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All:read = 1일차 = 오늘은 전체적인 동기면담의 흐름. 오버뷰에 가까운 강의. 다음주에는 동기면담에서 굉장히 중요한 파트. 우리가 뭘 목표로 할 것인가를 다루게 된다. 어떤걸 목표로 할것이냐가 중요한게, 일상 삶에서의 적용을 위해서는 내담자 없이도 가능해야 한다. 나 스스로에게 연습하면서 변화의 목표를 뭘로 잡을 것인가. 그 다음주에는 공감, 반영에 대해. 마지막주에는, 동기면담의 핵심. 사람을 변화로 함께 가는 길. 실제로 변화를 '해야' 한다. 그 열매. 계획을 어떻게 세울 것이냐를 다룸. 강의자료는 이메일로 PDF 파일로 보냄. ---- 왜 '면담'인가? 국내 번역된 책들이 사용하는 용어가, '동기면담'이라는 측과, '동기강화상담'이라는 측 이렇게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협회 만들기 전에 한동대 신상만 교수님이 동기면담을 번역 시작하셨다. 그 과정에서 MI를 한글화하면서, '동기강화상담'이 우리나라 정서에 더 맞다고 판단하신듯. 연구회에서 시작해서 협회로 발전해가면서, MI를 만든 밀러 교수가, 아예 선언을 했었다. 'MI에서 Interview는 therapy나 treatment, counseling이 아니다'. 이 의미를 잘 살려서 쓸 수 있는 이름을 찾은게 '면담'이다. interview의 번역어 후보 중에서 '면담'을 골랐다. 어떤 느낌이 있냐면, 국내에서 인터뷰라는걸 번역하는 영역이, 면접과 면담으로 번역을 많이 한다. 해결중심상담에서는 '해결을 위한 면접'이라는 단어, '면접'이라는 단어를 쓴다. 가깝게는 일본의 MI 협회에서도 '면접'을 쓴다. 우리는 왜 '면담'을 썼나. '면접' 하면 부담스러운 느낌. 면접관과 면접 보는 사람간에 위계관계가 느껴진다. 그런 상태에서는 동기면담이 가지고 있는 정신을 잘 표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 이런 느낌 - 상하관계 - 이 느껴지지 않게 표현할 단어로 '면담'을 선택했음. '면담'도 사실 따지고 보면, 뭔가 잘 안될 때, 문제가 있을 때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그 느낌을 100% 살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일본은 하라이 교수가 일본 MI 협회장인데. '왜 면접을 쓰냐' 물었더니, 일본에서는 '면담'이 우리의 '면접' 같은 뉘앙스가 있다 하더라. '취업 면담'. 그래서 일본에서는 '면접'을 쓴다. 그래서 우리와 비슷한 이유에서 고른 것 같다. 그러면 왜 상담이라고 안하고 면담이라고 하는가? 동기면담도, 처음에 자리를 만들고 나서, 시기적으로 변화를 거쳐왔다. 그 변화 중에서 어떻게 보면 핵심적인 중심 축이, 상담가 혹은 실천가가, 모든걸 다 핸들링하고 모든걸 다 하는 사람이 아니다 라는 점. 처음 동기면담을 구상하게 된 배경을 밀러 교수가 말했는데, 스위스였나. 밀러 교수가 안식년을 지내는데, 같이 연구하는 대학에서 활동하다가 초청을 받았다. 대학원생들에게 강의할 기회가 생긴 것. 실제로 내담자 만나서 하는 시연을 하는데, 거기 학생들이 액티브한 학생들이 많았다. 밀러가 뭘 했는데, 학생 하나가 손을 들고 물어봤다. '방금 내담자가 뭐라고 말했는데 당신이 뭐뭐라고 말했다. 그게 인상적이었는데, 그때 무슨 생각을 했냐'. 그 전에는 의식하지 않았지만, '그게 뭐였을까' 생각해보게 됨. 공통점이 있었는데, 내담자와 좀 더 협력적으로 하는 것.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같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의도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그런 타이밍에서 그 사람들이 궁금해하더라. 그게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 '이것이 중독상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 화두가 됨. 학회에서, 롤닉과 만나게 됨. 한 사람은 중독상담, 한 사람은 건강관리. 둘이서 얘기하며 공통점이 보임. '어? 우리 생각이 같은 부분이 있네요?' 그걸 정리해서 발표하면 좋겠다고 밀러 교수가 롤닉에게 강력하게 푸쉬. 