핵심 요약 (Executive Summary)

본 보고서는 최진석 교수의 강의를 바탕으로, 동양 철학의 형성 과정과 그 속에서 전개된 인간 자의식의 진화를 분석한다. 핵심은 철학적 '범주(Category)'의 변화를 통해 인간이 신 중심의 세계관에서 탈피하여 스스로 역사의 주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추적하는 데 있다.

주요 통찰은 다음과 같다:

1. 철학적 범주와 인간의 성장 단계

철학적 사유의 기초가 되는 '범주'를 이해하는 것은 인류가 어떻게 자신의 위치를 해석해 왔는지 파악하는 핵심 열쇠이다.

1.1 범주(Category)의 개념

1.2 인간 진화의 좌표 변화

인간은 세계와 자신을 해석하는 능력을 고도화하며 다음과 같이 좌표를 상승시켜 왔다.

단계

특징 및 의미

불의 사용

인간 의식의 시작과 뇌의 발달을 촉진함.

기하학적 표현

사실적 묘사를 넘어 특징을 잡아 추상화하는 능력(기하학적 기호)을 갖춤.

혈연(血緣)

인간 존재의 근거를 혈연 맥락 속에서 파악하기 시작함.

상제(上帝/신)

보편적이고 궁극적인 존재를 설정하여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무한대까지 확장함.

덕(德)

인간의 내면적 역량을 통해 신을 움직일 수 있다는 자의식의 발현.

도(道)

초월적 존재에 의존하지 않고 인간 스스로 삶의 길을 창조함.

2. 주나라의 건립과 '덕(德)'의 발견

은나라에서 주나라로의 교체는 단순한 왕조의 변화를 넘어 '신' 중심에서 '인간의 내면적 역량' 중심으로의 이행을 상징한다.

2.1 신의 명령과 역사적 모순

2.2 덕(德)과 예(禮)의 관계

3. 철기 시대와 사회 구조의 붕괴

철기라는 새로운 생산 도구의 도입은 사회 계급과 정치 체제, 나아가 신념 체계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3.1 군자와 소인의 대립

3.2 조세 제도와 상업의 발전

4. 신의 퇴장과 '도(道)'의 정립

역사적 혼란과 구조적 변화는 결국 인간이 하늘(신)에 대한 신뢰를 거두고 스스로의 힘으로 서게 만들었다.

4.1 천명(天命)의 상실

4.2 도(道)라는 새로운 사명

5. 결론 및 현대적 시사점

동양 철학의 발전사는 인간의 지위가 상승하고 스스로의 책임과 자조(自助) 능력을 강화해 온 과정이다.

4강

장자 철학 제4강: 천명에서 도로의 전환과 철학의 탄생

본 브리핑 문서는 최진석 교수의 장자 철학 제4강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중국 고대사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역사의 주체로 등장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공자와 노자의 철학이 어떤 대조적인 논리 구조를 형성했는지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습니다.

1. 핵심 요약 (Executive Summary)

2. 역사의 책임성과 주체의 변화

2.1 천명(天命)에서 덕(德)으로의 이행

2.2 물질 문명과 사상의 상관관계

3. 춘추전국시대와 철학의 출현

3.1 시대적 배경: 서주(西周)에서 동주(東周)로

3.2 철학자의 등장

4. 공자 철학: 보편적 인문주의의 건설

4.1 인(仁): 인간 존재의 근거

4.2 극기복례(克己復禮)의 구조

5. 노자 철학: 개별성과 자연의 긍정

5.1 기준의 폭력성에 대한 비판

5.2 화광동진(和光同塵)과 화(和)

6. 공자와 노자의 비교 분석

구분

공자 (유가)

노자 (도가)

중심 개념

인(仁), 예(禮), 도덕

자연(自然), 무위(無위), 도(道)

수양 방법

극기복례 (나를 이겨 예로 나감)

화광동진 (빛을 늦춰 먼지와 섞임)

지향점

보편적 이념과 사회적 위계 질서

개별적 자율성과 자연스러운 조화

무게 중심

'우리' (집단, 가족, 보편성)

'나' (개별성, 단독자)

인식론

본질주의 (인간의 본성을 긍정)

비본질주의 (고정된 본질을 부정)

현실 대응

학습과 수양을 통한 사회 개입

인위적 기준을 버린 자연스러운 개입

7. 결론

공자와 노자는 모두 천명을 극복하고 인간의 길(도)을 세우려 했던 현실 참여적 철학자들입니다. 공자가 인간 본성에 기반한 보편적 질서를 세워 혼란을 극복하려 했다면, 노자는 그러한 보편적 질서 자체가 가질 수 있는 억압성을 경계하며 각자의 생명력이 살아있는 자연스러운 조화를 꿈꿨습니다. 이 두 사상의 대립과 상호 보완은 이후 중국 철학사와 장자 철학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틀이 됩니다.

5강

[브리핑 문건] 장자 철학의 이해와 삶의 태도: 공자와 노자를 넘어 장자로

1. 핵심 요약 (Executive Summary)

본 문건은 최진석 교수의 강의를 바탕으로, 장자 철학에 입문하기 전 반드시 이해해야 할 공자와 노자의 철학적 구도, 그리고 철학적 사유가 삶의 태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분석한다.

2. 철학적 사유의 기원과 반성

2.1. 타조 사냥의 비유와 '경이(驚異)'

2.2. 철저함의 철학: '얼렁뚱땅'과의 결별

3. 공자와 노자의 철학적 대비

공자와 노자는 세계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각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구분

공자 (유교)

노자 (도교)

핵심 단어

극기복례 (克己復禮)

거피취차 (去彼取此)

무게중심

우리 (보편, 이념)

나 (개별, 실재)

근거

인 (仁) - 인간의 본질

관계 (유무상생) - 비본질

지향점

예 (禮) - 이상적 기준 설정

기준의 제거를 통한 폭력성 해소

정치적 성향

중앙집권, 거대 국가 시스템

소국과민 (지방분권, 작은 단위)

철학적 성격

남성적, 확충(擴充) 지향

여성적, 유연함 지향

3.1. 공자의 본질론과 기준의 권력화

3.2. 노자의 관계론: 유무상생 (有無相生)

4. 장자 철학으로의 이행: '기(氣)'와 변화

4.1. 평면적 철학에서 입체적 철학으로

4.2. '기(氣)'의 의미와 중요성

5. 결론 및 제언

본 브리핑은 장자 철학이 단순한 교훈적 문구가 아니라, 세계의 존재 형식을 철저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실천적 학문임을 강조한다.

