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fferences between revisions 43 and 44
Revision 43 as of 2021-03-26 01:29:49
Size: 38062
Editor: 정수
Comment:
Revision 44 as of 2021-03-26 01:30:08
Size: 38402
Editor: 정수
Comment:
Deletions are marked like this. Additions are marked like this.
Line 392: Line 392:
세상과 자연은 ‘도’만 좇고 인간의 사정 따윈 염두에 두지 않고 움직인다. 그 성질을 사회의 ‘법’으로 바꿔버리면 그것은 극히 안정적으로 예외 없이 작동한다. 그렇게 되면 ‘형은 형이 없기를 기약하는 것이다’라는 이상을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머리말

직위가 높은 사람이 무언가 큰 문제를 일으키고 책임지지 않고 도망가는 경우는 일본 조직, 특히 정치 세계에서 비일비재하다. 가령 원전사고, 연금문제, 공적연금이 대량으로 주입된 은행,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 준비 중 생긴 불상사 등을 말할 수 있겠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되고, 만약 누군가가 책임을 진데도 도마뱀 꼬리 자르듯 말단이 뒤집어쓰는 형국일 뿐이다. 이런 점도 과거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그것으로 됐어’, ‘어쩔 수 없지’라는 가치관 수준이 무의식적으로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러한 각인의 일익을 담당해온 것이 바로 중국 고전 『논어』다.

『논어』의 조직관은 큰 장점이 있는 한편 씻을 수 없는 단점을 품고 있다. 그런 점에서 고대와 현대는 놀랍도록 겹쳐진다.

중국 고대에 『논어』 사상으로 꾸려진 조직의 문제는 사실 공자와 동시대에 이미 발견되어 시대가 흐르면서 비판하고 개혁하려는 시도가 서서히 이루어졌다. 이에 결정적인 해결책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한비자』다. 『한비자』의 조직 개혁 의도를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다.

  • 무림사회와 같은 조직을 성과를 내는 야무진 조직으로 바꾼다.

한비는 다수의 강적이 외부에 북적이는 가혹한 상태에서 확실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단단한 조직을 만들려고 했다.

현대의 성과주의와 놀라울 정도로 닮은 사고방식이 『한비자』를 관통하고 있다. 성과주의는 『논어』의 가치관을 배경으로 하는 일본식 경영 시스템의 불리함을 불식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일본식 경영 시스템에 대항하는 성과주의를 도입하는 현대의 흐름은 『논어』에서 『한비자』로 조직관이 변천하는 고대 중국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의미로 고대 역사적인 경위와 전개는 분명 현대인에게 시사와 교훈을 전해준다.

한비는 한나라가 쇠약해지는 것을 보고 여러 차례 서면으로 한나라 왕에게 간언했다. 하지만 왕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때 한비는 나라를 다스릴 때 발생하는 문제의 원인으로 다음을 꼽았다.

  • 법제를 명확히 하지 않는다.
  • 권력으로 신하를 통제하려 하지 않는다.
  • 부국강병에 힘쓰고 인재를 모아 현자를 등용하려 하지 않는다.
  • 겉을 꾸미고 나라를 좀먹는 인물을 진정으로 공적이 있는 사람의 위에 세운다.

1장. 사람은 성장도 하고 타락도 한다

『논어』와 『한비자』, 물과 기름같이 다른 조직관

공자는 애초에 무엇을 목표로 했나

가족을 확대하면 나라가 된다

모두가 우러러보아야 군자

『논어』에는 ‘군자’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이는 ‘모두가 우러러보는 이상적인 정치가’를 의미한다. 군자와 반대되는 존재가 ‘소인’이다. 공자는 군자와 소인을 대비해 제자들에게 ‘자네들은 부디 군자가 되게나’ 하고 질타와 격려를 했던 것이다.

이렇게 모두가 우러러보고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 조직의 우위에 서면 아래에 있는 모두가 그 리더를 동경하고 신뢰해 조직이 가지런하고 질서 있게 돌아갈 것이다. 이것이 공자의 이상인 ‘천체(天體)와 같은 조직’이다.

  • 정치의 근본은 덕에 있다. 덕이란 비유하자면 북극성과 같은 것으로, 의젓하게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기만 해도 다른 별은 모두 그 주위를 가지런하고 질서 있게 돈다.

여기서 말하는 덕이란 ‘덕을 몸에 익힌 훌륭한 정치가’를 가리킨다. ‘덕’이란 한마디로 말하면 인간이 몸에 익혀야 할 행동규범이다. 덕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각자의 위치에 필요한 대로 몸에 익힌다. 이것은 동시에 품성과 품격을 갈고닦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치세의 주요점에 ‘덕’이 있다는 의미로 이러한 통치방법을 ‘덕치’라고 한다.

