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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이 어떻게 생기는가 하는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노력한 결과, 나는 다섯 가지 후보를 찾았다. 앞서 살펴본 연결, 우연의 일치, 호기심, 모순, 창의적 절망이 그것이다.

각 후보는 조금씩 매력을 갖고 있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연결 주제였고, 창의적 절망이라는 주제는 과학 연구자들이 통찰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 잘 들어맞았다.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나는 다른 종류의 조사를 여러 개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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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은 어떤 경고도 없이 우리 머릿속에 ‘탁’ 하고 떠오르는 것 같다. 순간적인 번뜩임 이후, 우리는 “유레카!”를 외치며 거리를 질주한다. 한순간 우리는 당황해하다가 그다음에는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된다. 다윈은 맬서스의 책을 읽고 “아하!” 하는 경험을 했다. 챌피는 빛을 발하는 해파리에 대한 강연을 들으며 분명 그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내가 수집한 사례 중 대다수라 할 수 있는 56%에서는 갑작스러운 ‘아하’ 같은 통찰이 있었지만, 나머지 44%의 사례에서는 통찰이 점진적으로 일어났다. 점진적 통찰이라는 개념이 많은 통찰 연구자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갑작스러운 ‘아하’의 경험이야말로 통찰을 특별하게 만든다. 이것은 결정적인 특징이므로 과학자들은 점진적 통찰이라는 개념 자체에 반대를 한다.

나는 몇몇 통찰 연구자들이 ‘아하’의 경험 때문에 옆길로 새게 되면서 애초에 자신들이 연구하려고 시작한 현상을 잊어버린 건 아닐까 의심스럽다. 앞에서 주장한 것처럼, 나는 통찰이 ‘아하’의 경험과 동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통찰이 어떻게 서서히 일어날 수 있을까? 한 가지는 우연의 일치를 통해서다. 마이클 고틀리프와 그의 동료들이 첫 에이즈 환자를 만났을 때 그들은 혼란에 빠졌다. 다섯 번째 환자를 만난 후에야 그들은 새롭고 미스터리하며 무섭기까지 한 질병에 대한 결론을 글로 쓸 준비가 되었다. 이 다섯 명의 환자를 거치는 과정 어디에선가 그들은 증상의 연속을 발견했고, 이를 통해 자신들이 찾은 결론의 핵심을 형성할 수 있었다.

황열병, 콜레라, 궤양, 에이즈의 경우 우연의 일치가 증가하면서 의심이 점차 불어났다. 덴버의 코치들이 그린 베이 패커스팀의 수비수 리로이 버틀러를 멈추게 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만드는 데에도 결정적인 하나의 사건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버틀러가 플레이를 차단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본 후에야 그러한 통찰이 생긴 것이다. 조슬린 벨 버넬 역시 갑자기 펄서에 빠져들게 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신호를 네 번인가 다섯 번쯤 봤을 때서야 저의 뇌가 이러더군요. ‘전에 이런 비슷한 거 보지 않았나?”63)

서서히 일어나는 통찰로 가는 두 번째 길은 하나의 작은 돌파구가 있은 후 그다음 다른 돌파구가 생기는 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개발64)이나 포드자동차 회사의 대량생산 체계 개발65) 같은 혁명적인 기술은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순간의 통찰이라기보다는 지속적인 진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Where Good Ideas Come From》의 저자 스티븐 존슨Steven Johnson은 번뜩임의 순간에 대비하여, 혁신에서의 ‘느린 예감slow hunch’에 대한 글을 썼다.66) 점진적 통찰에 대한 나의 자료들은 느린 예감의 개념에 확실히 들어맞는다. 종국에 모든 것이 딱 들어맞는 ‘아하’의 경험 역시 결국 통찰 과정의 정점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옮긴이의 글

2010년 나는 윌리엄 더건William Duggan 교수의 책/전략적 직관이라는 책을 읽고, 그와 관련해 GaryKlein과 이메일로 대화를 나누게 됐다. 더건이 그의 책에서 언급하는 전략적 직관은 그동안 게리가 연구해온 직관과는 달리 새로운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좀 더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되는 것이었다. 게리는 더건이 이야기하는 전략적 직관을 ‘통찰’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이는 중요한 주제이기에 더건과 협력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내 머릿속에서 자연주의적 의사결정과 전문성 연구라는 주제가 서로 손을 맞잡게 된 것은 사실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휴리스틱스heuristics와 편향 연구자들은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밝히고 그들을 조소하기 위해 애쓰는 듯 보였다. 이에 반해 자연주의적 의사결정 연구자들은 전문가들이 얼마나 놀라운지 밝히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전문성 연구에서는 후자와 비슷하게, 전문가의 능력은 분명 일반인들과 구별되며 대단한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전문성을 갖추기까지의 독특한 과정을 중요하게 다룬다.

특히, 이 전문성 연구에서 근래 주목받고 있는 주제 중 하나는 ‘적응적 전문성adaptive expertise’이다. 이는 기존에 접하지 않은 문제 상황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내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능력을 뜻하는데, 한 가지 작업을 계속 반복함으로써 전문가가 되어 동일 작업을 더욱 효율적이고, 더 신속하게, 또 실수를 줄이는 ‘반복적 전문성routine expertise’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그런데 게리의 직관 개념은 반복적 전문성에는 잘 들어맞지만, 적응적 전문성에는 딱 들어맞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에 어울리게 만드는 방법을 모색해오다가 나는 게리의 통찰에 대한 연구를 접하면서 몇 가지 힌트를 얻었다. 적응적 전문성은 통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찰을 얻으려면 결국 새로운 이야기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상황을 해석해야 한다.

이렇게 예로 든, 페니베이커의 연구나 심판근거 인지치료, 동기 면담 등은 모두 통찰에서의 다양한 시각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게리가 이 책에서 소개한 세 갈래 경로 모형 자체가 우리에게 다양한 시각을 갖게 만들어줌으로써 통찰을 얻게 하는 데에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 세 갈래 경로 모형 중 어느 경로가 내게 통찰을 줄 것인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그것은 통상 사후에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이 세 가지 경로 모두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시각과 경로를 함께 고려해볼 것을 권한다. 이 점을 생각하면서 14장 ‘우리 자신을 돕기’를 읽으면 좀 더 와 닿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실수 예방 문화에서 벗어나 실수 관리 문화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루어 보자면, 사람들이 통찰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고 강제한다고 해서, 또 공식적 규정을 추가한다고 해서 문화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조직이 바뀌려면 결국 조직원들의 생각과 믿음이 바뀌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15장 ‘다른 사람 돕기’는 16장 ‘우리 조직 돕기’를 위해 매우 중요한 내용이다.

그리고 자신의 통찰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접하는 통찰들을 분석하고 자신의 통찰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한다. 단순히 반복하는 것만으로 고수가 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양치질이 그렇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양치질을 반복해왔으나 이를 의도적으로 분석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따라서 매일 반복했어도 실력이 거의 늘지 않는 것이다. 전문성 연구에서는 이렇게 자신의 수행을 분석하고 약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의도적 수련’이라고 부른다. 거의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자신의 실력을 높이는 데에는 이 의도적 수련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1부. 통찰의 문으로 들어가다: 통찰은 어떻게 촉발되는가

1장. 통찰 사냥하기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는 두 가지를 할 필요가 있다. 아래쪽을 향하는 화살표는 우리가 줄여야 할 것, 즉 실수를 말한다. 위쪽을 향하는 화살표는 우리가 늘려야 할 것, 즉 통찰을 말한다. 성과 개선은 이 두 가지를 모두 하는 것에 달려 있다.

우리는 실수를 제거하는 방법을 찾는 경향이 있다. 이는 아래쪽 화살표에 해당한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모든 실수를 제거해버린다면 거기서 어떤 통찰도 얻지 못할 것이다. 실수를 제거한다고 해서 재를 떠는 시점을 잘못 선택한 자동차 도둑을 잡는 데에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는 두 개의 미스터리에 이끌렸다. 첫 번째는 통찰을 촉발하는 것이 무엇인가였다. 그 무엇이 연결되어 있지 않고 때로는 모순적인 사실과 사건, 느낌의 뒤범벅을 꿰뚫어볼 수 있게 하는 걸까?