1. 일상적 각성: '얼렁뚱땅' 하는 습관을 버리고 자기 주변을 정갈하게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2. 관계적 이해: 고정된 기준(본질)에 갇혀 타인을 억압하지 말고, 유무상생의 관계론적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 3. 변화의 수용: 장자의 '기' 철학을 통해 고착된 관념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변화하는 우주의 흐름에 합류하는 독립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

철저한 이해는 사람을 변화시키지만, 대충 아는 교훈은 삶을 바꾸지 못한다. 장자로 가는 길은 곧 자신의 일상을 철저하게 무장하는 길이다.

6강

장자 철학의 위상과 기(氣)의 철학적 전개: 제자백가에서 신유학까지

본 브리핑 문서는 최진석 교수의 '장자 철학'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중국 철학사에서 '기(氣)'라는 개념의 등장 배경과 그것이 갖는 정치·사회적 의미, 그리고 장자 철학이 후대 철학 형성에 미친 지대한 영향력을 분석하여 정리한 것이다.

1. 핵심 요약 (Executive Summary)

2. 인간 해석 코드의 변천과 '기(氣)'의 등장

동양 철학에서 인간을 해석하는 코드는 역사적 단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발전해 왔다.

단계

핵심 개념

성격

1단계

상제 (上帝)

신(神) 중심의 세계관, 그림자 같은 인간

2단계

천 (天)

천명(天命)에 의한 지배

3단계

도 (道) / 덕 (德)

신의 세계관 극복, 인간의 역사적 책임 자각

4단계

기 (氣)

개별성, 운동, 변화, 발전, 구성의 원리

2.1 사회경제적 조건의 변화

생산 도구(철기)의 발달과 생산력 증대는 계급의 변화를 가져왔다. 왕이 독점하던 재화가 개인의 잉여 생산물로 전이되면서 사적 소유권이 발생했고, 이는 새로운 정치 제도와 사상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기존 기득권을 타파하기 위한 혁명의 과정에서 세상을 해석하는 새로운 도구로서 '기'가 대두되었다.

2.2 '기(氣)' 개념의 철학적 가치

3. 직하학궁과 사상의 융합

제나라에서 운영한 '직하학궁'은 사상의 통일을 꾀하며 춘추전국시대 철학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었다.

4. 유가와 도가의 '심(心)·기(氣)·정(情)' 비교

초기 철학(공자, 노자)과 중·후기 철학(맹자, 순자, 장자)은 사용하는 철학적 범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4.1 초기 철학 (공자, 노자)

4.2 중·후기 철학 (맹자, 순자, 장자)

5. 장학(莊學)의 전개와 역사적 영향력

장자 철학은 시대를 거듭하며 중국 사상의 정점을 찍는 '장학'으로 완성되었다.

1. 선진 시기 장자 (전국 중엽): 기 철학을 통해 우주의 구성과 변화를 설명하는 종합적 철학을 제시했다. 2. 동진 시기 곽상의 '장자주':

3. 당나라 성현영의 '장자소':

5.1 신유학(성리학)의 탄생과 장학

송나라의 신유학(주돈이, 주희 등)은 당나라까지 이어져 온 도교(중현학)와 불교의 형이상학적 구조를 대폭 수용하여 탄생했다.

6. 결론

장자 철학은 단순한 노자 사상의 계승이 아니라, '기'라는 역동적인 개념을 통해 세계를 입체적이고 변화무쌍한 장으로 파악한 혁신적인 체계다. 직하학궁을 거쳐 법가와 유가에 영향을 미쳤으며, 위진남북조와 당나라를 거치며 중국 사상의 정수를 형성했다. 최종적으로는 신유학의 형이상학적 기반이 됨으로써, 장자 철학을 이해하는 것은 중국 철학사 전체의 맥락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열쇠가 된다.

7강

장자 철학의 정수: 주체적 존엄과 독립적 인격

본 브리핑 문서는 최진석 교수의 ‘장자 철학 제7강’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장자라는 인물의 철학적 성격, 《장자》라는 텍스트의 구성, 그리고 그가 제시하는 주체적인 삶의 태도에 대해 심층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1. 개요 및 핵심 요약 (Executive Summary)

장자 철학의 핵심은 **‘참된 지식 이전에 참된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명제로 귀결됩니다. 장자는 기존의 지식이나 이론을 전달하는 ‘기능적 대답’보다 자기 안의 궁금증에서 비롯된 ‘인격적 질문’을 중시합니다. 그는 세속적인 명예와 권력을 거부하고, 비단옷을 입은 채 제사상에 오르는 소가 되기보다 진흙탕에서 꼬리를 끌며 노니는 거북이의 삶, 즉 **‘자쾌(自快)’**를 선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인간이 가진 본래의 자존과 독립성을 지키려는 처절한 저항이자, 예술적 경지의 지혜입니다. 장자는 만물의 근원을 자세히 살피는 **‘찰기시(察其始)’**를 통해 습관적인 판단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통찰을 얻을 것을 강조합니다.

2. 《장자》의 구성과 역사적 배경

2.1. 문헌적 구조

현재 전해지는 《장자》는 위진남북조 시대의 곽상이 정리한 33편본이 표준입니다. 사마천의 《사기》 기록과 비교할 때, 과거에 비해 분량이 상당 부분 유실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구분

편수

저자 및 특징

내편(內篇)

7편

장자 본인의 저작으로 간주됨.

외편(外篇)

15편

장자의 후학이나 제자들의 저작.

잡편(雜篇)

11편

시대가 조금 더 후대인 것으로 추정됨.

2.2. 시대적 맥락: 제야(齊野)로의 확산

춘추전국시대 천자의 통치 정보(관부의 학문)가 천하의 혼란과 함께 들판(제야)으로 흩어지면서 지식인들이 등장했습니다. 대부분의 제자백가가 통치술을 논하는 '정치 철학'에 머물렀다면, 장자는 이를 넘어 '미학적 높이'에 도달한 유일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3. 질문의 인격과 대답의 기능

장자 철학에서 인간의 가치는 '질문'과 '대답'의 차이에서 극명하게 갈립니다.

4. 권력에 대한 거부와 독립적 존엄

장자는 권력과 부귀를 인간의 자발성과 독립성을 해치는 위험으로 간주했습니다. 사마천의 《사기》와 《장자》 〈추수〉편에 등장하는 일화들은 이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4.1. 제사상의 소와 진흙탕의 거북이

초나라 위왕이 재상 자리를 제안했을 때, 장자는 두 가지 비유를 들어 이를 거절했습니다.

1. 제사상의 소: 제사를 위해 몇 년간 잘 먹이고 비단옷을 입혀 끌고 가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장자는 화려한 관직을 죽음으로 향하는 비단옷에 비유했습니다. 2. 진흙탕의 거북이: 죽어서 비단에 싸여 보존되는 신령스러운 거북보다, 비록 더러운 진흙탕일지라도 살아 움직이며 꼬리를 끄는 거북이의 삶이 더 귀하다고 보았습니다.