최고의 덕, ‘인’ - 널리 사랑하는 것

‘관대한 정치’의 어려움

공자와 동시대에 자산이라는 유명한 정치가가 있었다.

이와 같이 칭송하고 있지만, 사실 자산은 공자와는 생각이 다른 정치가다. 우선 기원전 436년에 중국 첫 성문법인 ‘형서’를 발포했다. 안타깝게도 내용은 오늘날에 전해지지 않지만, 이전까지 귀족들이 이야기하거나 암묵적인 양해에 따라 형벌을 내렸던 것을 공표한 법에 근거해 내리는 것으로 바꾸었다고 알려져 있다.

공자가 조직의 본보기로 삼은 ‘좋은 가정’을 생각하면 숙향이 비판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원활한 가정에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한 규칙으로 꼼짝달싹 못하게 하는 일은 없다. 무언가 문제가 있어도 서로 신뢰관계를 기본으로 대화로 해결해나간다.

만약 꼼짝달싹 못하게 규칙을 만들면 가정은 어떻게 될까. 대화나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옅어지고 ‘규칙만 지키면 되잖아’, ‘타인에게 폐를 끼치겠지만 규칙에 어긋나지 않으니 해버려’와 같은 풍조를 야기하게 된다. 그러면 서로의 신뢰관계가 붕괴되고 원활했을 가정의 기반이 파괴되고 말 것이다.

어쩌면 자산의 속마음은 ‘원활한 가정이라면 그것으로 좋을지도 모르지만, 이쪽은 이른바 뿔뿔이 흩어져서 원활하지 않은 가정이다. 확실하게 규칙을 정해두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는다’가 아닐까.

자산은 기원전 522년에 병에 걸려 병석에 누웠다. 그리고 심복인 자대숙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내 뒤를 이어 국정을 맡을 만한 인물은 자네밖에 없네. 참고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게. 나는 정치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네. 하나는 관대한 정치, 또 다른 하나는 엄격한 정치라네. 관대한 정치로 백성을 복종시키는 것은 유덕자가 아니면 어렵지. 그래서 일반적으로 엄격한 정치를 취하기 쉬워.

둘을 비유한다면 불과 물과 같네. 불의 성질은 엄격하고 겉보기에 무섭기 때문에 사람은 두려워서 가까이 하려 하지 않아. 그래서 오히려 불 때문에 죽는 사람은 적지. 그런데 물은 성질이 약해서 사람들은 물을 두려워하지 않아. 그래서 오히려 물로 죽는 사람이 많네. 관대한 정치는 물과 같아서 얼핏 쉬워 보이지만 사실은 상당히 어렵다네.”

자산의 말에 있는 ‘관대한 정치’의 어려움이야말로 공자의 이상인 ‘덕치’가 가진 문제를 그대로 관통하는 것이다.

현대 대기업에 계승된 ‘덕치’의 문제점

자산이 말한 ‘관대한 정치’의 문제는 우선 다음과 같다.

  • 관대한 정치로 백성을 복종시키는 것은 대단한 유덕자가 아니면 어렵다.

여기에 숨은 뜻을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1. 덕이 높은 인물은 흔하지 않다.
  2. 덕을 지닌 인물조차 변절해버리는 일이 있다.

그다음으로 말한 문제는 다음과 같다.

  • 물의 성질은 약해서 사람들은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물로 죽는 사람이 많다.

이는 다음과 같이 바꿔 말할 수 있다.

  1. 상하가 덕과 신뢰로만 연결되어 있어서 현장의 폭주를 멈출 방법이 없다.

이상적인 상태인 서로가 성장하는 조직에서 다음 문제도 드러나기 시작한다.

  1. 자신을 키워주는 선배와 상사의 허물이나 문제점을 책망하거나 시정할 수 없다.

사실 이러한 ‘덕치’의 문제점은 자세히 살펴보면 이 밖에도 더 있지만 다음 장에서 차차 소개하겠다. 어떻든 이러한 문제의 원흉이 ‘덕치’인 것은 분명하다.

  1. 덕을 몸에 익힐 수 있느냐, 몸에 익힌 덕을 유지하느냐는 개인의 문제가 되어버린다. 이때 필수인 개인 의사가 흔들리면 근본도 흔들리고 만다.
  2. 상사와 부하의 관계가 ‘덕과 신뢰’라는 유대로만 연결되어서 무슨 일이 있으면 통제할 수 없다. 아래의 폭주를 예로 들었지만, 위의 폭주도 멈추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3. 선배나 신세진 사람에게는 특히 거스르지 못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한비로 대표되는 법가사상이다.

