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도올 김용옥 씀.

김용옥이 붙인 장 이름.

이 책은 전문적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 일반대중을 위하여 내가 다시 쓴 것이다. "다시 썼다"는 것은 곧 "원본"이 있다는 뜻이다. 그 원본이 통나무 출판사에서 이미 출간된 "중용한글역주"(2011)라는 책이다. 688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책으로서 매우 자세한 학술적 논의와 그 논의에 대한 문헌적 전거를 모조리 밝혀놓고 있다. 궁금하거나 보자 다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그 책을 읽어야 한다. 본서에서는 그 책의 내용을 반복하지 않는다.

1장. 천명장 (天命章)

천天이 명命하는 것, 그것을 일컬어 성性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 그것을 일컬어 도道라 하고, 도를 닦는 것, 그것을 일컬어 교敎라고 한다.

도道라는 것은 잠시須臾라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다. 도가 만약 떠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보이지 않는데서 계신戒愼하고, 들리지 않는 데서 공구恐懼한다. 숨은 것처럼 잘 드러나는 것이 없으며, 미세한 것처럼 잘 나타나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있음獨을 삼가는愼 것이다.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아직 발현되지 않은 상태를 중中이라 일컫고, 그것이 발현되어 상황의 절도節에 들어맞는 것을 화和라고 일컫는다. 중中이라는 것은 천하天下의 큰 근본大本이요, 화和라는 것은 천하사람들이 달성해야만 할 길達道이다. 중中과 화和를 지극한 경지에까지 밀고 나가면, 천天과 지地가 바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고, 그 사이에 있는 만물萬物이 잘 자라나게 된다.

2장. 시중장 (時中章)

중니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君子의 행위는 중용을 지킨다. 그러나 소인小人의 행위는 중용에서 어긋난다. 군자가 중용을 행함은 군자다웁게 때에 맞추어 중中을 실현한다. 그러나 소인이 중용을 행함은 소인다웁게 기탄忌憚함이 없다."

중니는 공자의 자

3장. 능구장 (能久章)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중용이여, 참으로 지극하도다! 아~ 사람들이 거의 그 지극한 중용의 덕을 지속적으로 실천하지 못하는구나!"

지속하지 않으면 그것은 중용이 아니다.

공자는 말한다. 3개월만이라도 지속해보아라.

4장. 지미장 (知味章)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도道가 왜 행하여지고 있지 않은지, 나는 알고 있도다. 지혜롭다 하는 자들은 도度를 넘어서서 치달려 가려고만 하고, 어리석은 자들은 마음이 천한 데로 쏠려 미치지 못한다. 도道가 왜 이 세상을 밝게 만들지 못하고 있는지, 나는 알고 있도다. 현명한 자들은 분수를 넘어가기를 잘하고 불초不肖한 자들은 아예 못미치고 만다. 사람이라면 누구든 마시고 먹지 않는 자는 없다. 그러나 맛을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5장. 도기불행장 (道基不行章)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아~ 진실로 도道가 행하여지질 않는구나!"

제1장에서 총론이 제시되었고, 제2장~제4장까지 "시중時中 능구能久 지미知味"의 강렬한 주제가 제기되었다. 그런데 "시중 능구 - 지미"가 제기된 맥락은 부정적이다. 다시 말해서 "시중 능구 지미"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인간의 모습에 대한 개탄이다. 제5장은 바로 이러한 개탄을 극적으로 심화시킨 것이다. 그리고 제6장부터 반전이 이루어진다. 도가 행하여지고 있지 않은 사태에 대한 탄식이 아니라 도가 어떠한 방식으로 행하여질 수 있는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다. 중국의 위대한 성인들의 모습을 통하여 그 긍정적 가능성의 실상을 논구해나가는 것이다.

이 부정에서의 긍정으로의 대전환의 길목에서 다시 한 번 공자의 깊은 탄식을 삽입시킨 것이 이 대목의 독특한 의미맥락이라고 간주하여, 제5장을 한 장으로서 독립시킨 주희의 편집은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라고 찬미할 만하다.

6장. 순기대지장 (舜基大知章)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순임금은 크게 지혜로우신 분이실진저! 순임금께서는 무엇이든지 묻기를 좋아하셨고 비근한 말들을 살피기를 좋아하셨다. 사람들의 추한 면은 덮어주시고 좋은 면을 잘 드러내주시었다. 어느 상황이든지 그 양극단을 모두 고려하시어 그 중中을 백성에게 적용하시었다. 이것이 그 분께서 순舜이 되신 까닭이로다!"

7장. 개왈여지장 (皆曰予知章)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를 보고 순임금처럼 지혜롭다고 말하는데, 나를 휘몰아 그물이나 덫이나 함정 속으로 빠뜨려도 나는 그것을 피하는 방법도 알지 못한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내가 지혜롭다고 말하는데 나는 중용을 택하여 지키려고 노력해도 불과 만 1개월을 지켜내지 못하는구나!"

8장. 회지위인장 (回之爲人章)

9장. 백인가도장 (白刃可蹈章)

10장. 자로문강장 (子路問强章)

11장. 색은행괴장 (索隱行怪章)

12장. 부부지우장 (夫婦之愚章)

13장. 도불원인장 (道不遠人章)

14장. 불원불우장 (不怨不尤章)

15장. 행원자이장 (行遠自邇章)

16장. 귀신장 (鬼神章)

17장. 순기대효장 (舜其大孝章)

18장. 문왕무우장 (文王無憂章)

19장. 주공달효장 (周公達孝章)

20장. 애공문정장 (哀公問政章)

21장. 자성명장 (自誠明章)

22장. 천하지성장 (天下至誠章)

23장. 기차치곡장 (其次致曲章)

24장. 지성여신장 (至誠如神章)

25장. 성자자성장 (誠者自成章)

26장. 지성무식장 (至誠無息章)

27장. 존덕성장 (尊德性章)

28장. 오종주장 (吾從周章)

29장. 왕천하장 (王天下章)

30장. 중니조술장 (仲尼祖述章)

31장. 총명예지장 (聰明譽知章)

32장. 성지천덕장 (聖知天德章)

33장. 무성무취장 (無聲無臭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