4.2. 치질을 핥는 행위 (조상과의 일화)

진나라에서 수백 대의 수레를 얻어온 '조상'이 장자의 가난을 비웃자, 장자는 "진나라 왕의 치질을 핥아준 대가로 수레를 얻은 것이냐"고 일갈했습니다. 이는 자신의 존엄을 팔아 얻은 부귀가 얼마나 추한 것인지를 비판한 것입니다.

5. '찰기시(察其始)': 인식의 혁명

장자는 사물을 대할 때 습관적인 평가나 판단 대신 **'근원을 자세히 살피는 것(찰기시)'**을 강조합니다.

5.1. 관찰의 중요성

5.2. 아내의 죽음과 북 치는 노래

아내가 죽었을 때 장자가 질그릇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른 사건은 슬픔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6. 결론: 예술적 높이의 삶과 '자쾌(自快)'

장자 철학은 삶을 정치적 수준을 넘어 예술적 수준으로 격상시킵니다.

1. 의외성과 고유함: 예술의 조건은 의외성입니다. 정해진 집단적 관념에 갇히지 않은 독립된 개인만이 진정한 고유함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2. 독립적 자발성: 장자가 지향한 '더러운 도랑에서의 자쾌'는 남들이 정한 '바람직함'이나 '해야 함'을 버리고, 자신이 '바라는 것'과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는 삶입니다. 3. 진정한 '함께': 우리(집단)라는 이름의 울타리에 갇힌 사람은 외연을 확장할 수 없습니다. 단독자로서 우뚝 설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타인과 개방적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장자는 철저한 공부(무소불교)와 관찰을 통해 가식적인 명예를 거부하고, 자신의 내면적 독립성을 지키는 삶이 가장 위대한 문명의 주도권을 갖는 길임을 역설했습니다.

8강

[브리핑 문서] 장자 철학의 핵심: 왜 논증이 아닌 ‘이야기(寓言)’인가

요약 (Executive Summary)

본 문서는 최진석 교수의 장자 철학 제8강 내용을 바탕으로, 장자가 자신의 철학을 전달하기 위해 왜 논증이나 논변이 아닌 ‘이야기(우원, 寓言)’ 형식을 선택했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핵심 요지는 다음과 같다. 인간이 사용하는 **'개념'**은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지만,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사물의 진실을 깎아내어 보편화하는 폭력적 속성을 내포하고 있다. 장자는 이러한 개념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의 진실에 접촉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구멍과 여백이 있는 '이야기'를 사용한다. 이야기는 논증과 달리 청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감동을 자아내며, 개념에 갇힌 인간을 해방해 진실한 삶으로 인도하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1. 장자 철학의 형식적 특징: 우원(寓言)

사마천은 『사기』에서 장자의 글 10여 만 자가 대체로 ‘우원(寓言)’을 따르고 있다고 통찰했다. 이는 장자가 일반적인 철학자(플라톤, 퇴계, 율곡 등)들의 치밀한 논리 전개 방식과는 전혀 다른 글쓰기를 선택했음을 의미한다.

2. 개념의 폭력성과 진실의 왜곡

강연자는 '개념(Concept)'이라는 단어의 어원과 구조를 통해 우리가 진실을 어떻게 놓치고 있는지 설명한다.

2.1 개념의 어원적 분석: 평밀의(개, 槪)

2.2 일반명사와 고유명사의 괴리

구분

일반명사 (개념)

고유명사 (실제)

성격

머릿속 의식, 추상적, 보편적

실제 존재, 구체적, 개별적

존재 여부

실제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음

실제 세계에 존재하는 유일한 형태

예시

산, 꽃, 아버지, 점심

무등산, 눈앞의 저 꽃, 김철수 씨

2.3 사랑과 진리에서의 폭력

사랑이 합의되는 순간 권력 투쟁과 폭력으로 변하는 이유는 각자가 가진 ‘사랑’에 대한 서로 다른 개념 구조를 상대에게 강요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개념을 ‘진리’라고 믿는 순간, 인간은 타인에게 폭력적으로 변하며 이는 개념이 가진 근본적 속성에서 기인한다.

3. 표현 양식의 위계와 진실 접촉의 경로

개념은 세계의 진실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 인간은 생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진실에 접촉해야 하며, 이를 위해 개념을 다루고 지배하는 다양한 층위의 노력을 기울인다.

4. 이야기(Story)가 갖는 힘과 효용

이야기는 논증보다 강력한 설득력과 생명력을 지닌다. 이는 이야기가 인간의 '열망'과 '궁금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4.1 참여와 여백의 미학

4.2 감동과 변화 (전인격적 참여)

4.3 자이가르니크 효과(Zeigarnik Effect)와 미완결성

이야기는 완결을 지향하기보다 미완결 상태로 남겨두어 독자의 집착과 궁금증을 유발한다. (예: 노인과 바다의 결말) 이러한 미완결성이 독자를 진실의 세계로 끌고 들어가는 동력이 된다.

5. 결론: 장자가 이야기를 선택한 이유

장자가 책 전체를 논증이 아닌 이야기로 채운 이유는 **'자신을 보존(자키, 自欺)'**하고 **'세계의 진실에 접촉'**하기 위함이다.

주요 인용구:

"개념은 사적인 것, 여분의 것, 특수한 것을 제거하고 공통의 틀 안에 들어가는 것만 생각의 형태로 저장한 것이다." "진리라고 생각하는 순간 인간은 바로 폭력적으로 변한다." "세계를 자기 뜻대로 소유하려는 것이 개념(Concept/Begrif)의 본질이다." "이야기는 감동을 교환할 수 있다. 논문은 단절과 폭력성을 포기할 수 없지만, 이야기는 함께 만나서 길을 가는 일이다."

9강

장자 철학의 언어와 실천적 지혜: 앎을 넘어 진실로 나아가는 법

본 브리핑 문서는 최진석 교수의 '장자 철학 제9강'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장자가 제시하는 언어의 형식과 이를 통한 세계 진실과의 접촉, 그리고 현대 사회의 고착된 관념을 탈피하기 위한 실천적 지혜를 분석하고 정리한 것입니다.