2장. 한비자는 성악설이 아니다?

군주의 총애가 꼭 조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나 프로 스포츠 팀과 같은 조직을 만든다

한비가 살던 당시 한나라는 ‘전국 칠웅’의 하나로 꼽는 나라였다. 하지만 국토는 좁고 인구도 많지 않았다. 국력으로는 확실히 7국 중 최하위였다.

게다가 서쪽에는 강국 진(秦)나라가 인접해 있었다. 진나라는 매사 한나라를 공격하며 영토를 잠식해 왔다. 그런데도 한나라는 능력이 없거나 사익을 쫓는 중신들만 지위를 차지하고 재능 있는 인간은 쫓겨나고 있으니 나라가 멸망하기 직전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가의 생존이라는 목적을 내걸고 나라 전체가 그곳으로 방향성을 잡은 단단한 국가 체제를 만든다.’

이것이 한비가 그린 청사진이었다. 이는 현대로 말하면 사실 국가라기보다는 회사 조직에 가까운 면이 있다.

그런데 기업은 하나의 목적으로 어떤 일을 오롯이 갈고닦는 행위가 가능하다. 이는 스포츠 팀과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이익을 내고 흑자를 좇으며 경영이념에 충실하다.

이와 관련해 일본 법학 대가인 다나카 고타로가 단적으로 한 말이 있다.

  • 주식회사야말로 이런저런 의미로 순수 법가사상 형태에 소속된 것이기 때문이다.
    • - 다나카 고타로, 『법률가의 법실증주의(法家の法実証主義)』

즉, 한비는 합목적적이라 할 수 없는 ‘국가’를 기업이나 프로 스포츠 팀과 같이 합목적적인 조직으로 변혁시키고자 했다. 바로 이 사실이 현대와 한비의 시대가 겹친다고 보는 기저다.

인간은 일단 신뢰해야 마땅하다 - 공자의 인간관

사람의 본성은 ‘약함’에 있다

가혹한 시대 상황이 사람을 이기적으로 만든다

애초에 사랑과 배려는 믿을 수 있는가

사람을 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풀리지 않는다

애정이라고 해봤자 거기에는 타산이 포함된 경우가 종종 있다. ‘경제적인 조건만 내세우는 결혼’, ‘노후에 돌봐주길 기대하며 아들 부부를 원조하는 시부모’ 등이 단적인 예다. 이러한 타산 정도에 응해 ‘~을 해주었으므로 ~의 보답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자신을 과대평가하기 쉬운 성향이 이를 더 부추긴다. 즉, 서로 똑같이 도와주어도 서로 ‘내가 더 많이 도와줬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렇게 되면 애정은 부조화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현대에도 기업에서 부모 자식이나 친족 간에 혈육 싸움이 일어나는데, 사랑이 깊은 만큼 미움도 커져서 싸움을 멈출 수 없게 된다.

애정이 있기 때문에 인생이 즐겁고 풍족해지는 면은 분명 있다.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좋은 면을 능숙히 다루어 나가자는 것이 공자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애정은 그 에너지가 강해서 일단 뒤틀리면 대세에 휩쓸려 불행해질지도 모른다.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애정이 없어도 원활히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한비의 생각이었다.

실제로 애정 없이도 원활하게 돌아가는 시스템도 있지 않느냐는 게 한비의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고용관계란 서로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해 맺었기 때문에 오히려 잘 돌아가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이를 본보기로 삼으면 좋지 않을까.

사람이나 조직의 사고방식으로는 너무 살벌하다고 생각할 테지만, 한비는 단순히 좋은 가정이나 이상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이러한 논진을 펼친 것이 아니다. 그의 목표는 난세 중에 살아남는 국가, 소모전이 오가는 중에 살아남는 단단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한비는 ‘사람은 신용할 수 없다’라는 가혹한 조건 속에서, 하나가 되어 성과를 높이는 조직을 어떻게 구상했을까. 다음 장에서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칼럼 1 한비의 선구자들

3장. 단단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법'

책임 없는 자들의 말참견

한비는 ‘사람은 신용할 수 없다’라는 가혹한 전제가 있지만 그럼에도 원활한 조직을 만든다는 난제를 안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해답의 원천을 선인들의 지혜에서 구했다. 한비의 선도자들에 대해서는 <칼럼 1>에서 자세히 소개했는데, 그중에서 주요한 축이 되는 사람이 다음 세 명이다.

