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All:read 솔로몬 노섭이라는 실존 인물이 어느날 납치되어 노예로 12년간 살다 극적으로 자유인의 신분을 되찾는 과정을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 솔로몬은 뉴욕주에서 자유인으로 태어난 흑인이다.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셋 낳아 오손도손 살고 있었다. 어느날 공연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연주 여행을 떠나 워싱턴DC에 도착했는데, 호텔에서 약물에 의해 쓰러진 후 납치되어 노예로 팔려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좋은 주인도 만나고 악랄한 주인도 만나면서 온갖 고생을 하게 된다. 마지막 주인을 만나 10년간 복역하다가 천우신조로 노예제를 반대하는 백인을 만나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고 도움을 받아 고향의 지인들에게 자신의 소식을 알리고 자유인으로 풀려난다. 지금도 고기잡이 어선이며 다양한 납치와 노예제가 음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 아예 별세상 이야기는 아니다.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자유가 구속된다면? 절망적인 상황일 것 같다. 어떤 면에서는 로고테라피의 상황과 비슷한 측면이 있는 것도 같다. 절망적인 상황 하에서, 물론 상황이 좋게 도와주기는 했지만, 기회가 왔을 때까지 버티고 그 기회를 잡아 활용할 수 있는 멘탈을 유지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솔로몬 노섭이 실존인물이고, 톰 아저씨의 오두막 소설의 모델이라는 점, 그리고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미국 남북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역사의 한 장을 여는 인물이 된 셈이다.