1. 핵심 요약 (Executive Summary)

본 강의의 핵심은 '앎'이라는 정지된 상태를 넘어 '다음(실천)'으로 나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데 있습니다. 장자는 이를 위해 우원(寓言), 중원(重言), 치언(巵言)이라는 세 가지 언어 형식을 활용합니다. 특히 고착된 이념(자본주의, 민주주의 등)이나 정해진 말에 갇히는 것은 세계의 진실과 멀어지는 지름길이며, 지적 반성 능력을 상실한 채 감각과 본능에 의존하는 삶으로 전락하게 만듭니다. 진정한 지성이란 정해진 개념을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적절한 '정도(Degree)'를 살피고 역사적 책임성을 갖는 것입니다.

2. 앎의 완성: '그래서 어쨌다는 것인가(So What?)'

인간은 항상 자신만의 특이함, 즉 '특기점'을 찾아야 하며, 이는 앎이 행위로 이어질 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3. 장자의 세 가지 언어 형식

장자는 직접적인 논증(논변)보다는 비유와 상황에 맞는 언어를 사용하여 세계의 진실을 전달합니다.

구분

비율 및 특징

핵심 개념

우원(寓言)

장자 전체의 90%

다른 사물이나 사건을 빌려 비스듬히 말하는 방식. 정면보다 비스듬한 접근이 운동성이 개입된 세계의 진실에 더 가깝고 설득력이 있음.

중원(重言)

우원의 70%

권위 있는 옛사람(노인, 공자 등)의 말을 빌려와 신뢰를 확보하는 방식. '거듭됨'과 '무거움'의 의미를 동시에 내포함.

치언(巵言)

일출(日出)하는 언어

술잔(巵)이 모양에 따라 술을 담듯, 상황과 사태에 맞게 그때그때 새롭게 나타나는 말. 우주의 본래 모습(천예, 天彩)에 가장 가까움.

4. 정해진 개념으로부터의 탈피와 세계의 진실

현대인이 흔히 사용하는 '주의(ism)'나 정해진 용법은 세계의 진실을 보는 눈을 가리는 장벽이 됩니다.

고착된 관념의 위험성

지성의 역할: '정도(Degree)'를 살피는 능력

5. 시민 의식과 역사적 책임성

장자가 강조하는 '덕(德)'과 '어른의 도리'는 현대적 의미의 시민 의식 및 책임성과 연결됩니다.

6. 결론: 직접적인 힘을 배우는 삶

우리는 뉴턴이 발견한 '만유인력'이라는 결과물을 공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가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보고 느꼈던 **'내면의 활동성'과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배워야 합니다.

정해진 말과 개념의 노예가 되어 타인이 만든 이론을 집행하며 사는 삶은 결국 적과 아군을 나누는 투쟁으로 귀결됩니다. 장자의 언어 철학은 우리를 고착된 신념에서 해방시켜, 감각과 본능을 극복한 '지적 인간'으로 성장하게 합니다. 세계의 진실에 접촉하여 자신만의 언어로 말할 때, 비로소 삶과 공동체의 효율성은 증가할 수 있습니다.

10강

장자 철학 제10강: 추수(秋수) 편을 통한 덕(德)과 함량의 이해

본 브리핑 문서는 최진석 교수의 장자 철학 강의 중 '추수(秋水) 편'을 중심으로, 인간의 내적 크기인 '함량'과 이를 구현하는 '덕(德)'의 본질에 대해 분석한다. 이 문서는 장자 및 노자 철학의 관점에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더 높은 시선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핵심 통찰을 정리한다.

1. 핵심 요약 (Executive Summary)

2. '추수(秋水)' 편의 우화와 인식의 한계

2.1 하백과 북해약의 만남

가을 홍수로 강물이 불어나자 황하의 신 하백은 자신의 지배 영역이 세상의 전부인 양 의기양양해했다. 그러나 동쪽 바다에 이르러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북해를 목격하고 비로소 자신의 미미함을 깨닫는다.

2.2 덕(德)의 정의: 내면의 힘과 인격

3. 함량의 차이가 만드는 역사의 승부

강의는 역사적 인물들의 비교를 통해 덕과 함량의 차이가 어떻게 결과로 이어지는지 분석한다.

비교 대상

분석 내용

승부의 요인 (덕의 유무)

항우 vs 유방

항우는 귀족 교육을 받았으나 구태의연한 프레임에 갇힘.

유방은 새로운 역사의 진행을 정확히 이해하고 수용함.

유비 vs 조조

유비는 황건적을 제거 대상으로만 봄.

조조는 황건적을 시대 흐름의 코드로 읽고 자신의 품으로 수용함.

4. 덕의 파괴자: 향원(鄕原)에 대한 경계

5. 함량을 키우기 위한 세 가지 구체적 방법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 완성되기 위해 필요한 실천적 지침은 다음과 같다.

1. 원대한 포부 (Ambition): 자잘한 삶에 안주하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완성을 꿈꾸는 큰 뜻을 품어야 한다. 포부가 크면 소소한 지적이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여유가 생긴다. 2. 좋은 습관과 루틴 (Routine): 수양의 규율로서 자신만의 루틴을 가져야 한다. 이는 스스로 정한 약속을 평생 지켜나가는 힘이며, 방만함을 막는 핵심 장치이다. 3. 강렬한 지식욕 (Knowledge): 부단히 지식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현대인에게는 주관적 신념을 약화시키고 객관적 사실에 눈뜨게 하는 과학적 인식이 필수적이다.

6. 덕의 실천과 현실적 운용: 도덕경 49장 중심

강의는 노자의 《도덕경》 49장을 인용하며 덕이 일상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설명한다.

"성인은 항상 마음이 없다(무심). 백성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삼는다."

7. 결론: 시선의 높이와 자유

장자의 추수 편이 주는 궁극적인 교훈은 자신의 주관적 신념이 세계의 전부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함량을 키워 자기를 제3자처럼 관찰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한계를 벗어나 더 큰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시간과 환경을 핑계 삼지 않고 지금 바로 포부를 세우고 지식을 섭취하는 것, 그것이 곧 도에 이르는 길이다.

11강

장자(莊子) 철학: ‘추수(秋水)‘ 편의 핵심 통찰과 지혜에 관한 브리핑

본 문서는 최진석 교수의 장자 철학 강의 중 ‘추수(秋水)’ 편을 중심으로, 우주적 질서에 대한 이해와 득도(得道)한 자의 성숙한 삶의 태도, 그리고 존재의 운영 원리인 ‘자화(自化)’에 대한 핵심 내용을 분석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1. 핵심 요약 (Executive Summary)

2. 우주적 질서와 가치 판단의 상대성

사물의 양적·시간적 제한성 부재 (수량무국)

하백(河伯)과 북해약(北海若)의 대화를 통해 장자는 인간이 가진 고정관념을 타파합니다.