그 하나에 발동이 걸리자 두 번째 미스터리가 부상했다. 통찰을 손아귀에 넣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였다.

두 번째 미스터리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는 세 번째 이슈와 씨름하게 되었다. 사실 이는 미스터리라기보다 도전에 가까웠다. 그것은 통찰의 흐름을 증가시킬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이 있는가였다.

생명을 밝히다

챌피의 발광에 대한 통찰은 아이디어들이 서로 끼워 맞춰지면서 새로운 통찰을 이루는 전형적인 특징 몇 가지를 보여준다. 그의 발견은 경고 없이 나타났다. 갑작스럽고 짜릿한 흥분 같은 감정적인 경험이었다. 그것은 아이디어들의 조합이었다. 이 경우 투명한 벌레와 초록빛을 내는 단백질이라는 아이디어가 결합했다. 그의 통찰은 방향을 전환시켰다. 세미나에 걸어 들어가기 전까지 챌피의 연구 중심은 벌레 신경에 대한 조사였고 그 방법은 배경이었다. 그러나 세미나에서 걸어 나올 때는 새로운 방법에 대한 그의 아이디어가 무대 중앙을 차지하게 됐다.

점심 세미나의 청중들 중 그 누구도 이러한 통찰을 갖지 못했다. 챌피만이 투명한 벌레를 연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 통찰은 뭔가 새로운 것을 산출한 창조의 행위였다. 그는 GFP를 사용해 살아 있는 유기체의 신경이 작동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통찰을 감지할 수 있는 방사능 측정기 같은 것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신호가 이 측정기를 작동하게 만들 것이다. 갑작스러운 발견, 전기에 감전된 듯한 흥분, 서로 딱 맞아 떨어지는 아이디어들의 조합, 새로운 방향에 대한 확신. 그리고 똑같은 정보를 모두 받았지만 아무도 그 통찰을 얻지 못했다는 것. 이러한 신호들은 통찰이 지금 막 출현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챌피가 생명의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사용했던 초록빛과 비슷하다.

사기의 대가 찾아내기

메이도프가 속임수를 쓰고 있을 거라는 마르코폴로스의 통찰은 챌피나 젊은 경찰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갑작스럽게 생긴 것이었다. 마르코폴로스는 사기 조사관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한 암시를 잡아냈다. 마르코폴로스나 챌피, 젊은 경찰관에게 선명히 느껴졌던 암시는 그 배경이나 훈련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마르코폴로스, 챌피와 젊은 경찰관은 모두 자신들의 생각을 변화시켰다. 그리고 통찰에 도달한 후에는 처음 시작할 때의 믿음과는 다른 믿음들을 갖게 되었다. 마르코폴로스의 경우, 새로운 통찰은 자신의 애초 믿음과 모순되었다. 숫자를 보기 전에는 메이도프처럼 명성 있는 유명인이 조잡한 사기행각을 벌일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 그러나 숫자를 본 후에는 메이도프가 도대체 어떻게 사기를 칠 수 있었는지가 궁금해졌다.

그러나 이 세 사람의 이야기는 몇 가지 중요한 점에서 차이가 있다. 챌피는 서로 다른 아이디어들이 어떻게 들어맞는지를 알아챘다. 마르코폴로스와 젊은 경찰관은 몇몇 데이터가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챘다. 챌피의 경우 아이디어들의 조합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를 꿰뚫어본 통찰이, 마르코폴로스와 젊은 경찰관의 경우 어떤 믿음들은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더라도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는 통찰이 있었다.

곧바로 나는 내 기사 더미의 사건들을 하나하나 연구했다. 그것들이 서로 다른 점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 모든 통찰이 작동하는 방식에서 공통된 각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의심하게 되었다. 다음의 네 번째 사건을 보자.

전염병에 걸려 넘어지다

고틀리프의 통찰은 소름끼치는 패턴을 따르고 있다. 이 우연성이 어디에 기인한 것인지 그는 알지 못했다. 그의 통찰이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단지 연결된 사례들이 심상치 않다는 직감이 들었던 것이다. 전년도 12월까지만 해도 고틀리프는 에이즈가 미친 듯이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지만, 이듬해 5월에는 그 스스로가 경고음을 내게 되었다. 그의 믿음 체계가 송두리째 변했고, 그의 의료 행위 역시 그렇게 변화했다. 그는 에이즈 환자들을 치료하는 쪽으로 전문화되기 시작했다.

앞의 세 가지 사례와는 달리 고틀리프에게 일어난 ‘통찰로의 전환’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사례를 하나씩 겪으면서 점점 성장했다. 1월에 호기심에서 시작한 것이 2월에는 의심으로 바뀌었다. 고틀리프가 두 번째와 세 번째 에이즈 환자를 봤을 때였다. 그러고 나서 네 번째, 다섯 번째 환자를 본 후에는 그 의심이 패턴으로 바뀌었다. 고틀리프의 통찰은 패턴을 보는 것이었다. 이는 겉으로는 무관해 보이는 아이디어들을 조합할 기회를 포착한 챌피와 반대이고, 불일치성을 잡아낸 마르코폴로스나 젊은 경찰관과도 반대였다.

내 자동차 고치기

챌피, 마르코폴로스, 젊은 경찰관의 사례와 달리 내 작은 통찰은 일정 기간의 잠복기 후에 찾아왔다. 저녁식사 중 새로운 정보를 받은 것이 없는데도 그냥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다.

이 해결책을 얻는 데에 그리 대단한 창의성이 필요했던 것도 아니다. 이는 일상적인 통찰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흔히 생겨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화일 뿐이다.

우리는 모두 통찰을 얻는 자연적 경향이 있다. 우리는 고틀리프가 그랬던 것처럼 패턴을 찾으려고 망을 보고 있다가, 챌피가 그랬듯이 중요할 수도 있는 연결과 연합을 보게 된다. 또 젊은 경찰관과 마르코폴로스처럼 불일치성을 감지하고, 중요할 수도 있는 불규칙성을 보면서 의구심을 갖게 된다. 내가 자동차 열쇠를 주는 방법을 발견했을 때처럼 일을 처리하는 더 나은 방법을 발견했을 때, 혹은 챌피처럼 새로운 기회를 찾아냈을 때, 우리는 들뜬 마음에 흥분하기도 한다. 고생하다가 깨달음을 얻는 행위가 대단히 만족스럽기 때문에 우리는 통찰이 필요한 퍼즐 풀기 같은 활동에 시간을 사용한다. 우리는 통찰을 추구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2장. 번뜩임의 순간

우리는 전문성과 준비를 혼동하기 쉽다. 어떤 사람이 얻은 통찰이 무엇인지 알고 나면 그 사람이 특별한 분야의 지식을 어떻게 획득했는지도 알 수 있다. 사전의 관심사와 경험들 덕분에 다른 사람이 놓쳤던 통찰을 그 사람의 정신은 잡아챌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를 일반적으로 ‘준비된 정신prepared mind’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챌피, 마르코폴로스, 고틀리프의 특징이기도 했다. 수년간의 특별한 경험 없이는 이 세 명 중 어느 누구도 통찰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준비된 정신은 전문성을 갖는다는 것과 동일한 말이다. 그러나 젊은 경찰관은 경험이 많지 않았지만 범죄자에 주의를 기울이는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그리고 나는 고려할 만한 경험이 하나도 없었다).

이 의도적 준비라는 아이디어가 우리 작업 윤리에 잘 들어맞기도 하고 또한 많은 종류의 작업에서 의도적 준비가 필수적이기도 하지만, 젊은 경찰관과 챌피, 마르코폴로스, 고틀리프 혹은 내가 통찰을 얻는 데에 관여한 요소는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의도적 준비가 많은 통찰에 있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며 심지어 실용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예상치 못한 이동

1장의 다섯 명은 일이 돌아가는 방식에 대한 더 나은 이야기로 이동했다. 단순한 오락기사가 아닌, 일의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과거와 미래 사건의 원인을 설명하는 이야기거나(젊은 경찰관, 마르코폴로스, 고틀리프), 미래의 결과를 야기할 방법에 대한 이야기(챌피와 나). 이 이동은 작은 조정을 한다거나 세부사항을 더 추가하는 정도가 아니라, 다섯 명이 애초에 가지고 있던 핵심 믿음의 일부를 바꿔버렸다. 이러한 전환이 일어날 때 애초의 믿음 중 일부는 폐기되거나 혹은 바꿔치기가 되었다. 그 이동은 불연속적 발견들이었고, 평범한 이야기에서 더 나은 이야기로 가는 예상치 못한 전환이었다.

