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 저.

들어가는 말. 리더의 입장에서 사람을 알아보는 책, '논어'

『논어』는 사람 보는 책이다. 그렇다고 관상(觀相) 보는 법을 일러주는 책은 아니다. 한마디로 말과 행동, 즉 언행(言行)을 살펴 그 사람의 깊은 속을 들여다 보려는 것이 『논어』식의 사람 보는 법이다. 그것이 옛사람들이 즐겨 썼던 지인지감(知人之鑑), 즉 사람을 알아보는 거울이라는 것이고 또 『논어』에 관한 한 한・중・일 최고의 주석서 중 하나인 『논어고금주(論語古今註)』를 쓴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의 말로는 관인지법(觀人之法), 즉 사람을 살펴보는 방법이다.

그게 무슨 뜻인지는 제쳐두고 많은 사람들은 맨 앞에 나오는 학이시습(學而時習)은 들어봤어도 『논어』라는 책이 어떤 구절로 끝나는지를 잘 모르는 듯하다. 사실 그 끝 구절이야말로 『논어』가 어떤 책인지를 설명해주고 있는데도 말이다.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요왈 3)

이 구절은 그냥 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 『논어』라는 책의 최종 결론이라는 점에서 그 뜻을 명확히 해야 한다. 말을 안다는 것은 어떤 사람이 하는 말만 듣고서도 정확히 그 속내를 읽어낸다는 뜻이다. 그래야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짧은 구절이지만 그 안에 함축된 의미는 『논어』 전체를 통해 쉽게 풀어낼 수 있다. 사실 행동으로 드러나고 나면 그 사람을 아는 것은 쉽다. 대신 행동으로 드러나기 전, 그 사람이 하는 말만 가지고 그 사람을 안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짧은 몇 마디 말만으로도 그 사람의 사람됨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우리는 세상 살아가는 것이 한결 쉬울 것이다.

중용(中庸)은 명사가 아니라 적중하여[中중] 유지한다[庸용=常상]는 두 개의 동사다. 사안의 본질에 적중해 그것을 오래 품고 가는 능력이나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조선왕조실록』에는 부중(不中)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는데 이 또한 법률 적용이나 어떤 문제의 해결책 등이 사안에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리나 사안에 적중하지 못했다는 말인 것이다.

1장. 다스리는 자, 언제나 살피고 주의하라

2장. 인재를 보는 눈을 밝히다

3장. 천하의 흥망을 가르다

4장. 섬기는 자의 옳은 자세

나오는 말. 우리 조상들은 네 글자로 사람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