사실과 가치의 구분

3. 득도(得道)한 자의 성숙한 태도

치우침 없는 시선

참된 지혜를 터득한 사람은 멀고 가까운 것, 크고 작은 것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화광동진(和光同志)과 광이불요(光而不曜)

성인은 자신의 빛을 조화롭게 하여 속세와 섞이되, 그 빛이 타인의 눈을 부시게 하지 않습니다.

구분

일반적 태도 (속인)

성숙한 태도 (성인)

판단 근거

주관적 감정, 신념, 믿음

객관적 사실, 우주의 이치

반응

득실에 따라 일희일비

무덤덤하며 크게 흔들리지 않음

대인 관계

자신의 선(善)을 기준으로 타인을 비난

다름을 인정하고 인위적으로 은혜를 내세우지 않음

사회적 행위

특별함으로 자신을 드러내려 함

화광동진하여 세상과 조화를 이룸

4. 존재의 운영 원리: 자화(自化)와 무방(無方)

우주의 동역학: 반연, 사이, 무방

우주는 고정된 하나로 돌아가지 않으며 다음과 같은 원리로 이동합니다.

자화(自化)의 중요성

우주는 지가 알아서 변하는 ‘자화’의 과정을 거칩니다. 이는 교육, 정치 등 사회 전반에 시사점을 줍니다.

5. 도(道)를 깨달아야 하는 이유 (효용성)

하백의 질문("왜 도를 귀하게 여깁니까?")에 대해 북해약은 실질적인 효용성을 제시합니다.

1. 달어리(達於理): 인간의 편견을 벗어나 사물의 본래 질서와 원리에 통달하게 된다. 2. 명어권(明於權): 사태를 잘 살피고 저울질할 수 있는 명확한 안목을 갖게 된다. 이는 잔머리가 아닌, 변화하는 상황에 가장 적절하게 반응하는 임기응변의 능력이다. 3. 불이물해(不以物害): 외부 사물이나 상황에 의해 해를 입지 않는다. 이치를 알면 변화에 적응할 수 있으므로, 세상의 변화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성취를 이룰 수 있다.

6. 결론

장자의 '추수' 편은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하백이 자신의 좁은 시야를 깨달았을 때 비로소 위대한 진리를 논할 수 있었듯, 우리 또한 주관적 가치관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사실에 기반한 우주적 이치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득도는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변화무쌍한 세계 속에서 가장 독립적이고 효율적으로 생존하며 조화를 이루는 실천적 지혜입니다.

주요 인용: "사실에 대한 철저한 인식이 원숙한 가치 판단을 하게 한다."

12강

브리핑 문서: 최진석의 장자 철학 - 지혜의 본질과 능동적 주체

요약 (Executive Summary)

본 문서는 최진석 교수의 장자 철학 강의를 바탕으로, 지혜의 본질을 '건너가기'라는 역동적 행위로 정의하고, 현대인이 추구해야 할 주체적인 삶의 태도를 분석한다. 핵심적인 통찰은 다음과 같다.

1. 지혜의 본질: 머물지 않고 '건너가기'

지혜는 정지된 상태나 고착된 지식이 아니라, 하나의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활기찬 동작에 있다.

2. 진정한 앎과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

무엇을 아는 것보다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인격 형성과 창의성의 핵심이다.

3. 상대적 비교의 함정과 '소승적 승리'의 한계

인간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우월감을 느끼려 하지만, 이는 자기 세계를 확장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구분

소승적 승리 (작은 승리)

대승적 승리 (큰 승리)

판단 기준

타인과의 상대적 비교, 통상적 기준

인간으로서의 위대함, 자기 내면의 기준

특징

다리 개수나 속도 등 외부 조건에 집착

비교를 멈추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

비유

우물 안 개구리, 지네와 뱀의 비교

성인(聖人)의 경지

4. 종속적 주체에서 능동적 주체로

미셸 푸코의 이론을 빌려, 외부의 가치를 내면화한 상태에서 벗어나 스스로 입법자가 되는 삶을 강조한다.

5. 실천적 교훈: '한단지보'와 '자기 춤'

6. 주요 인용구 (Key Quotes)

"지혜라는 것은 사실 '건너가기'예요. 머물지 마라는 거거든요."

"아는 것을 바탕으로 해서 모르는 것으로 넘어가려고 발버둥 치는 것이 앎입니다. 몸부림치는 것이 앎이에요."

"아무리 작은 지식이라도 그 지식을 안 다음을 말할 수 있으면 큰 사람이고, 아무리 큰 지식이라도 그 다음을 말할 수 없으면 소인입니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위대한 것들은 다 질문의 결과입니다. 대답의 결과로 나온 것은 단 하나도 없어요."

"좋은 춤을 배우려 하지 말고 네 춤을 춰라. 그러면 사람들이 와서 같이 춰주는 거다."

13강

장자 철학의 정수: ‘소요유(逍遙遊)’를 통한 인간 존재와 창조적 삶의 성찰

핵심 요약 (Executive Summary)

본 브리핑 문서는 장자 철학의 첫 장인 ‘소요유(逍遙遊)’를 중심으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인 ‘노님(Play)’의 철학적 의미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존재적 조건에 대해 분석한다.

장자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놀이’를 핵심 코드로 삼아 인간의 성공과 윤리적 태도를 설명한 철학자이다. 그는 북해의 거대한 물고기 ‘곤(鯤)’이 ‘대붕(大鵬)’으로 변신하여 구만리 상공을 날아오르는 우화적 서사를 통해, 인간이 일상에 허덕이는 존재에서 일상을 지배하는 존재로 나아가는 질적 전환의 과정을 제시한다. 이 분석의 핵심은 **‘두께(두터움)’**라는 개념으로, 충분한 내공과 공력을 쌓는 ‘적구지공(積久之功)’이 전제될 때라야 비로소 기존의 관념을 깨고 창의적인 자유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음을 강조한다.

1. ‘소요유(逍遙遊)’: 인간 해석의 새로운 코드, ‘놀이’

장자 철학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소요유’는 장자 전체의 주제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다.

2. 존재의 질적 전환: ‘곤(鯤)’에서 ‘대붕(大鵬)’으로

장자는 거대한 스케일의 우화를 통해 존재의 변화 과정을 설명한다.

단계

존재 형태

특징 및 의미

출발

북명(北冥)의 곤(鯤)

북쪽 바다(생명의 소멸과 생성이 공존하는 곳)에 사는 수천 리 크기의 물고기. '곤'은 물고기 알이기도 하며 거대한 물고기이기도 함(작음과 큼의 공존).

축적

적구지공(積久지功)

수천 리의 크기로 몸을 키우고, 삼천 리의 파도가 칠 때까지 기다리며 힘을 응축함.

도약

구만리 비상

파도를 타고 구만리를 치솟아 오름. 한번의 날개짓으로 6개월을 날아가는 거대한 스케일.