통찰은 우리를 더 나은 이야기 쪽으로 이동시키고, 더 정확하고 더 포괄적이며 더 유용한 새로운 믿음으로 우리를 이끈다.

통찰은 여러 방향에서 우리를 변환시킨다. 통찰은 우리가 이해하고 행동하고 보고 느끼고 욕구하는 것을 바꾼다. 통찰은 우리가 이해하는 방식을 바꾼다. 통찰은 우리의 사고를 바꾼다. 새로운 이야기가 우리에게 다른 시각을 주기 때문이다. 통찰은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을 바꾼다. 때때로 통찰은 우리의 이해뿐만 아니라 우리 능력까지도 변모시킨다. 챌피와 나의 자동차 열쇠 사례는 통찰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준다. ... 통찰은 우리의 보는 방식을 바꾼다. 인간은 새 이야기에 잘 들어맞는 다른 것들을 찾으려고 한다. ... 통찰은 우리가 느끼는 방식을 바꾼다. 우리를 흥분시키고 긴장시킨다. ... 통찰은 우리가 욕구하는 것을 바꾼다. 새로운 이야기는 우리 목표를 이동시켜서 어떤 야망들을 포기하고 다른 것을 추구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그래서 나는 ‘더 나은 이야기로의 예상치 못한 이동’이라는 통찰의 쓸 만한 정의를 얻게 되었고, 이와 함께 통찰이 우리를 바꾸는 방식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또한 통찰을 고유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들도 얻었다. 반복적 문제 해결에 비해, 통찰은 의식적이거나 의도적이지 않다. 통찰은 경고 없이 온다. 우리 정신은 의식 없이 힘든 일을 처리한다. 왓슨과 크릭은 DNA의 모형을 만드느라 부지런히 연구했지만, 그것이 이중 나선이라는 궁극적인 통찰은 그들 자신에게조차도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통찰은 또 다른 면에서 고유하기도 하다. 통찰은 일관성 있고 애매하지 않게 나타난다. 가능한 답이 여럿 있다고 할 때 그중 하나로 나타나지 않는다. 통찰을 얻는 순간, 우리는 ‘아 그래, 바로 이거야!’ 하고 생각하게 된다. 무언가가 끝났다는 느낌이 든다. 이 끝났다는 느낌이 통찰에 확신을 갖게 한다.

자연주의적 조사

나는 연구 대상으로 소방관들을 선택했는데, 그들은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좋은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소방관들에게 어떤 표준적 결정 과제를 주지 않았다. 대신 동료 연구자와 함께 가장 힘든 도전에 관해 소방관들을 인터뷰했다. 우리는 최고의 이야기를 수집했고,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전략들에 대해 더 배우기 위해 그 이야기들을 정밀 조사했다.

우리가 발견한 것은 놀라웠다. 그 결과는 기존의 의사결정 모형 중 어느 것에도 들어맞지 않았다. 소방관은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가능한 방안들을 비교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에겐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경험과 수십 년간 자신이 깨우친 패턴들에 의존해서 상황을 재빨리 파악한 후 가장 유용할 것 같은 방안을 알아봤다.

소방관들은 과거 익혔던 패턴에 현재 자신이 직면한 상황이 어떻게 들어맞는지를 인지한 후 신속한 결정을 내렸던 것이다.14) 그들의 의사결정에서 패턴 매칭 부분은 빠르면서도 자동적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직관을 사용해 성공 가능성이 큰 옵션을 빨리 찾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야 그들은 자신의 직관을 평가했다. 그런데 이 평가는, 자신이 알아챈 방안을 다른 것들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고, 만약 이 방안을 이행한다면 잘 풀려나갈지를 의식적이고 의도적으로 상상하는 것이었다. 소방관들은 자신들의 어려운 의사결정 중 80% 이상을 이러한 전략에 의존했다.

군대의 지휘관, 석유시추시설의 관리자 같은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도 역시 도전적인 의사결정의 약 90%를 우리가 ‘인식 촉발 결정 전략recognition-primed decision strategy’이라고 부르는 것에 의존하고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이런 노력들이 ‘자연주의적 의사결정’이라는 분야를 시작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이 분야는 실험실에서 인공적인 과제를 풀며 어떻게 생각하도록 명령을 받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연구한다.

전통적인 의사결정 연구자들이 인식적 전략을 발견하지 못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의사결정에 대한 실험실 연구를 할 때, 주로 익숙하지 않은 과제를 수행하려고 노력하는 초보자를 대상으로 연구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의사결정 이론에는 전문성이라는 부분이 고려되지 않았던 것이다. 인식적 결정은 수십 년의 경험을 통해 쌓아올린 수백 수천의 패턴에 좌우되는데도 말이다.

소방관들에 대한 연구에서 통찰이 직관과 동일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사실 이 두 가지는 매우 다르다. 소방관들은 응급 상황에서 빠른 결정을 내릴 때 적용할 패턴을 쌓아나간다. 직관이란 자신들이 이미 배운 패턴을 사용하는 것이고, 이와 반대로 통찰은 새로운 패턴을 발견하는 것이다.

통찰이 직관과 다르기는 하지만, 소방관에 대한 연구는 25년 후 통찰에 관한 나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다. 소방관들은 복잡한 화재에 대해 더 많은 세부 내용을 알게 됨에 따라 자신들의 믿음을 자주 바꿨다. 그리고 보통의 경우 그 특정한 세부 내용을 자신의 이야기에 추가했다. 하지만 가장 극적인 시나리오에는 예기치 않은 부분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소방관들이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재고하게 하고, 잘못된 믿음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도록 만들었다.15) 소방관들은 불타고 있는 구조물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설명했던 이야기를 다른 것으로 전환시켰다.

이야기는 상황의 구체적 내용을 프레임에 짜 맞추고 조직화하는 방법이다. 이야기 외에도 다른 유형의 프레임이 존재한다. 지도가 그런 예이고, 심지어는 조직에서 사람들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보여주는 조직 구성도 같은 것도 예가 된다. 내 연구가 이야기에 중심을 두는 이유는, 이야기가 우리가 직면하는 상황 속의 사건을 프레임에 끼워 맞추는 보편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은 특정 상황의 모든 세부 내용을 조직화하고, 우리가 ‘닻anchor(심리학 용어로 다른 인식과 판단의 근간이 되는 핵심적 믿음을 일컫는다-옮긴이)’이라고 부르는 몇몇 핵심 믿음에 의존한다.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닻이 꽤나 안정적이기도 하고 다른 세부 내용을 해석하는 방식이 고정되게 닻을 내리기 때문이다. 나중에 했던 어떤 연구에서 나는 이런 이야기 대부분이 단지 셋이나 네 개의 닻을 기반으로 형성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고고학적 도랑

결과적으로 나는 이 120건의 사례를 다섯 가지의 서로 다른 전략들로 분류할 수 있었다. 연결connections, 우연의 일치coincidences, 호기심curiosities, 모순contradictions, 창의적 절망creative desperation이 그것이다. 주인공이 연결에 의존한 사건인가? 주인공이 우연의 일치를 통찰 촉발의 방아쇠로 인식했는가? 통찰이 이상한 사실이나 사건에 대한 어떤 호기심에 의해 촉발되었는가? 모순을 인지하는 것에 의존했는가? 혹은 주인공이 막다른 골목에 갇힌 채 어떻게든 벗어나는 방법을 절망적으로 찾고 있는 사람이었는가?

