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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의 조정'이라는 재귀성 기준은 언어의 발생과 언어적 행동 여부에 대한 간명하고 유용한 판별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할 것이다. 행위들의 '조정의 조정' 상황에서 언어가 발생하는데, 그때 발생하는 언어는 곧 새로운 대상의 존재를 드러낸다는 점이 중요하다.

칠레 출신의 생물학자이자 철학자. 인지생물학(biology of cognition) 분야의 연구자.

FranciscoVarela의 스승이다.

1928년 9월 14일 칠레 산티아고 출생이며 인지생물학자이자 철학자이다. 프란시스코 바렐라와 함께 베이트슨, 비트겐슈타인의 경로들, 비코의 사회적 “의지”, 폴 바이스의 자기생산(self-production),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뒤를 이어 자기생산(autopoiesis) 개념을 창안했다. 또한 신경생물학의 경험적 연구들을 기반으로 세워진 상대주의적 인식론인 급진적 구성주의의 정초자들 중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947년 리쎄오 마누엘 데 살라스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뒤에 칠레의 의과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했으나 같은 대학에서 생물학으로 학위를 마쳤다. 1954년 록펠러 재단의 장학금을 지원받아 유니버시티 칼리지에서 해부학과 신경철학을 연구했다. 1958년 하바드 대학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칠레 대학의 “인식 생물학” 센터에서 신경과학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생물학적 연구 프로그램 속에서 자신의 이론을 정교화하는 데에 평생을 바치고 있다. 실재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하나의 감각적인 공통의 구성물이라는 테제를 입증하기 위해 계속 힘을 쏟고 있다. 

- 알라딘 저자 소개

저서로는

이 사람은 무엇을 말할까?

무엇에 써먹을까?

지도: '앎의 나무'라는 책이 있다는건 안다. 인지에 관련된 이론이라는 정도를 안다.

이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견문을 넓혀보자.


인지생물학의 언어 이해

신재영, '인지생물학의 언어 이해: 마뚜라나의 관점', 국제언어문학 제46호

1. 들머리

"Everything said is said by someone." - 말한 것은 모두 어느 누가 말한 것이다.

마뚜라나가 한 말로, '자신의 논의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늘 마음에 새겨두라'고 조언하면서, "한 세계를 산출하는 성찰 자체는 언제나 어느 한 개인이 어느 한 장소에서 하는 행위"라고 설명한다.

(무슨 뜻인지는 아직도 잘... 연역적인 명제가 아니라, 시공간에 갖힌 어느 한 개인의 부분적인 인식이라는 것일까.)

2. 마뚜라나의 인지생물학

개에게 목줄을 채워 줄로 묶어두는 상황이 있다고 할 때, 사람은 목줄이 속박과 통제의 용도로 사용될 것임을 알지만 개는 단지 목줄이 몸에 닿는 감각만 느낄 뿐이다. 이 상황에서 사람과 개의 (인식의) 차이점은, 사람은 관찰자로서 '이중보기(double look)'를 한다는 점이다. '보는 것을 보는' 관찰자의 재귀적 행동에는 언어가 개입된다. 사람은 관찰자 입장에 설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고 그 역할에는 윤리와 책임이 따른다.

('보는 것을 보는'. '메타적인 봄'을 이야기하는듯.)

2.1. 자기생성 체계로서의 생명 체계

마뚜라나는, 생명체와 비생명체의 구분을 시도했다. 그걸 위해 고안한 개념이 '자기생성(autopoiesis)'이다. 스스로 자신을 만들어낸다는 의미.

(자끄엘륄의 autonomous 개념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어보인다.)

오토포이에시스 개념은 단세포 생물이나 세포 개체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책/앎의 나무에서 단세포 생물, 다세포 생물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 같다.)

세포는 자기생성 개체이다. (세포가 자기생성을 한다는 설명이 있겠네.)

그 하위요소들은 상호작용의 그물 안에서 역동적으로 얽혀 있다. 세포핵, 미토콘드리아, 소포체, 리보솜, 세포막 등 여러 요소들이 있다. 그 중에서 마뚜라나가 주목한 것은 정작 주변부 요소로 간주하기 쉬운 세포막(membrane)이었다. 이 공간적 구조물이 없을 경우, 세포 물질은 "분자들의 수프처럼 여기저기 흩어져버려 세포라는 독립된 개체를 이루지 못할 것"이다. 곧, 세포막은 평소에는 환경과 개체를 '구분'하고, 비상시에는 "자기 옷을 스스로 여민다." 마뚜라나는 이 점을 자기생성체계에서 가장 독특한 점으로 보았다. (왜 이게 독특한가?)

세포막은 공간적, 물리적 기능 외에 세포의 물질대사에도 참여한다. 세포막을 통한 외부와의 에너지 및 물질 교류가 단절되면 세포는 생물로 존속하기 어렵다. 오토포이에시스란 '지속적인 대사작용을 하면서 스스로 자기자신을 만들어내는 단위 개체의 활동'인 것이다. (세포막은, 구분하는 요소일 뿐 아니라, 교환/대사의 채널이기도 함.)