변신

대붕(大鵬)

물속에 살던 존재가 하늘을 나는 존재로 바뀜. 이는 존재의 질적 전환이자 '창조적 진화'를 상징함.

3. ‘두께(厚)’의 철학: 자유를 위한 전제 조건

장자가 강조하는 핵심은 비상하는 높이가 아니라, 그 높이를 가능하게 하는 **‘두터운 두께’**이다.

4. 고정 관념의 타파와 창의성

장자는 기존의 개념에 갇힌 사람(혜자)과 그 너머를 보는 사람(장자)의 대비를 통해 창의성을 설명한다.

5. 실천적 지침: 함량을 키우는 방법

장자 철학은 현실 도피가 아니라 현실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한 치열한 노력에서 시작된다. 존재의 두께를 키우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가 필요하다.

  1. 큰 뜻 (Ambition): 자신이 도달하고자 하는 거대한 방향 설정.
  2. 자기만의 율 (Rule): 외부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 정한 엄격한 규율.
  3. 지식과 심력 (Insight):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정신적 힘.

핵심 인용구 (Key Quotes)

"놀이(Play)는 문화의 한 부분이 아니라, 문화 그 자체가 놀이이다."

"명자실지빈야(名者實之賓也): 명예나 이름이라는 것은 실제(Real)에 붙어 있는 손님 혹은 부속품에 불과하다."

"물이 오르는 봄의 생명력처럼, 존재의 두께를 쌓는 일이야말로 수양의 본질이다."

"웅덩이의 얕은 물에는 술잔을 띄울 수 없다. 당신의 자유가 구속받는 이유는 당신의 두께가 얇기 때문이다."

"일상에 허덕이는 존재가 될 것인가, 일상을 지배하는 존재가 될 것인가. 그 차이는 당신이 쌓은 공(功)의 두께에 달려 있다."

14강

[브리핑 문서] 장자 철학의 현대적 해석: 유대(有待)를 넘어 무대(無待)의 삶으로

핵심 요약 (Executive Summary)

본 문서는 최진석 교수의 장자 철학 제14강 강의를 분석하여, 현대인이 직면한 존재적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한 철학적 통찰을 정리한 것이다.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다.

1. 주변부 철학과 역사의 순방향

강연자는 '노자와 베토벤' 콘서트를 부산 등 지역 중심으로 진행하는 이유를 통해 역사의 발전 원리를 설명한다.

2. 지적 함정과 개인의 책임성

철학적 담론을 소비하는 행위가 실질적인 삶의 변화로 착각되는 현상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

3. 장자의 '소요유(逍遙遊)': 존재의 단계적 고찰

장자의 '소요유' 편을 통해 인간이 사물이나 가치에 의존하는 단계를 분석하고, 이를 초월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3.1. 낮은 단계의 시각: 매출하기와 지식인

3.2. 중간 단계의 경지: 송영자와 열자

3.3. 최고의 경지: 무대(無待)의 삶

천지의 올바름(정)을 타고 육기(六氣)의 변화를 다스리며 무궁한 곳에서 노니는 자는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는다. 이를 '무대'라 하며, 최고 단계의 인간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공유한다.

구분

개념

핵심 의미

지인 (至人)

무기 (無己)

감각 경험적인 판단 기준이나 좁은 자아의 틀을 넘어섬.

신인 (神人)

무공 (無功)

자신이 세운 공적이나 성공 기억에 갇히지 않음.

성인 (聖人)

무명 (無名)

명예나 이름에 자신을 일치시키지 않으며, 그 이상의 존재임을 자각함.

4. 공(功)과 명(名)의 굴레와 '성공 기억'의 위험성

강연자는 현대 사회의 엘리트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을 '공'과 '명'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5. 목적과 목표의 존재론적 차이

인생을 대하는 태도는 '목표' 지향과 '목적' 지향으로 나뉜다.

6. 역사적 배경: 명실(名實) 논쟁의 철학사적 의의

중국 철학사에서 '명(이름/개념)'과 '실(실재/진실)'의 관계는 세계관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결론적으로, 본 강의는 익숙한 가치와 과거의 성공, 그리고 고착된 자아라는 '의존처'를 과감히 버리고, 어떤 것에도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단독자로서 자신의 삶을 직접 책임질 것을 역설하고 있다.

15강

장자 철학의 핵심: ‘덕(德)’의 현대적 이해와 실천적 의미

이 문서는 최진석 교수의 장자 철학 강의를 바탕으로, 장자 사상의 중추인 ‘덕(德)’의 개념을 분석하고 그것이 현대 사회의 지식 생산, 윤리, 정치적 신념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정리한 브리핑 문서이다.

요약 (Executive Summary)

장자 철학의 핵심 주제는 ‘덕(德)’이며, 이는 단순한 도덕적 품성을 넘어 기성 관념인 ‘명(名)’의 지배를 이겨내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근원적인 동력을 의미한다. 덕은 외부의 목적이나 이데올로기에 휘둘리지 않는 정련된 마음이자, 구체적인 현실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호기심과 질문의 힘이다. 현대 한국 사회의 부패와 효율성 저하는 지식을 스스로 생산하지 못하고 수입된 결과물에만 의존하며, ‘덕’의 훈련(질문과 문제 발견)이 부재한 데서 기인한다. 진정한 자유와 주도권은 자기 안의 고유한 힘인 ‘진구비강(塵垢秕糠, 때와 쌀겨)’ 같은 사소한 덕에서 시작되어 보편적 성취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

1. 덕(德)의 개념과 기원

덕은 장자 철학을 구성하는 도(道)나 기(氣)보다 실질적으로 더 중요한 주제이다. 장자 철학의 모든 초점은 어떻게 자기 덕을 단단하게 만드느냐에 맞춰져 있다.

2. '명(名)'의 지배를 극복하는 덕의 역량

장자는 혜자(惠子)와의 논쟁을 통해 덕이 어떻게 기존 관념(名)을 넘어서는지 보여준다.

혜자와 장자의 '큰 박' 비유 비교

구분

혜자 (Huizi)

장자 (Zhuangzi)

관점

명(名, 이름/개념)에 갇힘

명(名)에서 자유로움

판단

박이 너무 커서 표주박이나 허리병으로 쓸 수 없으므로 ‘무용(無用)’함

기존 용도에 맞지 않는 새로운 상황에서 ‘배’라는 새로운 기능을 발견

행동

쓸모없다고 여겨 박을 깨버림

박을 물에 띄워 배처럼 타고 노는 창의적 활동을 수행

결과

기존 관념의 노예가 됨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고 세계의 주도권을 잡음

이 비유에서 장자가 새로운 명을 생산할 수 있었던 힘이 바로 ‘덕’이다. 유비와 조조의 비교에서도, 전통적 관념에 갇힌 유비보다 시대의 변화를 읽고 새로운 질서를 만든 조조가 더 덕이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3. 지식 수입국에서 생산국으로: 부패와 지식의 구조

현대 사회의 부패 문제는 지식 생산의 구조적 결함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4. 질문의 힘으로서의 덕: 뉴턴의 사례

지식과 이론은 구체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능력에서 나오며, 그 원동력은 덕의 대표적 특징인 ‘궁금증’과 ‘호기심’이다.