120건의 사례 모두 이 전략 중 하나에 들어맞는다. 대다수는 이 다섯 가지 전략의 하나 이상에 동시에 의존했다. 그런데 이 다섯 중 어떤 것이 최선의 전략이고 통찰을 설명하는 ‘진짜배기’ 전략일까? 혹은 다섯 모두가 하나의 일반적 전략으로 합쳐져야 하는 걸까? 자료에서 패턴을 찾기 위해 고생했지만 내가 보기엔 이 두 가지 접근들 중 어느 것도 유망해 보이지 않았다. 여러분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결
  • 우연의 일치
  • 호기심
  • 모순
  • 창의적 절망

3장. 연결

마틴 챌피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겪는 ‘점 연결하기connecting the dots’ 경험과 더 많은 아이디어에 노출되어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의 완벽한 사례다. 챌피처럼 우리도 이미 가지고 있던 정보와 결합하는 새로운 정보를 얻은 후에 마술처럼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될 때가 있다.

타란토의 전투

야마모토와 슈타르크가 공유했던 통찰을 고려해보라. 두 사람 모두 자신의 국가 사이에 벌어질 전쟁에 대해 예상했다. 둘 다 미 해군의 전력이 더 우세하다는 걸 알고 있었고 타란토 전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야마모토와 슈타르크는 타란토 전투를 태평양에 대입시킴으로써 그것이 일본군이 진주만에 있는 미국 함대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예상해냈다. 그들 모두 동일한 연결을 맺었던 것이다.

이 연결 과정은 마틴 챌피가 초록색으로 빛나는 유전자의 중요성을 알아채는 중 따랐던 과정과 동일하다. 야마모토, 슈타르크, 챌피 세 사람 모두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를 받았고 그 함의를 알아챘다. 그들은 새로운 데이터를 재빨리 자신의 상황에 연결 지었고 그로 인해 자신이 취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한 통찰을 발견했다.

브로콜리와 금붕어 크래커

고프닉의 통찰은 우리가 전에 봤던 사례들과 동일한 궤적을 따른다. 고프닉은 새롭고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를 만났고, 그것이 자신이 하고 있던 일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금방 알아챘다. 야마모토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잠재적으로 취할 수 있는 행동이 더 많아질 수 있는 새로운 이해에 도달했다. 이런 통찰들은 일을 마치는 데에 더 효과적인 방법을 보여주며 심지어 우리의 목표를 확대시키기도 한다. 야마모토의 경우, 그 통찰은 미국 함대를 무력화하는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슈타르크도 함대를 보호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비극적이게도 자신의 부하들이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게 만드는 데에는 실패했다. 고프닉은 통찰을 얻은 후 아기를 테스트하는 새로운 방법을 설계했다.

모든 과학적 통찰의 어머니

찰스 다윈은 자연 선택이 이끄는 진화 이론을 형성하기까지 연결 통찰의 길을 따른 인물이다. 불과 스물두 살 때 다윈은 남아메리카 해안의 지도를 그리는 임무를 맡은 HMS 비글호를 타고 항해를 떠났다.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영국 성공회에 들어가기로 작정했다. 가족의 전통을 전혀 따르지 않은 처사였다.

다윈과 월리스는 각기 종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맬서스의 자원 경쟁 개념에 연결 짓는 힌트를 얻었다. 그들은 모두 남들이 하지 않은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모아 서로 연결한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생물학자로서 1차적 경험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종 사이의 변이를 본 것은 물론, 종 안에서 개체 간 차이도 본 적 있었다. 그들 모두 개체 간의 차이가 어떻게 맹목적 변이와 선택적 보존이 작동하는 무대를 만들어내는지 인식할 수 있었다. 이미 많은 사람이 맬서스의 책을 읽었고, 다윈이 읽은 것은 여섯 번째 판이었다. 하지만 오로지 다윈과 월리스만이 맬서스의 생각을 종의 진화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알아냈다.

이 모든 사례(야마모토, 슈타르크, 챌피, 고프닉, 다윈, 월리스)는 통찰을 만드는 연결 전략을 따른다. 발견을 해내는 사람은 새로운 정보를 얻고 난 후, 그 정보가 다른 정보와 결합되어 어떻게 새 아이디어를 형성하는지를 보게 된다. 때때로 그들은 비록 각 요소 하나하나는 새롭지 않지만 그것들이 다른 종류의 정보들과 새롭게 결합하는 방식을 목격하기도 한다.

유력한 후보

이 연결 전략이야말로 바로 내가 뒤쫓고 있던 미스터리에 대한 답처럼 보였다. 내가 가진 표본에서 82%의 사례가 이에 해당했다. 총 120건의 사례 중 98건이 그랬다. 이는 연상이 무의식적으로 계속되다가 결국은 의식으로 분출된다는 그레이엄 월러스의 생각에도 잘 들어맞았다. 이 전략은 점 연결하기라는 통찰에 대한 명료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새로운 연결을 형성하는 데에 도움이 될 다양한 아이디어를 많이 접함으로써 통찰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래서 드디어 내가 보여준 공식에서 위쪽 화살표에 대해 더 알기 원하고 통찰을 더 얻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논리적인 답변을 해줄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연결 전략이 번뜩임의 순간을 설명한다고 결론 내릴 마음까지는 없었다. 사실 나는 이 연결 전략에 대해 뭔가 걸리는 바가 있었다. 이 전략에는 통찰이란 단지 점들을 연결하는 것일 뿐이라는 함의가 있었고, 나는 ‘점 연결하기’라는 비유가 싫었다. 야마모토, 슈타르크, 챌피, 고프닉, 다윈의 사례는 점 연결하기라는 인상을 주긴 하지만, 그 이유는 내가 점이 아닌 것들에 대해서는 하나도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점이 아닌 것들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 속도를 늦췄을 수는 있지만, 각 통찰에서는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어느 점들을 연결할지 결정한다는 면에서 말이다. 따라서 점이 아닌 것을 제거하고, 애매모호한 점은 분명히 하고, 달라 보이지만 실상은 똑같은 점들을 묶고 한다면, 어느 누구나 점을 연결할 수 있다. 남아 있는 것이 독특하고 타당한 점 집합밖에 없다면, 그때 점을 연결하는 일은 훨씬 더 쉬워진다. 반대로 모든 애매모호함을 남겨둔다면 연결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점 연결하기는 사건들의 의미를 파악하고 통찰에 도달하는 일을 시시하게 만들어버린다.

슈타르크 제독의 많은 하급자들은 해군 전함이 진주만을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고착되어 있어서 그 배 자체가 일본군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기 어려웠다. 연결 전략은 단순히 점들을 연결하는 것 이상이다. 그것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을 수반한다. 우리는 나머지 통찰 전략들 일부(모순과 창의적 절망)가 어떻게 연결 전략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우리 사고를 뒤흔드는지 보게 될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통계(120건의 사례 중 98건이 연결 전략에 해당된다는)는 오해를 낳을 소지가 있다. 자료를 부호화하자 나머지 통찰 전략들 역시 자주 등장했다. 나는 각 사건을 연결, 우연의 일치, 호기심, 모순, 창의적 절망, 이 다섯 가지 통찰 전략과 연결시켜 부호화했다. 통찰 대다수는 혼합물이었다. 그 통찰들은 한 가지 이상의 전략에 의존하고 있었다. 결국 내가 연결 전략을 찾아낸 98건의 사례 중에서 단지 45건만 유일하게 연결 전략 하나만 사용했고, 나머지 53건은 연결 외 나머지 전략 하나 이상을 더한 것에 의존했다.

4장. 우연의 일치와 호기심

우연의 일치를 발견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다. 그냥 단순한 사고인가, 혹은 더 깊숙한 곳에 모종의 패턴이 작용하고 있는 것인가? 우연의 일치를 관찰한다는 것은 분명한 인과적 고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연관되어 보이는 사건들을 탐지한다는 의미다.29)

우연의 일치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무시해야 할 운에 의해 일어나는 사건이지만 무시해선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때때로 새로운 패턴에 대해 우리에게 경고를 하기도 한다.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연관성, 그런 우연의 일치를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관계에 근거해 감지하는 경향이 있다. 추세를 알아채고, 패턴을 찾아내며, 불규칙성을 궁금해하며, 우연의 일치를 감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중요한 자산이다. 다만 그들도 종종 틀릴 수 있으므로 스스로가 매우 확신한다고 해도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믿어선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롱하기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정말 무언가를 찾아낸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천문학의 가장 위대한 발견

버넬의 통찰이 시작된 것은, 펜 기록장치의 흔치 않은 구불거리는 선이라는 우연의 일치를 그녀가 인지했을 때부터다. 그녀는 동일 위치에서 비슷한 돌발적 활동을 목격했던 것을 기억해냈다. 그러고는 다른 쪽 하늘에서 같은 종류의 신호를 잡아냈을 때 또 다른 우연의 일치를 찾았다. 그리고 이러한 신호들을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치부해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거기에 초점을 맞췄다.