  • 상앙 - 법(법/상벌규정)
  • 신도 - 세(권력)
  • 신불해 - 술(가신의 조종술)

이러한 선인들의 사상을 집대성해 전국시대 후반에 두드러진 것이 한비의 사상이었다.

첫째로 법을 보자. 단순하게는 룰이나 규칙을 말하며 조직을 확실히 하나로 만들어서 성과를 올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생각해볼 만한 지적이 『한비자』에 있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논의는 어떻게 해서 생겨나는 것입니까?”

대답해 말했다.

“군주가 사물을 제대로 내다보지 못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자 질문한 자가 또다시 물었다.

“군주가 제대로 내다보지 못하면 어째서 논의가 생겨납니까?”

대답해 말했다.

“사물을 내다보는 군주가 있는 나라에서는, 군주의 명령이야말로 가장 권위가 있으며, 법이 최적인 행동을 보여준다. 군주의 명령에 필적할 만큼 권위 있는 말은 달리 없고, 법에 필적할 만큼 최적인 행동 지표도 달리 없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발언이나 행동에서 법이나 명령에서 벗어난 것이 있으면 반드시 금지된다.

얼핏 여기까지 읽으면 ‘한비가 바라는 조직은 독재자의 상명하달만 허용하고 어떠한 이견도 듣지 않는 것인가?’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한비의 의도는 전혀 다르다. 다음을 읽어보자.

한 사람의 힘으로는 대세의 힘에 대적할 수 없고, 한 사람의 지력으로는 모든 사물을 전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군주는 혼자만의 힘으로 무엇을 이루려 하지 말고, 한 나라 전체의 힘을 써야 한다. 자신의 지력만 써서는 머릿수가 많은 상대에게 지고 만다.

아무리 통찰이 들어맞았다고 해도 한 사람만으로는 피로하고 고달프며, 들어맞지 않는다면 나쁜 결과를 혼자서 받아들이게 된다.

하급 군주는 자신의 능력을 쥐어짜고, 중급 군주는 사람들의 체력을 다 사용하며, 상급 군주는 사람들의 지력을 다 사용한다. 그러므로 중대한 국면에서는 사람들의 지력을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을 듣고 나서 한데 모은다. 사전에 생각을 들어두지 않으면 나중에 의견을 뒤집는 사람이 나온다. 나중에 올바른 의견 쪽으로 앞 말을 뒤집으면, 그 사람이 우둔한 자인지 지혜로운 자인지 알 수 없게 된다.

본래, 권한이란 책임이 있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조직에는 뜻밖의 예외가 있기 마련이다. 예외를 계속 허용하면 조직의 지휘계통이나 방향성이 흐트러져서 아랫사람은 어디를 바라보고 일해야 할지 종잡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조직의 혼란을 일으키는 원흉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다룬 『논어』식 가치관에도 있다.

솔선수범과 공정함

실제로 이러한 개인적인 관계가 윤활유가 되어 일본식 경영 시스템이 원활히 운영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한비가 직면했던 시대처럼 그것이 사익을 위해서만 남용되면 조직의 방향성을 어지럽히고 성과를 저해하는 요인밖에 되지 않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법의 공평한 적용이다. 사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지시 체계나 규칙이 혼란스러워지는 것이 문제라면, 우선 법으로 전원 평등하게 틀에 맞추어 사람들의 행동을 억제해야 한다.

아무리 규칙을 만든다 해도 사장이나 중역에게 예외가 적용된다면 아랫사람도 지킬 마음이 없어진다. 법이나 규칙을 철저히 하는 데는 윗사람의 솔선수범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울요자(尉繚子)』라는 병법서에는 정말로 법이나 규칙을 조직 전체가 철저히 지켰다면 다음의 수준까지 행하라고 실려 있다.

  • 본보기로 죽인다면 가능한 한 지위가 높은 자가 좋다. 또한 상을 준다면 가능한 한 지위가 낮은 자가 좋다.

상벌규정으로서의 ‘법’

1장에서도 서술한 것처럼 사람은 이해로 움직인다는 것이 한비의 기본적인 전제다.

게다가 한비는 사람을 움직이고자 할 때 명예가 물질적인 이익보다 더 쉽다고 생각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명예에는 지위도 포함된다. 이른바 무형의 이익이다.