5. 실천적 덕의 양상: 선(善)에 대한 대처

장자는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덕을 수련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6. 정치적 신념과 덕의 파괴

정치적·종교적 신념은 덕의 활동 공간을 극도로 위축시키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7. '진구비강(塵垢秕糠)'과 절대 자유

장자는 ‘신인(神人)’의 비유를 통해 덕의 궁극적인 경지와 사회적 역할을 설명한다.

16강

장자 철학의 핵심: '오상아(吾喪我)'와 유동적 전체성의 이해

이 브리핑 문서는 최진석 교수의 장자 철학 강의 중 '제물론(齊物論)'을 주제로 한 제16강의 내용을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본 문서는 장자가 제시하는 '나를 장례 지낸다'는 개념의 철학적 함의와, 이를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세계의 진실에 대해 다룹니다.

1. 핵심 요약 (Executive Summary)

본 강의의 핵심은 장자 '제물론'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오상아(吾喪我: 나는 나를 장례 지냈다)'**라는 선언에 있습니다. 이는 고정된 가치관, 이념, 지식에 갇혀 있는 과거의 자기 자신을 살해하거나 장례 지냄으로써, 주관적인 틀에서 벗어나 세계의 진실한 모습과 마주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장자는 땅의 소리(지뢰), 사람의 소리(인뢰), 하늘의 소리(천뢰)라는 비유를 통해, 만물이 각자의 모양에 따라 소리를 내지만 그 근원에는 어떤 고정된 주재자나 토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유동적 전체성'**만이 존재함을 역설합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이 고정된 신념과 목적론적 삶에 갇힐 때 마음은 경직되고 '근사지심(近死之心: 죽음에 가까운 마음)'에 이르게 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부정을 통한 각성과 호기심의 회복이 필수적입니다.

2. '오상아(吾喪我)': 자아의 살해와 해방

장자는 남곽자기와 안성자유의 대화를 통해 철학적 자각의 단계를 설명합니다.

3. 세 가지 피리 소리: 지뢰, 인뢰, 천뢰

장자는 소리의 비유를 통해 세계의 작동 원리를 설명합니다.

구분

주체 및 특징

내용

지뢰(地籟)

땅의 피리 소리

바람이 나무 구멍이나 땅의 빈틈을 지날 때 구멍의 모양에 따라 내는 다양한 소리

인뢰(人籟)

사람의 피리 소리

사람이 대나무 피리의 구멍을 조절하며 인위적으로 내는 소리

천뢰(天籟)

하늘의 피리 소리

만물이 각자의 모양에 따라 스스로 소리를 내게 하는 근원적인 힘. 장자는 이를 별도의 주재자가 아닌 전체적인 자연 현상으로 묘사함

4. 관계론적 세계관과 철학적 비교

장자의 사상은 세계가 견고한 '토대' 위에 서 있다고 믿는 목적론적 세계관을 부정합니다.

5. 고정된 신념의 위험성: '근사지심(近死之心)'

인간이 왜 자신의 낡은 가치관을 버리지 못하는지와 그 결과에 대한 경고입니다.

6. 결론 및 실천적 지표: 호기심의 회복

장자가 제시하는 더 나은 삶은 '나를 죽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17강

장자 철학의 내면화와 자기 각성: 지식의 습득을 넘어선 존재의 변화

이 문서는 최진석 교수의 장자 철학 제17강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철학적 지식이 단순한 정보에 머물지 않고 개인의 삶에 내면화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필수적인 '자기 각성'의 중요성을 분석한다. 또한 장자가 제시하는 '근원'에 대한 독특한 관점과 고착된 관념(성심)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황폐화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1. 핵심 요약 (Executive Summary)

본 강의의 핵심은 철학 공부의 목적이 '장자에 대한 지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통한 자기 각성에 있다는 점이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2. 지식의 내면화와 자기 각성

철학적 지식은 그것이 개인의 피와 살이 되는 '내면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무의미한 지식에 불과하다.

자기 각성의 방해물로서의 지식

근원적 질문의 회복

3. 근원(Origin)과 기준에 대한 비판적 통찰

장자는 우주의 소리(천뢰)나 인간의 감정이 어디서 오는지 그 근원을 명확히 답하지 않는다. 이는 의도적인 '소홀함'이며 고도의 철학적 장치이다.

본질과 목적론의 위험성

약유진제(若有眞宰): 실재하지만 형체는 없는 것

4. 성견(成見)의 감옥과 '오상아(吾喪我)'

인간은 일단 특정한 형태나 관점을 갖게 되면 그것을 바꾸지 않고 끝까지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데올로기와 주기에 대한 경계

오상아(吾喪我): 나를 죽여 나를 살리다

5. 도(道)의 개념적 재정의

강의는 도를 실체적 존재가 아닌 관계적 원리로 정의하며 마무리된다.

구분

내용 설명

천명에서 도로

신에 대한 믿음에서 인간의 생각(철학)으로 이행했음을 상징함.

도(道)의 성격

어떤 근원적 실체가 아니라, 유/무나 음/양의 상호작용에 붙인 '이름'이자 '기호'.

노자의 도

유(有)와 무(無)가 새끼줄처럼 꼬여 있는 현상 그 자체에 글자를 붙인 것(강위지도, 强爲之名).

주역의 도

한 번은 음하고 한 번은 양하는 변화의 원리(일음일양지위도, 一陰一陽之謂道).

결론적으로 도는 이 세계가 어떻게 존재하는지에 대한 '형식적 원리'이며, 인간이 독립적인 지성으로 세계를 관찰할 때 마주하게 되는 유동적 전체성이다. 이를 이해하는 것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지적으로 깨닫는 것과 같이 감각과 본능을 넘어선 사유의 수고를 필요로 한다.

18강

장자 철학: 세계를 다루는 지적 능력과 '도(道)'의 이해

본 문서는 최진석 교수의 장자 철학 제18강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인간이 세계를 대하는 방식, 지적 능력의 본질, 그리고 장자 철학의 핵심 개념인 '도(道)'와 '기(氣)'의 관계를 분석하여 정리한 브리핑 문서이다.