한번 써보시오. 밀러는 굉장히 꼼꼼하고 정리를 잘 함. 밀러가 정리를 하면서 동기면담에 기틀이 생김. 상담가가 선생님 역할 하지 않고, 협박하지 않고, 끌고가지 않고,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라서 내담자 따라가지 않고. 그런 굉장히 균형잡힌 모델을 만들게 되었다. directing <-> guiding <-> following 상담 받아보면 알겠지만, 지시적인 상담을 하는 사람도 많다. '이렇게 하셔야 합니다. 안그러면 큰일납니다.' '선생님 지금 모든걸 다 억압하고 계세요. 그 억압을 없애지 않으면 큰일납니다.' 처럼. 그건 동기면담에서 기대하는 방향과 다르다. 우리는 그렇게 안하고 싶다는 것. 그 반대로는, following. 무조건 따라가는 것. '선생님, 저는 지금 변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아, 지금은 변하고 싶은 마음이 없으시군요'. 따라가주고 공감해주는건 좋은데, 변화가 일어나지를 않는다. '공감중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내담자들이 공감받는 재미로 상담받으러 온다. 내담자들은 공감받을 꺼리를 가져와야 공감받으니까, 문제 상황을 자꾸 유발하기도 한다. 연극성 장애가 있는 분들이 그런걸 굉장히 잘 한다고 알려져 있다. 효과가 없다는게 아니다. 이 방법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동기면담이 기대하는 것과는 좀 다르다는 것. 동기면담은, 지시하지도 따라가지도 않고, 우리는 내담자와 함께 갑니다 가 핵심. guiding이라는게, 여행을 떠날 때, 여행가는 사람과 보폭을 맞춰서 함께 걸어간다는 기분. 반발자국 정도 앞에 설 수도 있겠고, 여행자가 힘들어하면 약간 뒤로 천천히 갈 수도, 옆에서 갈 수도. 그렇게 보폭을 맞추는걸 중요하게 여긴다. 왜? 그렇게 할 때 파트너라는 느낌이 든다. 문제를 대신 풀어주는게 아니다. 동기면담은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내담자라는 것을 중요하게 여김. 그러나 너무 이걸 강조하다보니, directing이나 following을 '하면 안된다'라고 여기시는 분도 있는데, 그건 아니다. 우리는 그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최근에 롤닉이 책을 새로 냈는데, 운동선수 코칭에 대한 내용. 어떤 지점에서는 following 해도 돼. directing 해도 돼. guiding 해도 돼.라고 서슴없이 얘기한다. 물론 언제 하면 좋으냐는 것은 있지만. 제한적으로는 그렇게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guiding이다. ---- guiding이라는걸 얘기하면서 빠질 수 없는게, 대화의 측면을 따질 수 있겠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있다 해보자. 그 분이 심장이 안좋아. 약도 드시고 힘들어하셔. 그 분이, 커피와 술을 그렇게 좋아하시네? 드시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여전히 그걸 좋아하셔. 어느날 그분을 만났어. 자리에 앉자마자, 프림이 잔뜩 들어간 커피를 막 드시고 계셔.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대화를 하게 될까? 우리는 종종, '누군가는 이 역할을 해야돼.', '고쳐줘야지.' '안그러면 옆에 있는 사람으로서 도리를 하지 않는거야.'라고 생각하곤 한다. 신혼부부인데 남편이 술먹고 사고가 났는데,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혼내는 말이, '와이프로서 너는 뭘 했냐. 이 지경이 되도록 뭘 했냐'. 옆에 있는 사람의 도리가, 저 사람이 그런 안좋은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라는게 사회적 합의가 있는듯 하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가도록 작업을 해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게 있다. 친구 관계 생각하면 흔하게 떠오르는 장면. 이걸 '교정반사'라고 부른다. 