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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에 심리학자이자 나의 동료였던 필립 테틀록 PhilipTetlock은 특이한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사람들이 생각하고 말할 때 흔히 전혀 다른 직업인 세 사람의 사고방식 속으로 빠져든다는 것이었다. 그 세 사람은 전도사, 검사, 정치인이다. 우리는 이 각각의 직업 모드에서 특정한 정체성을 취하며, 각 모드에서는 다른 모드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도구를 사용한다. 우리는 자신이 성스럽게 여기는 믿음이 위험해질 때 자기의 이상을 보호하고 드높이기 위해 전도사가 되어 설교를 한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의 동의를 얻어야 할 때는 재빠르게 정치인으로 변신해서 지역구민의 지지를 받으려고 대국민연설이나 인론플레이, 혹은 로비를 하는 등의 정치 공작을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자기가 옳다고 설교하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조목조목 따지며 다른 사람의 지지를 얻으려고 정치 공작을 하는 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자기 의견이 과연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름 옳은지 다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
AdamGrant의 책.
UnLearning에 대한 내용인 것 같음.
프롤로그
정신적인 강인함을 갖추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때 사람들은 보통 지능을 떠올린다. 똑똑할수록 복잡한 문제를 그만큼 잘 풀 수 있고 같은 문제라도 더 빨리 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지능은 생각하고 학습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여겨졌다. 그러나 사납게 요동치는 격변의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지능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일련의 인지 기술들이 있다. 다시 생각하기와, 자기가 알고 있던 것들을 잊어버릴 수 있는 기술과 관련된 능력이다.
우리는 한번 결정한 답을 다시 생각하는 것만 망설이는게 아니라 다시 생각하는 것 자체를 망설인다. 실험을 하나 보자. 수백명의 대학생들에게 무작위로 최초 직감의 오류라는 개념을 가르쳤다. 이어서 그 학생들에게 마음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가르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충고했다. 이렇게 한 다음에 두 차례 시험을 치게 했지만, 한번 결정한 답을 고치려 하지 않는 성향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이렇게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인지적 게으름 때문이다. 몇몇 심리학자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정신적 구두쇠(mental miser)라고 지적한다. 새로운걸 붙잡고 어렵게 쩔쩔매기보다는 기존의 의견이나 생각에 안주하는 손쉬운 쪽을 자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하려는 의지를 가로막는 한층 깊은 차원의 저항이 사람의 심리에 존재한다. 자신을 믿지 못하고 의심할 때 세상은 한층 더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자기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은 자기가 알던 사실들이 이미 바뀌어버렸을지도 모름을, 즉 과거에 옳았던 것이 지금은 틀릴지도 모름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깊이 신봉하는 어떤 것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한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셈이다. 다시 말해서 자기 자신을 의심할 때는 자기의 한 부분을 잃어버리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다시 생각하기'는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서 진행되는 투쟁은 아니다. 대상이 물건일 때 사람들은 열정을 다해서 업데이트를 한다. 예를 들어서 입던 옷이 유행에 맞지 않을 때는 옷을 새로 장만하고 주방 구조나 설비가 유행에 뒤쳐지면 새로 단장한다. 그러나 대상이 지식이나 견해일 때는 기존의 것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집착하고 얼어붙기(seizing and freezing)'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의심할 때의 불편함보다는 확신할 때의 편안함을 더 좋아한다.
나는 최근에 유명한 개구리 이야기를 주제로 연구를 해봤는데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그 개구리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다.
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집어넣으면 개구리는 심하게 화상을 입는데, 이때 개구리는 냄비에서 탈출할 수도 있고 탈출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천천히 데워지는 냄비 쪽이 개구리에게는 실제로 더 유리하다. 자기가 놓여 있는 물이 너무 뜨거워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순간에 개구리는 냄비 밖으로 튀어나왔다.