막의 경계성과 물질대사의 역동성은 별개의 것이 아닌 통합된 현상으로 인식해야 한다. 현미경으로 단세포생물을 관찰할 때, 배경에서 그 개체를 구분할 가능성은 경계성과 역동성의 통합적 과정 자체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 둘은 함께 다닌다는 것? 빛의 입자성과 파동성처럼, 다른 특성을 가지지만 함께 존재하는 것과 비슷한걸까?)

신경체계는 자극의 수용이라는 면에서는 (섭동 과정을 거쳐) 외부에 열려있지만 인식작용은 내부를 향해 닫혀있다는 것이다. 신경체계는 내부도 외부도 없는, 단지 상호작용하는 요소들의 폐쇄적인 네트워크상의 내적 관계들의 역동일 뿐이다. "내부와 외부는 (외부의) 관찰자에게 존재하는 것이지 체계 그 자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2.2. 구조접속과 섭동

개체가 해체되지 않고 조직을 유지하는 한 구조의 변천을 겪게 된다. 이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유발될 수도, 그 자체의 역동성의 결과일 수도 있다.

개체들은 각자 개체발생을 하면서 구조적으로 접속(서로 만난다는 뜻인가? 간섭을 하거나)하게 된다.

이 때 반복되는 재귀적 상호작용은 상호 섭동(perturbation, 간섭)의 방식으로 일어나고, 이렇게 구조변화를 주고받는 것을 구조적 연동(structural couping, 구조접속)이라고 한다. (상호작용이면 상호작용이지, '재귀적' 상호작용은 뭘까?)

상호작용하는 개체들이 정체성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계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상호 변화할 때 구조적 연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3.4. 인지체계

마뚜라나와 바렐라는 인간을 포함한 생물들의 지각 관련 실험들을 재해석하여 우리의 경험은 '우리의' 구조와 뗄 수 없게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우리는 세계의 '공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시야를 체험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의 '색깔'을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색체공간을 체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의심의 여지없이 세계 안에 존재한다."

생명체계는 곧 인지체계이다. (이것으로부터, 존재=인식, 삶=앎이 성립하게 된다고 한다. "생물들은 구조에 따라 각기 다르지만, 생물 조직으로서의 속성은 동일하다.". 다세포체의 속성은 유기체나 인간의 속성과 동일하다.)

유기체의 신경체계는 '정보'를 '입수'하는 어떤 것이 아니다. 오히려 환경의 어떤 속성들이 섭동될지, 또 그것들이 유기체에 어떤 변화를 유발할지를 결정함으로써 한 세계를 산출한다. 이중보기를 통해 "기술하는" 가운데 생겨나는 '저 물건'의 밑바닥에 인간의 구조가 깔려 있는 것이다." 곧 닫힌 구조의 인식활동이 세계를 산출하는 것이다. 인식의 이런 속성이야말로 우리의 문제이자 출발점이며 탐구의 길잡이라고 마뚜라나는 밝히고 있다.

3. 언어에 대한 인지생물학적 이해

사람과 같이 치밀하고 광범한 신경체계가 갖추어져 있을 경우 환경과의, 그리고 다른 유기체와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구조접속의 새로운 차원들이 열리면서 새로운 현상들도 나타날 수 있다. (왜? 치밀하고 광범한 신경체계가 뭐가 특이하길래?) 그리하여 마침내 인간에게는 자기의식과 언어가 생기게 된다. 자기의식은 이중보기와 관련이 되고, 이중보기를 수행하는 관찰자의 활동은 곧 언어의 발생과 연계된다. 관찰자인 우리가 사회적 접속의 틀 안에서 나타내는 행동을 가리켜 의사소통적 행동이라 부르고, 사회적 접속을 바탕으로 생기는 행동조정을 의사소통이라 부른다.

3.1. 집단적 자기생성으로서의 언어

마뚜라나는 인간의 언어도 인지활동과 마찬가지로 오토포이에시스의 개념으로부터 출발하는데 여기에 구조접속을 결부시켜 설명한다. 곧 '개체발생적'이면서 '의사소통적'인 행동, 또는 '유기체들 사이에 개체발생적 구조접속을 통해 생긴 행동'을 언어적 행동이라고 정의한다.

마뚜라나는 상호작용이 있으면 언제나 언어가 생기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 과정에서 조정과정이 중첩될 때 비로소 언어가 생긴다고 주장한다. 조정을 조정하는 존재는 인간이 유일하다고 보면, 그런 점에서 유기체 중 인간만이 언어를 갖는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 분명 꿀벌은 행위를 조정합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는 꿀벌은 행위의 조정을 조정하지는 않습니다. 곧 순환(재귀)의 현상들이 존재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꿀벌은 자기가 애석하게도 잘못된 방향으로 날아갔었노라고 다른 꿀벌에게 말할 수 있을까요? 만일 그렇다면 우리는 꿀벌을 언어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분류해야만 할 것입니다.

'조정의 조정'이라는 재귀성 기준은 언어의 발생과 언어적 행동 여부에 대한 간명하고 유용한 판별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할 것이다. 행위들의 '조정의 조정' 상황에서 언어가 발생하는데, 그때 발생하는 언어는 곧 새로운 대상의 존재를 드러낸다는 점이 중요하다.

HumbertoMaturana (last edited 2025-05-10 13:25:54 by 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