누군가를 고쳐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발생. 이건 즉각적으로 일어난다. 그래서 대화에 빠르게 개입이 된다. 일생동안 이런 경험을 되게 많이 한다. 이런 냄새. 이렇게 하면 안돼, 이렇게 해야돼 라는 냄새. '어? 이거 잔소리인데?'라는 냄새가 날 때, 우리는 기본적으로 뭘 하게 되나? 교정받는 사람은, 이게 공격처럼 느껴진다. 내가 잘못됐다고 말하는거니. 누구나 그에 대해 강력하게 거부하게 되어 있다. 누군가 공격하면 방어하는게 기본적인 스탠스. 동기면담에서는 그런걸 안했으면 하는거다. 누가 공격하고, 누가 수비하고. 교정반사라는 용어를 항상 설명하곤 한다. 이름을 붙여서라도, 그걸 안하고 싶은 것이다. 반발심이 생기는 것. 그게 변화에 너무 악영향을 미치니까, 그게 좀 안일어나게 하자. 그 다음. 양가감정. 통상적으로 말할 때, '나 양가감정 있어'라고 하면 어떤 느낌이 드나? 둘 다 가치가 있다. 갈등, 죄책감, 딜레마. 유약한 느낌. 자기 합리화. 주저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강단이 없는. 안하는게 더 편하니까, 안하는 쪽으로 행동하게 되곤 한다. 우리는, 양가감정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혼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한국은 유난히 위인전이 주는 경험적 힘이 있는듯 하다. 위인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선택의 기로에서 단호하게 선택한다. 그리고 그게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짜잔 하고 일이 풀리는 신화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걸 못하면 큰 사람이 못될 것 같은 생각이 들곤 한다. '내가 뭐 이런걸로 고민하지?' '야, 뭐 그런걸로 고민하냐? 그냥, 피지 마.' 동기면담에서는, 양가감정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선택의 기본은 양가감정이다. 할지말지 고민하는게 너무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걸 인정해줘야 한다. 내담자가 뭘 하려고 할 때, 하고 싶은 마음 하기 싫은 마음 둘 다 있다는걸 인정해줘야 한다. 그걸 해주지 않으면, 서로 협동적인 느낌이 들지 않게 된다. '마실까 말까?' 고민할 때, '마시지마!'라고 하면, 협동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다. 내 앞에서 끌고 가는 것 같은 느낌. 우리 스타일이 아닌 것이다. 대화의 스타일에서 중요하게 보는게, 협동적 의사 스타일이다. 답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 있고, 그 답을 찾아가는 사람이 있는게 아니라, 답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다. 변화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이유가 따로 있다. 그걸 우리가 같이 찾아간다는 개념. 그걸 대화를 통해서 방향을 찾아가고 다음 스텝을 찾고 하는 것이다. ---- 공감중독. 교정반사. 양가감정 도. ---- 동기면담의 네 가지 기술. OARS. * 열린 질문 (Open Questions) * 인정해주기 (Affirming) * 반영하기 (Reflecting) * 요약해주기 (Summarizing) 오늘은 열린 질문과 반영하기를 주로 살펴볼 것. 반영에는 두 가지가 있음. 반영해줄 때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하고 있고 근거가 쌓여있다. 심리학 연구들이 애매한 지점들이 좀 있다. 어떤걸 단순반영이라고 할지, 어떤걸 복합반영이라고 할지 애매한 지점이 있다. 이걸 딱 갈라서 생각하기보다는, 이것이 가진 가치를 생각해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영을 크게 갈라보았을 때 뭔가 다른 점이 있더라. 단순 반영. '저 힘드네요.' '힘드시군요.' 상대방의 말을 거의 그대로 돌려주는 것. 너무 앵무새같지 않나요? 