버넬의 사례는 마이클 고틀리프가 소수의 환자들에게서 보이는 흔치 않은 증상들을 감지한 것과 유사하다. 당시 아무도 에이즈에 대해 알지 못했다. 고틀리프가 자기 환자들에게 에이즈가 있다는 통찰을 가질 수 없었던 것처럼, 버넬도 펄서를 본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다만 버넬과 고틀리프는 자신이 인지한 새로운 우연의 일치를 조사하면 뭔가 유용한 것을 발견할지도 모른다고 느꼈을 뿐이다.

우연의 일치를 찾아내는 것은 마치 사냥꾼이 동물의 발자국을 발견하는 것과 비슷하다. 우연의 일치는 사람들이 증거를 찾을 수 있도록 방향을 인도한다. 버넬이 그 미지의 돌발적 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자신 삶의 계획을 재조정했고, 그토록 원했던 잠을 포기하면서까지 천문대에 가서 돌발적 활동을 더 구체적으로 잡아낼 수 있도록 종이의 속도를 조정했다. 우연의 일치는 우리의 이해를 바꾸고 우리가 감지하는 것을 바꾸며, 우리를 흥분시키는 것을 바꿈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발견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다.

또한 우연의 일치는 우리의 행동을 바꿀 수도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한 가지 방식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 패턴을 깨뜨리고 싶을 때 우리가 무엇을 바꿔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는 것이다.

수비수를 수비하기

우연의 일치 통찰은 연결 통찰과 다르다. 챌피와 야마모토, 고프닉의 사례와 같은 연결 통찰의 경우, 새로운 정보 몇 가지가 중요한 세부사항을 제공했다. 이 점이 중요하다. 챌피가 다른 점심 세미나에 갔더라면 노벨상은 없었을 것이다. 이에 반해, 우연의 일치 통찰에서 중요한 것은 반복이다. 만약 고틀리프의 첫 번째 환자가 예약 후 나오지 않았다고 해도,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환자가 패턴, 즉 에이즈의 공통된 증상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어느 특정한 환자의 세부사항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불 붙은 호기심

프로젝트 후반에 세 번째 통찰 전략이 떠올랐다. 호기심. 어떤 통찰들은 ‘도대체 무슨 일이지?’ 하는 반응을 불러일으킨 단일한 사건 혹은 단일 관찰에 의해 불꽃이 튀었던 것들이다. 이런 호기심에 이끌려 이뤄진 조사는 종종 인상적인 발견으로 이어졌다. 잘 알려진 이야기 중 하나가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이 질병과 싸우는 페니실린의 특성을 우연히 발견한 과정이다. 1928년 플레밍은 무언가가 포도상구균이라는 박테리아에 영향을 미쳐 그 주위가 동그랗게 파괴된 것을 발견했다. 그는 페트리 접시에서 포도상구균 집단을 키우고 있었는데, 가족과 휴가를 다녀온 8월 한 달 동안 그걸 한쪽에 치워뒀다. 그런데 그가 돌아왔을 때 페트리 접시 중 하나가 곰팡이로 오염되어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 곰팡이 근처의 모든 포도상구균 박테리아가 파괴됐는데, 이에 반해 곰팡이와 접촉하지 않은 병원균 집단은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었다. 플레밍은 평소와 다른 일이 일어날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페트리 접시 중 하나에서 특이한 패턴을 발견하자, “그거 재미있네?”라고 말했다. 플레밍은 그 곰팡이를 배양했고 거기에 감염과 싸우는 물질이 들어 있다는 걸 발견했다. 플레밍은 처음에는 그걸 포도상구균과 다른 박테리아를 죽인 ‘곰팡이 액’이라고 불렀다. 그 후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그는 세계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발견하게 됐다.34)

호기심은 우연의 일치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자극해서 더 많은 것을 조사하게 만든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하는 최초의 반응에 통찰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사람들이 통찰을 얻는 길에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단, 호기심은 우연의 일치와 한 가지 면에서 다르다. 패턴의 반복이 아니라 단일한 사건이나 관찰에 의해 호기심에 불이 붙는다는 점에서다.

1885년 빌헬름 뢴트겐Wilhelm Roentgen의 엑스선X-rays 발견 역시 호기심을 통해 이뤄졌다.

트랜지스터Transistor도 호기심을 통해 발견됐다.

내가 모은 표본에서는 단지 9건의 사례에만 호기심이 포함된다. 우연의 일치를 포함한 사례보다도 더 적은 숫자다. 호기심 때문에 곤란을 겪는 일은 흔치 않다. 호기심이 생겨서 조사해봤지만 별다른 것이 없을 경우, 그냥 시간을 좀 낭비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우연의 일치는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다.

우연의 일치가 가진 위험성

우리는 모두 우연의 일치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우리는 연관성에 예민하다. 때로는 지나치게 예민해서 실재하지 않는 연결을 보기도 한다. 그러한 이유로 ‘단순한 우연의 일치’에 대해 회의적이기도 한 것이다. 통찰을 얻기 위해 단순히 우연의 일치를 알아채는 것에 의존할 수는 없다. 버넬, 고틀리프, 덴버 브롱크스의 코치들은 자신들이 알아챈 모든 연관성, 모든 우연의 일치를 뒤쫓고 있던 것이 아니다. 그들의 성공은 특정 우연의 일치를 구분해내는 그들의 능력과 관련 있었다. 그 우연의 일치란, 비록 그 함의가 무엇인지 미처 알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보기에 뭔가 중요한 함의가 있음직하다고 느끼는 우연의 일치를 말한다.

우리는 심지어 그것이 가짜라고 해도 우연의 일치를 계속 발견해내는 연관성의 기계다. 사실 우연의 일치 중 대부분이 가짜다. 이 장에서는 우연의 일치가 통찰을 얻는 면에서 좋은 결과를 낸 사례들을 묘사했다. 성공적인 결과를 얻지 못해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판명 난 사례들은 소개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우연의 일치를 신임하기 전에 먼저 시험해볼 필요가 있다. 우연의 일치가 가짜가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싶다면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 만약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그 우연의 일치를 내팽개쳐야 한다.

자처해서 궤양 걸리기

마셜은 기쁜 동시에 화가 치솟기도 했다. 6개월을 낭비했기 때문이다. 마셜과 워런은 기술자에게 배양조직이 더 오랫동안 자랄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나머지 샘플에서 그들은 십이지장 궤양 환자 열세 명을 가려냈다. 그들 모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처음 서른 명의 환자에게서 나온 증거에 결함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배양조직들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테스트에 양성 반응이 나오기도 전에 너무 빨리 폐기됐다. 이런 사례들은 우리가 증거를 너무 믿어선 안 되는 이유를 알려준다. 우리는 증거에 영향을 미치고 오염시킬 수 있는 조건들을 모두 알지 못한다. 심지어 데이터 샘플이 조심스럽게 수집되었다고 해도 말이다.

마셜과 워런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염을 만들고, 이것이 때론 위암으로 이어진다고 추론했다. 그들은 궤양(그리고 위암)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지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들이 옳다면 궤양 치료에는 수술이 아닌, 감염 처치를 위한 항생제 처방이 필요한 것이었다. 하지만 의료계는 마셜을 비웃었다. 의료 연구자들은 스트레스가 궤양의 원인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절망 속에서 마셜은 궁극적인 연구를 시행했다. 바로 자신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였다. 그는 위염 환자의 장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채취해 국물에 넣고 휘휘 저어서 꿀꺽 삼켰다. 며칠 후 그는 위염에 걸렸고 이는 궤양으로 진행됐다. 5일 후 그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 구토를 했다. 10일 후 그는 자신의 장을 대상으로 조직검사를 했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발견했다. 그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궤양을 일으킨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증명해보인 것이다.