  • 성인의 치도를 행하는 자가 사용하는 셋, 첫째는 이(利, 이익)라 하고, 둘째는 위(威, 위세)라 하며, 셋째는 명(名, 명분)이라 한다. ‘이’란 백성을 얻기 위한 것이고, ‘위’란 명령을 이루기 위한 것이며, ‘명’이란 군주와 신하가 함께 따라야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가 아니라면 다른 것이 있다 해도 긴급하지 않다.

한비의 의도를 회사로 말하면 적자로 얼룩져 도산 직전에 이른 회사를 다시 세우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법이라고 칭해도 지금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법의 의미와는 상당히 다르다.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상벌규정이나 사규사칙’이라고 비유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다나카 고타로가 말한 것처럼 “주식회사야말로 이런저런 의미로 순수 법가사상 형태다”라는 것이다.

이 상벌규정의 원칙이 바로 유명한 ‘신상필벌(信賞必罰)’이다.

  • 현명한 군주가 신하를 통제할 수 있는 근거는 두 개의 칼자루뿐이다. 두 개의 칼자루란 형(形)과 덕(德)이다. 죽이고 도륙하는 것을 형이라 하고, 치하해 상을 내리는 것을 덕이라 한다. 신하된 자는 처벌을 두려워하고 치하와 상을 이롭게 여긴다. 고로 군주가 직접 형벌을 사용하면 군신은 그 권위를 두려워해 이익으로 돌아설 것이다.

비행기 조종사가 조종간으로 기체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것처럼 군주도 ‘리(利)=상·명예’와 ‘해(害)=엄벌·불명예’라는 두 가지 조종간으로 능숙히 부하를 조종하고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상과 벌은 그 역할에 조금 차이가 있다.

  • 신용할 수 없는 인간을 붙들어 능숙히 조직을 하나로 모으는 ‘벌’
  • 조직에서 성과를 끌어내는 ‘상’

궤도에서 일탈하는 사람들

가치관 수준 차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오히려 ‘조직 전체의 이익’을 위해 성실히 행동하는 사람이 세간에서는 바보 취급당한다고 한비는 한탄해 마지않았다.

  • 윗사람에게 충실하고 선량하며 배신하지 않는 사람을 세간에서는 ‘소심자’라고 한다. 법을 확실히 지키고 명령을 그대로 따르는 사람을 세간에서는 ‘어리석은 자’라고 한다. 윗사람을 공경하고 죄를 두려워하는 사람을 세간에서는 ‘패기 없는 자’라고 한다. 말이나 행동이 절도를 지키는 사람을 세간에서는 ‘못나고 어리석은 바보’라고 한다. 공적으로 인정받은 학문에만 힘쓰고 직위나 윗사람의 가르침에 따르는 사람을 ‘소견이 좁은 어용학자*’라고 한다.

사람들은 상보다도 명예를 중시한다는 한비의 말대로라면 그 상태에서 조직의 방향성 따위는 정해질 리 없다. ‘무엇을 영예로 할지’에 대한 가치관이 여럿인데다가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치관 수준에서 서로 상용되지 못한다면, 그러한 사람은 방출시켜버리라는 것이 한비의 해결책이었다.

  • 상을 내리고 칭찬해도 힘쓰지 않고, 벌을 내리고 비난을 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넷을 가해도 변하지 않으면 제거한다. 옛말에 ‘정치를 행함은 마치 머리를 감는 것과 같다. 머리카락을 잃어버려도 반드시 행한다’라고 했다. 머리 자르는 비용이 아까워서 머리 잘랐을 때의 이점을 잊으면 권*을 모르는 사람이다. 부스럼을 없애려면 아프고 약을 먹으면 쓰다. 고통 때문에 부스럼을 없애지 않고 약을 먹지 않으면 몸은 살지 못하고 병은 낫지 않는다.

이는 현대로 말하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다. 전후 고도의 성장기에 책이 잘 팔려서 호황을 누리는 출판사가 있다. 이 출판사 내에는 “진짜 좋은 책은 잘 팔리지 않는다. 사실 팔리는 책을 만드는 것이 부끄럽다” 하고 말하고 다니는 유명 편집자가 있다. 호황을 누리던 출판시장이 쇠락해 출판사가 도산 위기에 빠졌다. 그럼에도 ‘팔리는 책 따위를 만드는 것은 바보 같다’라며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어쩔 수 없으니 팔리는 책을 내자. 오히려 베스트셀러를 내면 보너스가 생기니 기쁘고, 책이 안 팔리면 기분이 좋지 않아.’ 이러한 태도의 편집자만 필요하다는 것이 한비의 입장이다. 이와 같이 ‘상’과 ‘엄벌’로 부하를 움직여서 더욱 성과를 높이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한비는 선진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했다.