라는 분도 있지만, 노력을 기울여서 해보면, 굉장히 울림이 있는 경우가 있다. 챗봇 중에, 내담자의 말을 거의 그대로 되돌려주는, 단순 반영을 하는 소프트웨어가 있었는데, 치료 효과가 있더라. 복합 반영. 참 좋다. 충분히 할 수만 있다면, 대화 시간이 생동감 있게 되는데. 내담자가 한 말을 내가 듣고, 중요한 부분들을 정리한다. 그리고 해석을 다시 한다. 그렇게 해석해서 돌려주는 것. 의미가 추가되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어느 부분은 없애기도 하고. 변형을 좀 가한다. 효과가 있도록. 통상적으로 연구를 해보면, 단순 반영보다는 복합 반영이 훨씬 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단순 반영 비율이 늘어나면, 대화가 좀 뱅뱅 돈다. '저 힘들어요.' '네, 힘드시군요.' '혼자 앉아있고 그래서 외로웠어요.' '혼자 앉아있어서 외로우셨군요.' '네. 그래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아, 굉장히 힘드셨구나.' 출발점으로 되돌아옴. CarlRogers 상담 연구하던 대학원생들. 때론 내담자 중심 상담에 회의가 든다. 내담자 공감을 하다보면, 결국 뱅글뱅글 도는 느낌이 있다. 결국 힘들다는 얘기를 계속 하게 되더라. 때론 상담자로서 좌절되곤 한다. 그 분의 상담이 단순반영에 가깝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반영하기는 곧바로 훈련이 가능하다. TNT 훈련을 하게 되면,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유명한 코너 중 하나. 반영하기 연습할 때 많이 쓰는 연습. 짝을 지어서, * '나는 _____한 사람입니다.' 형용사를 넣어서 문장을 말한다. * 들은 사람이, 그걸 반영한다. 첫번째로는 들은대로 그대로 돌려준다. * 두번째에서는 복합반영을 한다. 그 때는, 이 사람이 말한 'OOO'하다는게 뭘까 라는걸 떠올려서, 살을 붙여서 되돌려준다. 내담자가 말한 것 중에서 좀 좋은 것, 반짝반짝 빛나는 것, 그런 것을 골라서 돌려주는 것 같았다. 상담자 입장에서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든 생각, 해석을 얘기해준다. '나는 이렇게 들었다.' 단순 1번 복합 2번. 이렇게 반복했다. 동기면담에서 가장 권장하는 베이스가, 최소한 단순:복합이 1:2 정도 되면 좋겠다. 가능하면 단순반영보다는 복합반영이 더 많이 나오게. 복합반영만 하면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뜬구름 잡는 얘기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가끔 단순반영이, 현재 지점을 찍어본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을 때가 있다. 틀려도 상관 없다. 내 반영이 완전히 잘못된 경우도 있을거다. '아유, 그 정도는 아니구요.' 그래도 괜찮다. 깊이있는 반영하기를 시도하길 바라는 것이다. 정확한 반영을 하는 것에 골몰하지 말라. '내가 당신의 말을 들으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라고, 돌려주는 것에 집중해라. 이 연습 하다보면, 정확하는 것에 집중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내담자의 말에 집중하고 있다는, 상담자에게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해석한 것이니 틀려도 되고 완전히 빗나가도 된다. 내가 노력을 하고 있는데 틀리는 경우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대방이 알려준다. '아유, 애쓰네~' '노력하네~'. 그러면 고쳐주고 싶게 된다. 내담자의 교정반사가 발동됨. 상담자를 교정해주고 굉장히 뿌듯해하는 경우가 많다. 내 마음에 공간이, 여지가 있어야 반영을 하든 뭘 하든 한다. 말의 뜻을 알아채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잘 해석해서 돌려줘야 할 것 같은데, 뭘 말해줘야 할지 몰라서 답답해서 눈물이 난다.' 마음에 공간이 없는 상태. 