1. 핵심 요약 (Executive Summary)

본 강의의 핵심은 **"인간은 세계에 묻히는 존재가 아니라 세계를 다루는 존재"**라는 선언에 있다. 인간의 생존과 삶의 질은 단순히 대상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어떻게 해석하고 설명하느냐는 지적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2. 세계를 다루는 능력과 지적 태도

2.1 소유보다 중요한 '다루는 능력'

인간은 단순히 세계의 일부로 존재하기보다 세계를 장악하고 지배하는 존재로 등장했다. 어떤 대상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그것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핵심이다.

2.2 학문과 지식의 위력: 우금치 전투의 교훈

감성적·도덕적 우월함이 세계를 다루는 능력을 대신할 수 없다.

3. 생존의 도구로서의 해석과 설명

3.1 생존과 해석 능력

인간의 모든 활동은 생존의 질과 양을 증가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구체적인 물건을 갖는 것보다 세계를 해석하고 설명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생존에 훨씬 유리하다.

3.2 원리와 패턴의 파악

세계를 잘 설명하는 사람은 개별 사례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의 규칙, 패턴, 원리를 찾아낸다.

감각과 사유의 차이:

구분

감각(Sensory)

사유(Intellectual)

대상

보이는 것, 만져지는 것

보이지 않는 것, 원리, 지식

특징

즉각적, 편함, 세계에 밀착

가만히 생각함, 힘듦, 세계와 거리 유지

결과

통제 능력 부족

세계를 다루고 설명하는 힘 배양

4. 인문(人文)과 보이지 않는 궤적

4.1 궤적을 보는 눈

보이는 현상 너머의 보이지 않는 흔적을 보는 능력이 힘의 원천이다.

4.2 인문학의 본질

'인문(人文)'이란 인간이 그리는 무늬, 즉 인간의 동선과 궤적을 의미한다.

5. 장자 철학의 '도(道)'와 '기(氣)'

5.1 기(氣)로 이루어진 세계

장자는 천하를 관통하는 것이 하나의 '기(氣)'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5.2 도(道)의 성격과 위상

장자에게 도는 기의 운행을 지배하는 근본 원리이자 지적인 인식의 최고 단계이다.

5.3 인식의 단계

단계

인식의 상태

설명

최고 경제

무(無)의 단계

사물이 따로 없다고 생각하며 궤적(흔적)만 보는 단계

다음 단계

차별 없는 유(有)

사물이 존재한다고 보나 구별을 두지 않는 단계

아래 단계

시비(是非)와 편애

사물을 구별하고 옳고 그름을 따지며 도가 파괴되는 단계

6. 결론: 부단한 '건너가기'를 통한 자유

6.1 무한 소급과 지적 확장

장자는 시작 이전의 시작, 그 이전의 이전을 끊임없이 묻는다. 이는 궁극의 기원을 찾기 위함이 아니라, 인간의 지적 이해력을 무한히 확장하고 상승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6.2 건너가는 행위로서의 진리

지혜는 고정된 생각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건너가는 것'이다.

최종 결언: 세계를 다루는 지적 사유 능력을 키우고, 고정된 관념에서 끊임없이 탈피하여 건너가는 행위 자체가 인간 영혼을 정화하고 생존의 질을 높이는 진정한 철학적 실천이다.

19강

장자 철학의 핵심: '무(無)'의 개념과 인간 삶의 변혁

본 보고서는 최진석 교수의 '장자 철학 제19강'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도가 사상의 핵심 범주인 '무(無)'의 철학적 가치와 그것이 인간의 인식 및 삶의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1. 핵심 요약 (Executive Summary)

2. '무(無)'의 개념적 이해와 사상사적 배경

2.1 도가와 유가의 대비

중국 철학사에서 유가와 도가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다루는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구분

유가 (초기~중기)

도가 (노장 사상)

주요 대상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인문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 '무(無)'의 영역

특징

구체적인 통치술, 효도 등 실천 규범 중심

존재의 근원적 형식과 사유의 확장 중심

사상적 변화

당말 송대 주자 등에 의해 '신유학(성리학)'으로 발전하며 보이지 않는 세계(무극, 태극)를 수용

초기부터 '무'를 핵심 개념으로 설정하여 동아시아인의 사유 수준을 제고

2.2 '무'의 본질: 존재하지 않으나 작용하는 것

'무'는 '낫싱(Nothing)'이나 단순한 부재가 아니라, '아직 있지 않은 것' 혹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강의에서는 이를 수학과 기하학의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3. 사유의 확장: 보이지 않는 세계로의 도약

3.1 철학의 역할과 '무'의 도입

철학은 신비의 영역(신치)을 인간의 영역(사유)으로 가져오는 과정이다. '무'라는 관념의 등장은 인간이 감각을 벗어난 세계, 즉 '보이지 않는 곳'을 꿈꾸고 탐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3.2 인간을 탁월하게 만드는 두 가지 장치

'무'를 기반으로 인간이 보이지 않는 영역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1. 추상 능력: 보이는 것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이미지(본질)를 뽑아내어 시선을 높이는 능력이다. 2. 은유 능력: 이질적인 두 대상 사이에서 동질성을 발견하여 연결하는 능력으로, 이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행위이다.

4. 《장자》 제물론(齊物論)의 사유 체계

장자는 논리적 소급과 상승을 통해 독자의 시선을 끊임없이 높인다.

"시작이라는 것이 있었다. 시작이라는 것이 아직 시작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 시작이라는 것이 아직 시작의 시작조차 시작되지 않은 그 때가 아직 시작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

이러한 언어적 유희와 논리는 우주의 궁극적 시점을 찾으려는 목적보다는, 인간의 사유 능력과 시선의 높이를 추상화하여 상승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시선을 높이고 시야를 확장하는 것 자체가 인간이 참된 자유를 누리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5. 실천적 결론: 참된 인간(지인)의 길

5.1 지식의 소유 vs 경험

강의는 KTX에서 만난 열성 팬의 일화를 통해 지식과 일상의 괴리를 비판한다. 저자의 모든 책과 강의를 섭렵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장소에서의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지식을 '소유'했을 뿐 '경험'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5.2 진정한 변화를 위한 제언

참된 인간인 '지인(眞人)'은 다음과 같은 삶의 태도를 견지한다.

최종 결론: 장자의 '무' 철학은 보이지 않는 가능성의 세계로 끊임없이 자신을 밀어 넣는 역동적인 실천론이다. 자신의 고착된 신념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것을 무너뜨릴 때, 비로소 참된 인간의 길이 시작된다.

최진석의 장자 철학 (last edited 2026-07-21 22:43:21 by 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