4장. 2천년 이상이나 앞선 '법'의 노하우

‘형명참동’은 지금의 ‘목표관리제도’

  • 군주가 바야흐로 간사한 행위를 금하고자 한다면 형명을 합치하면 된다. 신하된 자는 의견을 말하고 군주는 그 말을 받아들여 오로지 그에 따라 일을 맡긴다. 공적이 그 일에 들어맞고 일이 그 말과 들어맞으면 상을 주고, 공적이 그 일에 들어맞지 않으면 벌한다. 그러므로 신하의 과장된 말에 비해 공적이 적은 자는 벌한다. 공적이 적어서 벌하는 게 아니다. 공적이 명목과 들어맞지 않아서 벌하는 것이다. 신하의 축소된 말에 비해 공적이 큰 자 역시 벌한다. 큰 공적이 기쁘지 않은 게 아니다. 행위와 명목이 들어맞지 않아서 생긴 손해가 공적보다 크기 때문에 벌하는 것이다. - 『한비자』 「이병편」

경영학의 신적인 존재인 피터 드러커가 20세기에 고안한 ‘목표관리제도’의 모형이 2천년 이상 전에 주창된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목표관리제도’는 ‘성과주의적 인사제도’와 함께 1990년대 일본에 들어왔기 때문에 그 일부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둘은 애초부터 세트로 고안된 것이 아니다.

가령 권력자가 자의적으로 조직이나 부하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강제로 주입시켰다고 하자. 유감스럽게도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모두에게 벌이 내려졌다. 그러면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위에서 멋대로 밀어붙인 목표 때문에 이런 심한 꼴에 처하다니…. 저 권력자는 인정 못해. 끌어내리겠어.’

만약 현대에서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보통은 이직률이 높아질 것이다. 하극상이나 내란이 당연한 고대라면 원망을 산 권력자에 반란을 일으키거나 암살을 시도할 것이다.

하지만 ‘형명참동’이라는 방식을 취한다면, 다음과 같은 논리를 세울 수 있다.

“그 목표는 나 스스로 정한 것이잖아. 그것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니 누구도 원망할 수 없지.”

그러면 목표를 이루지 못한 자에게 벌을 내려도 권력자에게 원망이 집중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한비가 이상으로 삼는 군주는 이런 식으로 시스템의 그늘에 능숙하게 숨어서 가신을 조종할 수 있는 인물이다.

‘성장 가능성’과 ‘결과’ 중 무엇을 신용할 수 있는가

한비가 이처럼 시대를 앞선 시스템을 그리고 깨달은 것은 지금까지 몇 번이나 언급했던 가치관 문제였다. 한마디로 한비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신용할 수 있는 것은 결과뿐이다.”

그런데 공자는 ‘사람의 성장 가능성’을 우선 신용해야 한다고 했다. 사람은 교육에 따라 선량해지거나 악해진다. 즉, 사람은 성장할 수 있다고 공자는 생각했다. 그렇다면 논리적인 귀결로 다음과 같은 신념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제대로 성장이 이루어진다면 결과도 따라온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가치관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논어』의 영향을 받은 일본 기업의 대다수는 전후 이래, ‘경험한 햇수에 따라서 사람은 성장할 것이다’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장기간 연공서열제 임금체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햇수에 따라 모두가 훌륭한 인재로 성장했을까?

햇수에 따라 모두가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볼 만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 특히 안일함에 젖어 있던 기업에는 ‘일은 못하지만 연차가 쌓여 고액을 받는 사원’이 상당수 있었다.

결국 사람은 상황의 부산물이라고 생각하는 한비에게 확실한 것은 결과밖에 없었다. ‘하면 할 수 있다’라고 말한 사람의 능력이나 ‘이렇게 될 거야’라는 머릿속 이치도 최종적으로는 결과로 검증해 보여주지 않으면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완전한 결과주의의 다정함

한비는 이른바 ‘완전한 결과주의 조직’을 목표로 했다.

실제로 고금의 역사를 보면, 결과만이 평가기준인 조직을 제대로 만들어 난세 속에서 탁월한 힘을 발휘한 사례가 셀 수 없이 많다. 그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한비의 사상을 도입해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다.

『삼국지』에도 알맞은 사례가 있다. 당시 세력이 가장 큰 이가 조조였는데, 220년에 ‘구현령’이라는 포고를 내렸다. 그 요지는 다음과 같다.