내담자와 함께 조율해가는 것. '나는 책 읽고 내용 정리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인지적 반영, 정서적 반영, 바꾸어 말하기. 기억하려 하지 말고, 흐름을 타야 한다. 그래야 기억도 쉬워진다. 복합반영을 할 때 메타포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간혹 생뚱맞은 비유를 사용하시는 분이 있어서 난감하긴 하지만. 메타포는 항상, 양쪽에 어떠한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어 좋다. 반영 관련해서는 세번째주에 계속 이어서 다룰 것. ---- 반영과 열린 질문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대화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흔한 것들. 동기면담이 가치를 두고 있는 것들인 것이다. 열린 질문은, 예전에 비해서 중요도는 약간 낮아진 것 같다. 닫혀있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생긴듯. 질문을, 적시적소에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자 라는 흐름이 있다. MINT 회원이 전 세계적으로 3천여명. MINT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TNT (Training for New Trainer)를 한 사람. 내년에 한국에서 열릴 수 있을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린질문이 가지는 힘이 있다. 내담자가 말하게 된다는 것. 어떻게 말하게 할거냐? 말할 꺼리가 있게 물어봐주는 것이다. 예전에는, how나 what 등으로 질문하는게 열린 질문이라고 했었는데. 내가 이걸 얘기했을 때 내담자가 말할 여지가 충분히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제 변화해야 할 때라고 생각지 않으세요?'라는건, 질문만 놓고 보면 닫힌 질문일 수 있지만, 관계와 맥락에서, 내담자가 할 얘기가 풍부할 수도 있다. 질문 자체가 열린 질문이냐 닫힌 질문이냐보다는, 내담자가 할 얘기가 풍부해지느냐를 기준으로 보는게 좋겠다. 동기면담에서 중요한 것은 협력. 상대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협력이 된다. 상대가 많이 말할 수 있게 하는 것. 반영도 마찬가지. 반영을 해서 상대가 많이 말하도록 하는 것. 질문보다는 반영을 더 많이 하는게 좋다. 질문을 많이 하면, 퀴즈쇼 시간이 된다. 묻고 답하고, 묻고 답하고. 그리고 질문을 자꾸 바꾸면, '정답'을 말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질문을 하더라도, 나와 그와의 관계에 도움이 되는 수준으로만 하도록 하자. 그와 나와 사이에 협력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모든 것이 있다. 인정해주기와 요약해주기는, 반영하기의 큰 범주에서 소화가 가능하다. 내담자의 강점을 반영해주면, 그게 인정해주기가 된다. 요약해주기는, 반영을 '모아서' 해주면 요약해주기가 된다. OARS는 조정(카누) 명령어. 카누에서 열심히 노를 젓다가, 노질을 그만하고, 노를 물 밖으로 꺼내서 물살을 타는걸 OARS라고 한다. 내담자를 강제로 노저어서 어디로 가지 말라는 뜻이다. 노질을 멈추고, 내가 물살을 느끼며, 타고 가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 내가 열심히 노질을 하고 있다? 그러면 뭔가 잘못 가고 있는가 생각해볼만한 여지가 있는 것이다. OARS를 쓰는 핵심은, 뭔가 변화의 시도를 많이 하시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걸 위해서 OARS를 쓰는 것. 이름이 있으면 기억을 잘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변화대화(change talk)'라고 그걸 이름을 붙여놓았다. DARNCAT. 총 7가지. 그러나, 너무 얽매이지 말라. 어느 카테고리인지. 중요한건, 내담자가 변화의 느낌이 나는 대화를 하고 있느냐가 중요. * Desire: '나는 ...하고 싶어요.' * Ability: '저, 그건 할 수 있어요.' 