자기가 놓인 상황을 재평가하지 못하는 것은 개구리가 아니라 우리 인간이다. 우리는 개구리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진실이라고 일단 받아들이고 나면, 그 이야기의 진실성을 굳이 의심하려 들지 않는다.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사람들은 보통 자동적인 반응, 즉 익히 학습된 반응을 보인다. 이것은 오랜 진화 과정의 적응에 따른 결과이다. 사람은 같은 조건에 놓이면 같은 반응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 그러나 도지가 맨굴치 산불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두개의 반응을 재빠르게 억누르고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시 생각하기의 가치를 살펴본다. 소방대장 와그너 도지의 목숨을 구한 것과 같은 정신적인 유연성(mental flexibility)을 다루는 책이다. 또한 이 책은 도지가 실패했던 부분, 즉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사고의 유연성 및 기민성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사고의 유연성 및 기민성을 촉발하는 방법도 다룬다.
내가 이 책에서 설정한 목표는 다시 생각하기가 일어나는 방식을 탐구하는 것이다. 나는 가장 매력적인 증거를 찾아냈으며 세계에서 가장 숙련된 다시 생각하기 기술 보유자들을 찾아냈다. 독자들은 이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알게 될 것이다. 과거에 전향적인 생각을 하던 기업가가 왜 덫에 걸리고 말았는지, 오랜 기간에 걸쳐 공직에 도전했던 후보자가 왜 가면증후군(impostor syndrome, 자기 업적을 스스로 받아들이지 목하는 심리적 현상)을 약점이 아니라 강점으로 보게 되었는지,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어떻게 해서 자기가 틀렸을 때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했는지, 세계 최고의 예측가들이 자기 견해를 어떻게 업데이트하는지, 그리고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제작자가 어떻게 생산적인 싸움들 벌여 나가는지 등에 대해서 말이다.
이 책의 2부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다시 생각하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여기에서 독자들은 국제토론 챔피언이 토론에서 어떻게 이기는지, 혹인 연주자가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어떻게 설득해서 증오를 내려놓게 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또한 독자들은 한 의사의 특별한 경청이 어떻게 해서 백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었는지, 어떻게 해서 한 국회의원이 우간다의 반군 지도자가 평화회담에 나서도록 설득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만일 독자들 가운데 양키스 팬이 있다면 내가 과연 이들을 설득해서 레드삭스를 응원하게 만들 수 있을지 시험해볼 것이다.
3부에서는 평생 학습의 커뮤니티를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주제를 탐구한다. 까다로운 대화를 전문으로 다루는 한 연구소는 낙태나 기후변화처럼 양극단의 논리가 치열하게 다투는 쟁점들을 놓고 대화할 때 의사소통을 한층 원활하게 하는 방법에 희망의 빛을 뿌려준다. 교육 현장에서는 교사가 교실을 마치 박물관처럼 대함으로써, 목수가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접근함으로써, 그리고 구닥다리 교과서를 재사용함으로써 아이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터에서는 항공우주 분야 최초의 히스패닉계 여성의 사례를 들으서 학습을 중시하는 문화를 어떳게 구축할지 알아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고로 잘 세웠다고 생각하는 계획을 다시 검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본다.
이 책의 메시지는 이제 더는 도움이 되지 않는 지식이나 의견은 버리자는 것과 일관성보다는 유연성에 자아감의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다시 생각하기 기술을 터득한다면 당산은 분명 직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인생에서 행복을 누릴 보다 유리한 자리에 서게 될 것이다. 다시 생각하기는 오래된 문제에 새로운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새로운 문제이 오래된 해결책을 다시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다시 생각하기는 당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후회를 보다 적게 하는 지름길이다.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도구들 가운데 어떤 것, 그리고 자기 정체성의 가장 소중한 것들 가운데 어떤 것을 버릴 시점을 아는 것, 이것이 바로 지혜이다.