예부터 새로 일으킨 군주든 다시 일으킨 군주든, 모두 마땅히 인재의 보좌를 받아 천하를 다스렸다. 인재는 이쪽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다. 구하지 못했다면 이쪽에서 적극적으로 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하가 아직 평정되지 않은 작금만큼 인재가 필요한 때는 없다.

오늘날에도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고물이 얽힌 웨이수이 강(渭水)에서 낚시를 했던 강태공 같은 인물도 있을 것이다. 형수와 밀통하거나 뇌물을 받으면서 위무지에게 재능을 인정받은 진평 같은 인물도 있을 것이 틀림없다.

제군이여, 모쪼록 짐을 위해 파묻힌 인재를 추천해주길 바란다. 재능만 있으면 그것으로 좋다. 그러한 자라면 당장이라도 등용할 것이다.

이를 조조의 ‘유재주의(唯才主義)’라고 한다. 도덕적인지 아닌지는 관계없이 이 난세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결과를 내는 자가 필요하고 그러한 자가 온다면 써주겠다는 것이다.

참고로 이러한 철저한 결과주의는 사실 사람에게 다정한 면도 있다. 왜냐하면 출신, 인종, 성별 등 능력 외의 요소로 차별받았던 인재를 건져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세계에 유재주의의 상징적인 사례가 있다. 다음 발언을 보자.

  • 나는 이 팀의 감독이다. 나의 관심사는 단 하나, 승리뿐이다. 나는 승리에 도움이 되는 사내라면 아무리 성가신 자라도 뛰게 할 것이고, 그 사내를 위해 다른 선수 자리를 비울 것이다. 가령 그 자가 내 동생이어도, 해고해버리고 사내의 자리를 확보할 생각이다. - 레오 듀로서, 『레오 듀로서 자전(レオ·ドローチャー自伝)』

물론 결과주의는 결과를 내지 않는 인간에게는 전혀 다정하지 않은 시스템이다.

‘법’을 정착시키기 위한 술책 ① - 규격 외의 상

한비가 법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회사에 빗대어 다시 한 번 정리해보자.

한비는 전란이라는 시대 상황이 가속화되어 적에게 격렬하게 침식당하는데도 불구하고 내부 권력 투쟁 등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조직에 속해 있었다. 한비는 내부에서부터 다시 일어서기 위해 세 가지 방침을 세웠는데, 이를 회사라고 생각하면 다음과 같다.

  • 이익을 내는 방향으로 조직의 궤도를 맞춘다.
  • 통치기구 내의 명령계통을 일체화한다.
  • 이상의 방침을 따르지 않는 사원은 해고한다.

방침을 지키기 위해 상벌규정이나 사규·사칙을 ‘법’이라는 이름으로 시행했다. 이는 매우 합리적인 해결책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하나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윗사람이 아무리 ‘법’을 정했다고 해도 아랫사람이 그것을 순순히 따를지는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상앙은 자신이 고안한 법을 진나라 사람들에게 침투시켜 정착시키고자 사전에 다음과 같은 묘수를 내놓았다.

우선 삼장*에 달하는 나무를 남문에 심고 그것을 북문으로 옮기면 대금을 준다고 포고를 냈다. 처음에는 모두 의심했지만, 나무를 옮긴 자가 한 명 나타났다. 그러자 상앙은 약속한 대금을 지불했다. 이렇게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낸 뒤, 유명한 변법을 실시했다. 즉, ‘일단 약속한 것은 상식을 벗어났더라도 반드시 이행한다’라는 신뢰를 아랫사람에게 심어준 다음에 법의 정착을 꾀했던 것이다.

‘법’을 정착시키기 위한 술책 ② - 정을 버린 엄벌

형벌은 형벌이 없기를 기약하는 것이다

무거운 형벌을 부과하는 이유에 대해 『한비자』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무거운 형벌은 사람을 벌하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 아니다. 현명한 군주의 법이 악인을 재판하는 것은 악인 본인을 재판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악을 범한 인간을 재판하는 것은 이미 죽어버린 인간을 재판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도적을 처벌하는 것도 도적 본인을 처벌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훔쳐버린 인간을 처벌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말이 있다.

“하나의 간악한 짓을 무겁게 벌하면 나라 안의 악을 뿌리 뽑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정치다. 무거운 벌을 받는 것은 도적이지만 그것이 본때가 되어 양민들은 ‘저렇게 되고 싶지 않다’ 하고 두려워한다.

이러한 이상을 실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는 공자처럼 교육을 중시하는 방법이 있다. 만약 죄를 범했다 해도 교육으로 갱생시킬 수 있다면 죄를 범한 인간이 줄어들어 종국에는 없어질지도 모른다. 사람은 성장 가능한 생물이니 말이다.