변화를 꺼낼만한 토대가 생긴 것. 이걸 놓치지 않는게 중요하다. * Reason: 이유를 말하는 것. '몸무게가 이렇게 조절이 되면, 그 뒤에 oooo를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러면, 이 사람이 내게 여지를 오픈했구나. * Need: 필요를 말하는 것. '저, 이제 담배를 좀 끊어야 할 때가 됐어요.' 이게 나오면, 이걸 놓치면 안된다. 카테고리 나누는 것보다 더 중요한건, 내담자가 변화 대화를 한다는 것. 그걸 캐치하면 놓치면 안된다. DARNCAT만 외우고 있으면 안된다. 실제 연습을 할 때, 내담자가 변화대화를 하는데 못알아차리는 경우가 있더라. * Commitment: 선언하는 것. '저 이제 담배 끊을겁니다.' * Activation: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 것. * Taking Step: 저 이미 2주째 운동을 하고 있어요.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것.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걸 알아차리고, 상담자가 퍼부어줘야 한다. 무엇을? 반영을 흠뻑 적셔줘야 한다. 계속 꺼내주면서. 변화대화가 나온걸 실행하도록 하는데 가장 좋은 것이 반영. 변화행동을 하도록 융단폭격을 해드리는 것이다. 반면, 변화대화가 안나오는 상황도 있다. 변화대화의 반대는 유지대화. 이런 경우는? 반영. '저는 담배가 정말 좋아요.' 어떤 반영을? * '담배를 정말 좋아하시는군요.' * '담배를 피는게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시나봐요.' * '아직은 금연하고 싶은 마음이 없으신가봐요.' * '흡연이 가져다 주는 좋은 점이 있으시군요.' * '그런데도 불구하고 상담에 오셨네요.' 금연 클리닉에 와서 '저는 담배가 정말 좋아요'라고 말하는건, 약간 반항의 느낌이 있다. 그럴 때, '그런데도 불구하고 상담에 오셨네요'라고 하는건, 인정하기의 느낌도 있고. 상대가 싸우려는 힘이 쓱 빠질 것 같다. '끊을 필요는 없지요.' 어떤 반영을? * '의지할게 좀 필요하시겠네요.' * '선생님은 좀 이유가 필요하시네요.' 유지대화는, 그 이면이 있다. 안하겠다는 것은, 하고 싶다는 면이 거울 이면처럼 그 뒤에 있다. '끊을 필요가 없다.' '끊을 이유가 없다'라는건, '이유가 있다면 끊을 수도 있다'라는 것이다. '담배가 정말 좋아요'라는건, '좋아하는걸 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직 끊을 준비가 안되었어요'라는 것은, '저는 이걸 할 때 준비가 좀 필요해요'라는 것이다. 유지대화를 할 때, 그 이면에 무엇이 있을까라고 헤아리는 것이다. 내가 당신을 비춰주는데, 약간 바꿔서 비춰 보여드릴께요. 라는 것. 혹시라도 내담자가 놓치고 있는건 없는지. 내담자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지. 그게 반영하려 노력하는 상담자의 임무다. ---- 4단계 과정. 처음에는 라포 형성하는, 관계 형성하기 단계가 있다. 그 다음에는, 초점 맞추기. 우리가 어디에다 목표를 맞추는게 좋겠냐? 운동을 꾸준히 하는걸로 하자. 그럼 유발하기는, 그 운동을 하는데에 필요한 모든 것은 이미 당신 안에 있다는 것이다. 할만한 것들을 끄집어내는데 함께 하는 것. 그걸 어떻게 하겠는지 함께 계획하는 것. 이 4단계 과정이 녹록치 않다. 왔다갔다 한다. 우리 이 4주 과정이 이 4단계에 맞춰져 있다. 오늘은 인사하고, 관계형성하는 단계. 다음주에는 초점맞추기 할 것. 그 다음에는 유발하기, 그 다음주에는 계획하기. 유발하기를 하다가 보니 뭔가 이상하다. 담배끊는 얘기를 한참 하다보니, 이 분이 지금 담배 끊는게 문제가 아니야. 그러면 초점을 다시 맞춰야 한다. 왔다갔다. 이런 유연함이 굉장히 중요하다. 녹취록 보면, 상담이 잘 풀리다가, 갑자기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가 있다. 이럴 때(방향을 잃었을 때, 잘 나아가지 않을 때), 유연하게 하는게 중요하다. OARS를 스킬이라는, 기술이라는 용어를 쓰기 때문에 오는 문제라고 본다. 복싱 기술 같은 느낌. 그러다가 뭐가 잘 안풀리면, 이어나가지를 못하는 것. 그걸 벗어나야겠다. 그 생각을 누가? 밀러가. 