황열병과 모기

이러한 발견을 얻기까지 리드의 연구팀은 나쁜 자료(핀레이가 했던 연구)를 극복해야 했고, 잘못된 믿음(모기가 진범이 아니라는)을 만회해야 했다. 모기 이론은 결여된 타당성을 회복해야 했다. 작은 모기가 다 큰 어른을 죽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황당한 일처럼 보였다. 그 이론은 경쟁 이론까지도 극복해야 했다. 포말전염설Miasma theory은 황열병 같은 질병은 비위생적인 환경과 건강에 나쁜 공기에 의해 생긴다고 주장했다. 포말전염설은 모기 이론보다 훨씬 더 그럴듯했다. 누구나 지저분한 지역의 악취를 맡으면 그것이 몸에 해로울 거라는 상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39)

궤양 사례와 황열병 사례는 결함 있는 자료가 정확한 통찰을 ‘반증’하는 듯 비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명확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우연의 일치를 고집하는 터무니없는 입장을 취해서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증거를 무조건적으로 믿어서도 안 된다. 증거는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변수에 의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5장. 모순

모순으로부터 비롯된 통찰은 ‘그럴 리 없어!’라는 감정적 반응에 불꽃을 일으킨다. 우리는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나 아이디어를 접하게 됐을 때 이런 불신의 표현을 거의 본능적으로 하게 된다. 핀볼 게임을 하면서 기계를 너무 거칠게 밀었을 때 나오는 ‘틸트Tilt!’라는 메시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정신적인 틸트 반사작용은 앞서 나온 연결과 우연의 일치의 정반대에 있다. 아이디어들이 서로 들어맞는 방식에 반응하는 대신 불일치에 반응하는 것이다.

모순 통찰은 더 나은 이야기의 길로 우리를 이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무언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신호를 스스로에게 보낸다. 고급 승용차의 운전자가 차에 재를 떠는 걸 목격한 젊은 경찰관의 경우 수초 만에 시속 0에서 100km로, 틸트! 이것이 반사작용에서 새로운 이야기로 나아간 하나의 사례다. 해리 마르코폴로스의 사례에서는 메이도프가 폰지 사기를 치고 있다는 새로운 이야기에 도달하기까지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모순은 호기심을 통한 통찰과는 다르다. 호기심은 우리로 하여금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하게 만들지만, 이와는 다르게 모순은 ‘그럴 리가 없는데?’와 같은 의심을 갖게 만든다. 내가 수집한 호기심 통찰 사례 9건 중 하나만 동시에 모순으로 기호화됐다.

모순이라는 형태의 통찰이라니, 나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오랫동안 이를 인정하지 않고 저항했다. 그동안 나는 많은 통찰이 아이디어가 연결되는 상황에서 튀어 오른다고 알고 있었고, 우연의 일치나 호기심을 감지해서 시작되는 통찰의 사례도 많이 찾아냈지만, 모순에서 통찰이 떠오를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수집한 표본의 3분의 1 이상(120건의 사례 중 45건)에서 모순이 드러났다. 연결이나 우연의 일치 같은 다른 주제 몇 가지와 겹치는 경우에도 대개는 모순이 그 과정의 주요한 요소였다. 틸트 반사작용은 분명 강력한 방아쇠Trigger(심리학 용어로 ‘촉발자’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어떤 반응을 촉발하는 계기를 말한다-옮긴이)였다.

모순에 예금하다

주택 시장의 버블이 확장되었던 2003년에서 2007년 사이, 틸트 탐지기가 켜졌던 투자 매니저들에게는 모순에서 비롯된 통찰이 큰 도움이 됐다. 나머지 금융시장이 온통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급증하는 주택 시장에 더욱 투자를 늘리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달라붙는 동안 몇몇의 투자자들은 ‘난 그걸 믿지 않아!’라고 반응했다. 그들은 주택 가격이 어떻게 그렇게 극적인 비율로 계속 오를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고선 미국이 막 터지려고 하는 주택 버블에 잡혀 있다고 결론 내렸다.

버블이 확장하고 있을 때 틸트 반사작용을 촉발한 각기 다른 신호를 보여주기 위해 나는 다음 다섯 가지 사례를 선택했다.41) 모든 경로는 누군가가 모순을 발견했을 때부터 시작했다.

다섯 명 모두 회의론자였다. 우리는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개방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배운다. 하지만 의심 많은 사고 역시 성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다섯 명의 투자자들과 버니 메이도프를 잡은 마르코폴로스는 냉소적이진 않아도 의심이 많은 성향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회의적인 사고관이 다른 사람들이 놓친 오솔길을 조사하는 데에 도움을 줬다.

그들의 회의론에 자극을 받아 나는 개방적 사고관에 반하는 회의적 사고관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나는 다시 거슬러 가서, 표본 중 45건의 모순 사례를 보면서 자료를 다시 기호화했다. 모순과 관련된 사례 중 3분의 2의 경우 통찰을 얻은 사람은 개방적 사고보다 의심하는 사고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대중이 열광하는 길이 아닌, 반대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나는 휘트니가 의도적으로 회의적인 렌즈를 사용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휘트니는 이 렌즈 때문에, 그녀가 개방적 사고를 하려고 노력했다면 얻었을 것과 다른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 그 의혹의 렌즈 덕분에 그녀는 베어 스턴스가 무너질 거라는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휘트니는 형사처럼 행동함으로써 만연한 믿음과 반대의 길로 갔고, 좀 더 개방적인 사고관을 가진 그녀의 동료들이 놓쳐버린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이는 서브프라임 버블의 끝을 내다봤던 다섯 명의 반대 의견을 가진 금융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개방적 사고가 가진 미덕도 있지만, 의심하는 사고 또한 그만의 고유한 이득이 있다. 회의적 사고는 다른 전망을 만들어내며 대안적인 사실과 추세를 드러낸다.

브로드 가의 펌프

스노는 어떤 모순적인 이야기에 대한 글을 읽은 후 콜레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어느 선원 한 명이 하숙집에서 콜레라로 죽었다. 며칠 후 같은 방에 묵게 된 다른 사람이 콜레라에 걸렸다. 이 과정은 포말전염설과 맞지 않았다. 만약 유독한 공기를 들이마신 것이 콜레라를 야기했다면, 왜 그 하숙집의 다른 사람이나 이웃들은 아프지 않았을까? 유독한 증기는 기류를 타고 퍼질 테고, 그 길에 있는 모두에게 피해를 입혔을 텐데 콜레라는 그런 길을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 선원 이야기는 스노의 틸트 반사작용을 작동시켰다.

이제 그는 퍼즐의 다른 조각들이 궁금해졌다. 환자와 한 방에 있었던 사람들 가운데 환자를 만지지 않았는데도 병에 걸린 사람이 있었고, 환자를 만졌는데도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이러한 사례에 따르면, 포말전염설이 무언가 맞지 않았다.

또 다른 모순이 스노의 의구심에 불을 지폈다. 의사의 소견으로 볼 때, 콜레라가 나쁜 공기에 의해 옮겨진다면 그 환자에게서는 폐 손상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환자의 폐들은 정상적인 듯했다. 오히려 환자의 소화기 계통에 손상이 보였는데, 이는 무언가 새로운 연결을 암시하는 우연의 일치였다. 그들이 먹거나 마신 것으로 인해 병이 걸린 것일 수도 있다는 연결이 그것이다.

이것이 스노의 통찰이었다. 콜레라는 환자들이 소화시킨 무언가로 인해 생긴 것이지, 그들이 호흡한 것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들이 무얼 먹었던 걸까?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하면서 스노는 콜레라가 다른 환자의 노폐물을 먹어서, 통상적으로는 오염된 물을 마셔서 퍼진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됐다.

우리는 연관성과 우연의 일치를 발견하게끔 만들어졌다. 또한 이례적인 일, 비일관성, 불규칙성을 감지할 수 있다. 우리는 기대를 저버리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게끔 타고났다. 우리는 놀라도록 만들어졌다.

