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Grove가 쓴 책. 서울시교육청 전자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음.

재출간사: 새로운 시대, 생산성을 높이는 힘

거대한 변화

20년 동안 인텔에서 관리자로 일하면서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법을 습득했고 그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내가 배운 방법은 관리업무의 기본적인 것으로 특히 중간관리자에게 필요한 내용이다. 그 후 시간이 꽤 흘렀지만 그 방법들 대부분이 여전히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관리의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1980년대에 일어난 두 가지 중요한 사건이 관리자의 업무환경을 바꿔놓았고 그에 따라 나는 이 책의 서문을 새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가지 사건은 바로 메모리 분야에서 일본의 약진과 이메일의 출현이다.

세계화란 '비즈니스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본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지구의 어느 곳에서나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다.

지금은 해외 시장이 미국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 시장은 세계 어느 곳에서든 필요한 것들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 모든 상황의 파급효과는 명약관화하다. 만약 세계가 하나의 거대 시장처럼 움직인다면, 모든 직원은 동일한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세계의 모든 사람과 경쟁해야 한다.

또 다른 파급효과 역시 예상할 수 있다. 제품과 서비스가 서로 차별성이 없어지면 경쟁우위는 '시간'에 의해 셜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메일의 출현은 1980년대의 두 번째 중요한 사건이다.

이메일 또한 '정보 흐름과 정보관리 기법의 혁명'을 알리는 첫 번째 징후다.

이메일의 보급은 매우 단순하지만 놀라운 두 가지 효과를 야기했다. 이메일은 며칠씩 걸리는 일을 단 몇 분으로 단축시켰고, 발신자는 많은 동료에게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메일을 사용하면서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신속하게 업무를 파악하게 되어 비즈니스의 속도가 빨라졌다.

이처럼 정보혁명은 업무 수행에 있어 안일함과 느슨함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기업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고 관리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새로운 환경과 경영

중간관리자는 규모가 좀 있는 모든 조직의 근육이자 뼈대임에도 불구하고, 위계에 있어 수평적인 조직이든 아니든 간에 종종 무시되고 있다. 우리 사회와 경제에 엄청나게 중요한 존재인데도 말이다.

중간관리자는 큰 조직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그들은 거의 모든 사업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누군가를 직접적으로 감독하지 않지만, 엄격히 말해 조직에 소속되지 않았다 해도 다른 사람의 업무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 역시 중간관리자 그룹에 포함시켜야 한다. '노하우 관리자'라고 불리는 그들은 지식과 기술의 원천으로서, 조직 구성원의 컨설턴트처럼 활동하는 스페셜리스트이자 전문가이다. 그들이 바로 느슨하게 정의된 정보 네트워크상의 연결점인 셈이다.

당신이 노하우 관리자이든 전통적인 관리자이든 기업은 세계화와 정보혁명의 영향권 안에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오늘날의 기업은 적응하거나 죽는 것, 이 두 가지 선택 외에는 없다.

이런 기업의 모든 관리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환경을 지배하는 규칙은 무엇인가? 첫째, 모든 것이 예전보다 더 빠르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둘째, 당신이 아니더라도 실현 가능한 것은 누군가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정확히 말해, 이러한 변화는 예전보다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고 예측하기 어려운 업무환경으로 이어진다.

이런 업무환경에 놓인 관리자로서 당신은 '무질서에 대한 강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무질서를 받아들이라는 말은 아니다. 그보다는 자신을 둘러싼 것을 질서 정연하게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신은 관리자로서 불가능한 것을 시도하고 예상하지 못한 것을 예상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것이 발생하면 그로 인한 무질서를 질서로 바꾸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나는 '혼돈을 지배하라. 그러면 혼돈을 억제할 수 있다'를 하나의 모토로 삼고 있다.

이 책은 세 가지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첫 번째 아이디어는 '성과 지향의 관리'다.

인텔을 설립하고 경영하면서 나는 반도체 칩을 제조하고, 청구서를 작성하고,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광고 카피를 만드는 모든 직원들이 넓은 의미에서는 결국 생산 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어떤 업무든 이런 기본적인 이해를 가지고 접근함으로써 생산의 원리와 방식이야말로 인텔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마치 재무 용어와 개념을 투자를 평가하고 관리하는데 적용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두 번째 아이디어는 기업이든 정부기관이든 인간 활동의 대부분은 개인이 아니라 '팀'에 의해 수행된다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문구로 꼽는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된다. 바로 '관리자의 성과는 그가 관리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조직의 성과다'라는 문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