1부. 개인 차원의 다시 생각하기 - 자기 견해 업데이트하기
1장. 우리 마음 속의 전도사, 검사, 정치인, 그리고 과학자
마이크는 회사의 공동창업자이자 사장으로서, 또한 공동CEO로서 블랙베리의 기술 및 제품과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을 책임지고 있었다. 비록 그의 생각이 스마트폰 혁명을 촉발한 불씨가 되었을지는 몰라도, 그의 화사는 다시 생각하기에 서툴렀기 때문에 산소 부족 상태가 되었고, 결국 그의 발명품의 불꽃은 사그라들고 말았다. 도대페 그는 어디에서부터 잘못했을까?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가진 지식과 전문성에 긍지를 느끼며 자신의 믿음과 의견을 고수하는데 자부심을 가진다. 자기 생각에 확신을 가질 때 보상을 받는 안정된 세상에서라면 이런 접근이 일리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사는 지금 세상은 눈이 핑핑 돌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라는데 있다. 이런 세상에서는 생각하는데 보내는 시간만큼이나 많은 시간을 다시 생각하기에 써야한다.
다시 생각하기는 인련의 기술인 동시에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정신적인 도구들을 이미 많이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저 그것들을 기억하고 있다가 가끔 창고에서 꺼내 녹과 먼지를 제거하기만 하면 된다.
최초의 직감이 아닌 두 번째 생각
사람들은 보통 누군가에게 다시 생각하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제3자의 입장에 섰을 때는 금방 알아본다. 자신이 받아든 어떤 의학적 진단을 놓고 다른 의사의 의견을 구할 때는 늘 전문가들의 의견에 의심을 품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기 자신의 지식과 의견을 놓고서는 태도가 달라진다. 흔히 옳다는 사실보다 옳다고 느끼는 편을 선호한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누구를 채용할 것인가에서부터 시작해서 누구와 결혼할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직접 많은 진단을 내린다. 그러므로 어떤 것에든 자기 자신의 두 번째 의견을 만드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20년 전에 심리학자이자 나의 동료였던 필립 테틀록 PhilipTetlock은 특이한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사람들이 생각하고 말할 때 흔히 전혀 다른 직업인 세 사람의 사고방식 속으로 빠져든다는 것이었다. 그 세 사람은 전도사, 검사, 정치인이다. 우리는 이 각각의 직업 모드에서 특정한 정체성을 취하며, 각 모드에서는 다른 모드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도구를 사용한다. 우리는 자신이 성스럽게 여기는 믿음이 위험해질 때 자기의 이상을 보호하고 드높이기 위해 전도사가 되어 설교를 한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의 동의를 얻어야 할 때는 재빠르게 정치인으로 변신해서 지역구민의 지지를 받으려고 대국민연설이나 인론플레이, 혹은 로비를 하는 등의 정치 공작을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자기가 옳다고 설교하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조목조목 따지며 다른 사람의 지지를 얻으려고 정치 공작을 하는 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자기 의견이 과연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름 옳은지 다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2장. 안락의자 쿼터백과 가면을 쓴 사기꾼 - 확신의 최적점 찾기
3장. 틀렸을 때 느끼는 기쁨 - 자기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않을 때의 희열
4장. 어느 멋진 파이트클럽 - 건설적인 갈등의 심리학
2부. 개인과 개인 사이의 다시 생각하기 - 상대방의 마음 열기
5장. 적과 함께 춤을 - 논쟁에서 이기고 상대방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법
6장. 다이아몬드에 묻은 나쁜 피 - 고정관념을 흔들어서 편견을 줄이다
7장. 백신을 속삭이는 사람과 부드러운 태도의 심문자 - 올바른 경청이 상대방을 변화시킨다
3부. 집단 차원의 다시 생각하기 - 평생 학습 공동체 만들기
8장. 격양된 대화 - 평행선을 달리는 토론을 하나로 녹이다
9장. 교과서 다시 쓰기 - 자신의 지식을 의심하게 가르치다
10장. 그것은 우리가 늘 해오던 방식이 아니다 - 직장에 학습 문화를 구축하다
4부.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