모순이 진정 통찰일까? 혹은 통찰로 이끄는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모순이 통찰을 유도하고 더 나은 이야기로 우리를 이끈다는 것이다. 나는 모순을 통찰로 볼 수 있다고 믿는다. 모순을 인지하는 순간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이 바뀌게 된다. 마르코폴로스는 전에는 알지 못했던 메이도프의 성과를 살펴보다가 뭔가를 알아챘다. 심지어는 메이도프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말이다. 스노는 실제 원인을 찾아내기도 전에 포말전염설이 콜레라를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빛을 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의 특수상대성이론Theory of Special Relativity은 이렇게 통찰에 이르는 모순의 패턴에 들어맞는 것 같다. 쿤은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패러다임 이동의 예시 중 하나로 인용했다.

열일곱 살 때 아인슈타인은 광선에 대한 사고 실험Thought experiments을 시작했다. 이 사고 실험들은 일종의 지적 훈련으로, 아인슈타인이 빛의 성질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이례적인 일과 비일관성을 감지하게끔 이끌었다. 아인슈타인은 이런 사색을 10년 동안 해오면서 다른 조건과 가능성 들에 대해 상상했다. 그의 사고 실험은 그가 스물일곱 살이 되던 1905년에 이르러 그에게 특수상대성이론이란 결과를 가져왔다.

아인슈타인은 사고 실험을 통해 광속은 일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이 새로운 믿음의 함의를 탐색해보기 위해 아인슈타인은 시공간이 변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자신이 광속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광선은 자신으로부터 광속으로 달아나고 있을 거라는 불편한 모순을 대충 설명해버리는 대신, 아인슈타인은 모순을 심각하게 고려했고 결국 그 주변의 모든 것에 잘 들어맞는 방식의 설명을 발견했다.

존 스노와 해리 마르코폴로스 그리고 시장과 반대된 의견을 가졌던 금융업자들처럼 아인슈타인은 모순을 이용해서 새로운 발견을 했다. 모순을 사용하는 이러한 전략은 우연의 일치와 호기심을 감지해서 연결을 짓는 전략과는 매우 다르다.

6장. 창의적 절망

어떤 통찰은 우발적이다. 즉 계획되지 않은 우연의 결과 혹은 딱 적절한 시기와 적절한 장소에 있었다는 결과로 탄생한다. 젊은 경찰관이나 점심 세미나에 참석한 마틴 챌피를 기억해보라. 다른 통찰의 경우는 의도적으로, 즉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모종의 돌파구를 찾고 있을 때 탄생한다.

다섯 번째 통찰 전략인 창의적 절망은 아이디어의 연결이나 우연의 일치, 호기심, 혹은 모순과는 매우 다르다. 창의적 절망에는 도무지 탈출할 수 없을 것 같은 함정을 빠져나가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와그너 도지는 창의적 절망을 통해 살아남았다. 독창적이며 반직관적인 방책이었다. 그는 불에서 도망가기 위해 불을 질렀다. 맥클린의 시간 분석에 따르면, 5시 55분에 도지는 자기 앞에 놓인 초목에 불을 붙였다. 이 탈출 불escape fire은 위쪽으로 번져나갈 것이고, 이미 재로 변한 곳에서 피난처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그는 물통의 물로 손수건을 적신 다음 자신의 입과 코 위에 젖은 손수건을 얹고, 얼굴을 아래로 향한 채 탈출 불의 잿더미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렇게 해서 그는 불이 붙을 수 있는 초목으로부터 자신을 격리했다. 그는 여유 시간이 1분도 남지 않은 시점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 누구에게도 같이 잿더미 속으로 뛰어들자고 설득하지 못했다.57) 아무도 그가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새로운 방책을 고안해냈지만 자기 대원들에게 그걸 설명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것이다. 두 명의 생존자 중 한 명은 도지가 불을 지르는 걸 보고 “우리는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58)

나는 이 사고와 관련한 여러 서술을 읽어봤지만 도지의 통찰에 대해 설명한 기록은 없었다. 그는 창의적 절망의 행동으로, 탈출 불의 아이디어를 고안해낸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통찰이 어디에서 왔는지 상상할 수밖에 없다.

나는 도지와 그의 대원들이 불길에 갇혔다는 걸 인식한 후 가진 장비들을 팽개치며 오직 살기 위해 뛰는 모습을 상상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도지의 믿음을 상상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네 개의 믿음이 도지의 이해가 닻을 내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닻은 오르막 경사였다. 이는 달리는 사람보다 불에게 더 유리한데, 경사는 점점 더 가팔라지고 있었다. 두 번째 닻은 도지 뒤로 따라붙은 불이었다. 불길은 속도를 올리고 있었다. 세 번째 닻은 자신이 찾을 수 있는 안전한 고립 지역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이런 생각들을 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내가 능선 꼭대기에 다다를 수 있다면 불이 더 이상 쫓아오지 않을 것이다. 바위가 많은 구역을 찾을 수 있다면 연료가 없어서라도 불이 나를 그냥 내버려둘지도 모른다. 저 위에 바위 지역이 보인다(다른 두 명의 생존자는 이 바위 지역에 도달해서 그곳에서 불길을 피했다). 하지만 시간 내에 나는 거기에 도달할 수 없다. 거기까지 약 183m 떨어져 있는데, 오르막길인 데다 불이 내 뒤로 30초 정도 떨어져 따라오고 있으므로 불가능하다.’ 네 번째 닻은 그가 뛰면서 지나치는 곳에서 자라는 풀이 불의 연료라는 것이었다. 다발풀bunchgrass과 털빕새귀리cheatgrass 같은 무겁고 건조한 풀이 불길을 돋우었다. ‘계곡 벽의 경사를 바꾸거나 불과 싸울 방법을 찾기 위해 시간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 이 닻들도 내 상황의 일부이긴 하지만, 내가 손 쓸 수 있는 범위 밖에 있다. 불이 나를 따라잡기 전에 산등성이의 바위 지역에 도달할 수도 없다. 하지만 어쩌면 마지막 닻인 연료와 관련해서는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연료를 무력화시킬 방법은 없을까? 그렇지, 태우면 된다! 내 적인 불은 동시에 내 친구가 될 수도 있다. 내 앞의 비탈길로 탈출 불이 달려가도록 불을 지른 후에 뜨거운 잿더미 속으로 뛰어들면, 폭발로부터 내 피난처를 마련할 수 있다!’

이처럼 내가 상상해서 기술한 도지의 생각을 자세히 보면, 그는 상황을 뒤엎을 수 있는 가정이라면 무엇이든 찾고 있다. 그렇게 그는 ‘풀 연료’라는 가정 하나를 찾아냈고, 비로소 탈출 계획이 생겼다.

흠 있는 가정 내팽개치기

랠스턴이 목표를 건강한 팔을 빼내겠다는 것에서 죽은 팔에서 자기 몸을 빼내겠다는 것으로 바꾸자마자, 바위는 더 이상 자신의 적이 아니라는 통찰을 얻게 된 것이다. 바위가 이제는 그의 친구가 되었다. 바위가 단단한 지렛대 역할을 해준 덕분에 그는 자신의 팔 뼈를 부러뜨릴 수 있었고 탈출이 가능했다. 이와 비슷하게, 와그너 도지 역시 뒤에 있는 불이 아니라 앞에 있는 연료로 초점을 이동시킴으로써 불을 친구로 만들었다. 두 사례 모두 자기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지렛대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절망적인 사람들이 성취한 의도적인 통찰의 사례다. 그들은 모두 자신을 구속하던 가정을 내던져버렸다.

세릴의 키세스

셰릴은 어느 날 이 문제에 대해 자기 어머니와 대화를 나눴다. 그녀의 어머니는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괴롭히는 대신 상을 주는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때?” 셰릴은 허쉬의 키세스Hershey kisses 초콜릿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작고 값싸고 쉽게 나누어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해당 주가 끝날 때 자기 근무기록 카드를 채워넣는 사람에게 키세스 초콜릿을 주는 것이었다. 갑자기 직원들은 마감시간보다 먼저 카드를 채우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어쨌든 근무기록 카드를 채워야 한다면, 시간을 지킴으로써 초콜릿을 받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생각한 것이다.