지난 TNT에서 밀러 교수가, 동기면담의 정신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얘기. 출장 갔다 오는 옆에, 유명한 세일즈맨이 있었다. 이 분이 어떻게 세일즈 왕이 되었는지 들어보니, 너무 놀랍게도 OARS 네 가지 기술을 쓰더라. 이걸 기가 막히게 하더라. '이걸 동기면담으로 봐야하나?' 저 사람이 하는걸? 따져보니, 뭔가 빠진게 있다. 그게 뭘까? 그게 동기면담을 우리가 '왜 쓰냐'라는 점. 동기면담 v3에서 굉장히 강조하는 것. 협동, 수용, 연민, 유발의 정신 안에서 유연하게 움직이자는 것. * 협동(partnership): 내가 저 사람과 협동한다는 것. * 수용(acceptance): 허용이 아니라 수용하는 것. '저는 담배 끊을 생각이 없어요.' '지금은 담배 끊을 생각이 없으시군요.' 하지만, '담배를 피워도 좋다'는 아니라는 것. 수용이 간혹, 무조건적인 허락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굉장히 단호하게, 그건 아니다. 공감과 동감의 차이. 슬픈걸 보고 함께 슬퍼하는게 공감이 아니다. '당신이 얼마나 슬픈지 내가 이해한다'라는게 공감. * 연민(compassion): 밀러 교수는, 단호하게. 독실한 크리스챤이신데도, '컴패션은, 부처의 마음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더라.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자비. 자애. 당신이 행복해지는 것. 당신의 영혼이 좀 더 확장되고 좋아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 유발(evocation): 교육학의 구성주의와 연관. 모든 변화 요인은 내담자 안에 있다. 외부에서 넣어주는게 아니고, 내부에 있는걸 발굴-꺼내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정신 안에서 할 수 있는건, 이와 연관된거라면 뭐든지 해도 되는 것이다. 그게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guiding, fixing, following, 해도 좋다. 이 정신 안에서. 네가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FULL STOP. 일단 멈춰라. 그리고 최선을 다해 '들어라'. 그 듣는게 이 네 가지 협동-수용-연민-유발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작업인 것. 수용이라는 점도, 네 가지 요소로 나눠서 설명을 한다. 이건 이미 앞서 설명한 내용 안에 충분히 들어있다. ---- 2015년에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 247쌍의 부모-청소년 자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 공감해주고 따뜻한 부모들이, 청소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 염증 지표를 본 것이다. 체내에 염증이 있을 때마다 변화하는 수치를 관찰. 공감적인, 공감적이지 않은 부모들의 자녀들에는 각 수치가 어떻게 될까? 자녀들은 공통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부모들은? 공감적인 부모일수록 염증 지표가 높았다. '애간장이 탄다.' 간(liver)... '심장이 상한다.' 같은 표현들. 이미 속담에서 은유적으로 쓰는 표현. 누군가를 공감하는건 저절로 되는게 아니다. 굉장히 애를 써서 하는 것. 노력해서 하는 것이다. 반영하려니 잘 안되고 어색해요. 그게 당연한거다. 안되는거 억지로 하고 애쓰는거다. 대신에 노력하는 것. 동기면담 4가지 기술을 쓴다는건, 노력하는거다. 그런 '척'만 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을 공감하려고 수용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게 핵심이다. 연습모임 많이 해봤지만, 반영이 이상해서 대화가 망가지는 경우는 없더라. 반영이 이상해도, 내담자가 그 이상한 반영을 또 노력하면서 듣는다. 이 네 가지 정신 안에만 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