그러나 한비는 사람을 신뢰하고 애정으로 대하는 방식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했다.

  • 어머니가 두텁게 사랑하는 집에 그릇된 자식이 많은 것은 사랑으로 추진하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애정이 박하고 매질로 가르치지만 선한 자식이 많은 것은 엄격함으로 추진하기 때문이다. - 『한비자』 「육반편」

형벌에 대한 두 사고방식은 현대까지도 여전히 서로 대립하고 있다. 어느 쪽이 더 좋은 방법인지는 한비의 생각처럼 그때그때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다만 역사적으로 보면 한비의 엄형중벌 사상이 ‘법가’의 가장 큰 약점을 낳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와 ‘법’에 접근하기

“이 세상에서 가장 비정한 벌을 부과하는 법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 ‘비정’이라는 점에 중점을 둔다면, 그것은 ‘자연·물리 법칙’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정황을 참작할 여지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가령 높은 곳에서 발을 잘못 디디면 반드시 추락하고, 섭씨 60도의 물에서 잠들면 큰일이 난다. 여기에는 일절 예외가 없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자연이나 세상은 본래 그러한 것이라고 여기고 행동한다. 높은 곳에서는 추락에 주의하고, 불이나 열탕에 데지 않게 조심한다.

군주가 정한 법도 이러한 ‘자연·물리 법칙’과 똑같은 존재가 되면, 그것이야말로 이상적이지 않겠느냐는 것이 한비의 생각이다. 그리고 중국 고대에는 이러한 ‘자연·물리 법칙’을 중심으로 세상이나 인간을 고찰한 사상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노자』나 『장자』라는 고전으로 대표되는 노장사상이다. 노장사상의 핵심을 ‘도(道)’라고 한다.

세상과 자연은 ‘도’만 좇고 인간의 사정 따윈 염두에 두지 않고 움직인다. 그 성질을 사회의 ‘법’으로 바꿔버리면 그것은 극히 안정적으로 예외 없이 작동한다. 그렇게 되면 ‘형은 형이 없기를 기약하는 것이다’라는 이상을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무의식에 지배당하는 세상

5장. '권력'은 호랑이의 발톱

권력에는 원천이 있다

권력, 권세, 권위

권력 투쟁의 탄생

우선 상대의 마음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라

직접적인 권력 탈취법

파생 권력이란

‘살짝 ~한 것뿐이야’가 부하의 큰 권력으로

6장. 어둠 속에 숨어서 가신을 조종하는 '술'

군주는 좋고 싫음을 겉으로 드러내면 안 된다

정보의 대조

상대를 뒤흔들어본다

권력 원천의 문제

권력 관계의 진위와 그 활용

일본 조직의 권력 vs 미국 조직의 권력

권력이 상쇄되어가는 시대에

칼럼 2 전후 일본 기업은 왜 『논어』적이 되었나

7장. 개혁자는 어느 시대나 수지가 안 맞다

‘법치’, 누구도 기뻐하지 않는 개혁

설득은 어렵다 ① - 상대의 심중을 알다

설득은 어렵다 ② - 용의 목 부근에 난 ‘역린’

서툰 진심이 낫다

법술사의 비참한 최후

8장. 믿어도 믿지 않아도 벽에 부딪힌다

진귀한 보물이 될지어다

‘법’은 있어도 ‘술’이 없는 나라

결정하지 못한 황태자

‘법치’의 구조적인 문제점

사람은 성장할 수 있으니 하면 이룰 수 있다

인건비 삭감과 성과주의의 모순

고갈된 ‘상’을 보완하는 것

패왕의 길이란

믿지 않는 제도, 믿는 운용

광대한 파이와 이중인격

칼럼 3 중국적 정치체제와 ‘법가’

9장. 쓸 만한 권력을 익히는 법

일본 장수기업의 원천

회사의 방침이나 이념의 자리매김

사장과 실권자, 각각의 권력 행사

‘스케줄 투쟁’ 그리고 ‘정신론’

윗사람의 권력 활용법

정보 격차를 만들지 않기 위해

권력 지지기반 이론

물러서기를 좋아하는 자를 기용해야 한다

외부 권력을 빌리는 법

아랫사람이 권력에 대항하는 방법

의존하게 되는 권력

자유를 손에 넣기 위해서


CategoryBook

책/논어로 망한 조직, 한비자로 살린다 (last edited 2021-03-26 02:32:32 by 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