셰릴은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이 규칙을 따르게끔 만들었다.60) 나는 이를 ‘VIP 대우VIP Treatment’라고 부른다. 가시적이고 즉각적이며 개인적인 인센티브를 일컬을 때 쓰는 말이다. 처음에 셰릴은 사람들을 회유하거나 혹은 협박해야 한다는 가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그 가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순간,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의 명령을 따르게 만들 적당한 인센티브를 찾을 수 있었다.

창의적 절망은 연결을 찾아내는 것이나 우연의 일치, 호기심, 모순 전략보다 더 의식적이고 의도적이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통찰을 줍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적극적으로 통찰을 찾아 뒤진다.

압통점을 찾은 나폴레옹

나폴레옹은 창의적 절망에 의존해 새로운 전술을 발명했다. 1793년에 거둔 승리는 무명이었던 나폴레옹에게 명성과 힘을 가져다주었다. 나폴레옹은 포병대 대위로 툴롱에 도착했지만 그곳을 떠날 때에는 준장이 되어 있었다. 그의 나이 스물네 살 때였다.

그는 던져버릴 수 있는 중심 가정을 찾아냈다. 그는 침략군을 힘으로 압도할 필요도 없었고, 항복하게끔 강요하지 않아도 됐다. 심지어 그들을 공격할 필요도 없었다. 단지 그들이 툴롱을 떠나게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는 그들의 재보급 선을 차단하는 것으로 가능했다. 지형도를 연구하던 나폴레옹은 병력이 적은 요새 한 곳을 발견했다. 그곳은 툴롱 항이 내려다보이는 리틀 지브롤터Little Gibraltar 언덕 위의 멀그레이브Mulgrave 요새였다. 이 요새는 툴롱의 침략군을 직접 공격하기에는 큰 가치가 없었지만, 항구로 출입하는 이동을 제어하고 침략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는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폴레옹의 사례는 책/전략적 직관에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앞에서 소개한 창의적 절망의 사례들은 고착에서 탈출하기 위해 동일 전략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람들은 막다른 길에 도달했을 때 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가정을 재검토해야 했던 심리실험의 참가자와 닮았다. 나의 120건의 사례 중 총 29건이 이 창의적 절망의 분류에 들어맞는데, 대략 4분의 1이다. 하지만 어떻게 이 사례들을 다른 것들과 조화시킬 수 있을까?

7장. 통찰을 바라보는 다른 방법들

통찰이 어떻게 생기는가 하는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노력한 결과, 나는 다섯 가지 후보를 찾았다. 앞서 살펴본 연결, 우연의 일치, 호기심, 모순, 창의적 절망이 그것이다.

각 후보는 조금씩 매력을 갖고 있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연결 주제였고, 창의적 절망이라는 주제는 과학 연구자들이 통찰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 잘 들어맞았다.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나는 다른 종류의 조사를 여러 개 시도했다.

데이터 속을 들여다보다

통찰은 어떤 경고도 없이 우리 머릿속에 ‘탁’ 하고 떠오르는 것 같다. 순간적인 번뜩임 이후, 우리는 “유레카!”를 외치며 거리를 질주한다. 한순간 우리는 당황해하다가 그다음에는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된다. 다윈은 맬서스의 책을 읽고 “아하!” 하는 경험을 했다. 챌피는 빛을 발하는 해파리에 대한 강연을 들으며 분명 그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내가 수집한 사례 중 대다수라 할 수 있는 56%에서는 갑작스러운 ‘아하’ 같은 통찰이 있었지만, 나머지 44%의 사례에서는 통찰이 점진적으로 일어났다. 점진적 통찰이라는 개념이 많은 통찰 연구자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갑작스러운 ‘아하’의 경험이야말로 통찰을 특별하게 만든다. 이것은 결정적인 특징이므로 과학자들은 점진적 통찰이라는 개념 자체에 반대를 한다.

나는 몇몇 통찰 연구자들이 ‘아하’의 경험 때문에 옆길로 새게 되면서 애초에 자신들이 연구하려고 시작한 현상을 잊어버린 건 아닐까 의심스럽다. 앞에서 주장한 것처럼, 나는 통찰이 ‘아하’의 경험과 동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통찰이 어떻게 서서히 일어날 수 있을까? 한 가지는 우연의 일치를 통해서다. 마이클 고틀리프와 그의 동료들이 첫 에이즈 환자를 만났을 때 그들은 혼란에 빠졌다. 다섯 번째 환자를 만난 후에야 그들은 새롭고 미스터리하며 무섭기까지 한 질병에 대한 결론을 글로 쓸 준비가 되었다. 이 다섯 명의 환자를 거치는 과정 어디에선가 그들은 증상의 연속을 발견했고, 이를 통해 자신들이 찾은 결론의 핵심을 형성할 수 있었다.

황열병, 콜레라, 궤양, 에이즈의 경우 우연의 일치가 증가하면서 의심이 점차 불어났다. 덴버의 코치들이 그린 베이 패커스팀의 수비수 리로이 버틀러를 멈추게 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만드는 데에도 결정적인 하나의 사건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버틀러가 플레이를 차단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본 후에야 그러한 통찰이 생긴 것이다. 조슬린 벨 버넬 역시 갑자기 펄서에 빠져들게 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신호를 네 번인가 다섯 번쯤 봤을 때서야 저의 뇌가 이러더군요. ‘전에 이런 비슷한 거 보지 않았나?”63)

서서히 일어나는 통찰로 가는 두 번째 길은 하나의 작은 돌파구가 있은 후 그다음 다른 돌파구가 생기는 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개발64)이나 포드자동차 회사의 대량생산 체계 개발65) 같은 혁명적인 기술은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순간의 통찰이라기보다는 지속적인 진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Where Good Ideas Come From》의 저자 스티븐 존슨Steven Johnson은 번뜩임의 순간에 대비하여, 혁신에서의 ‘느린 예감slow hunch’에 대한 글을 썼다.66) 점진적 통찰에 대한 나의 자료들은 느린 예감의 개념에 확실히 들어맞는다. 종국에 모든 것이 딱 들어맞는 ‘아하’의 경험 역시 결국 통찰 과정의 정점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행운의 편지

과학적 문헌을 살피다

이야기 바라보기

8장. 발견의 논리

2부. 문을 닫다: 무엇이 통찰을 방해하는가

9장. 어리석음

행동에서의 어리석음

10장. 대조적 쌍둥이 연구

결함 있는 믿음

경험 부족

수동적 자세

구체적 추론 방식

이중 나선: 성공과 실패

11장. 멍청해지는 설계

제미마 구출하기

더 강한 설계 = 더 약한 통찰

12장. 조직은 어떻게 통찰을 가로막는가

동기

조직이 통찰을 가로막는 방식

과학자라고 그다지 나을 건 없다

13장. 이렇게 통찰을 사냥하지 말라

3부. 문을 열다: 어떻게 통찰을 촉진할 수 있는가

14장. 우리 자신을 돕기

이번 장에서는 우리 자신이 통찰력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다음 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통찰을 얻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자. 그다음엔 통찰을 늘리기 위해 조직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볼 것이다.

틸트 반사작용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모순의 힘을 더 잘 사용하는 것이다.

혼동, 모순, 갈등을 통찰을 얻기 위한 발판으로 사용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이를 스스로 찾을 수 있다. 이런 종류의 혼란을 만날 때 사람들은 대개 좌절감을 느끼지만, 그것들은 발견을 위한 시작이 된다. 우리는 그저 경악의 느낌을 호기심으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틸트 반사작용을 이용할 수 있다.

진저와 데니스의 사례는 사람들이 모순을 모면하는 것이 아니라, 모순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소용돌이

비판적 사고

회복을 위한 휴싞

15장. 다른 사람 돕기

진단

진단 더하기 행동

결함 있는 믿음을 고치기 위한 모순 사용법

뒷발질하기

16장. 우리 조직 돕기

위쪽 화살표 강화하기

필터 느슨하게 만들기

조직의 의지력 늘리기

권위에 호소하기

17장. 통찰 사냥꾼이 되기 위한 팁

도마뱀 제로

영리한 소비자들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1분

뻑뻑한 열쇠

18장. 통찰의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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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통찰, 평범에서 비범으로 (last edited 2024-08-29 05:47:57 by 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